안뇽! 울 츠자들..
그간.. 나를 얼마나 원망했소?
얄미운..고양~ 반성하오!
이눔의 장난끼가.. 사그라들질 않으니..
무튼..
지난 회 마지막 장면을 벌써 잊진 않았겠죠?
생각안나는 츠자들 냅따 가서 보고 오시오!
그럼..
울.. 어여쁜 공길이에게 무슨 일이.. 생긴건쥐..
두근대는 맘 부여잡고 함께.. 들어가 봅시다!
자~ 알죠?
다같이!
얼쑤~
------------------------------------
그러던 어느날.
며칠간을 .. 유영재 그가.. 발길을 하질 않기에..
취월관은 다시금 일상을 되찾은 듯.. 평화로왔는데..
어둠이 깔렸을 무렵..
마지막 손님도..모두 돌아간 뒤
교방 앞을 밝히고 있는 청사초롱의 불도 이미 꺼진 후 였다.
적막을 깨고.. 누군가 요란하게.. 문을 두드려 대는데...
유영재 그 였다!
그가 작정을 하고 왔던 겐지..
힘 꽤나 쓸만한 덩치 큰 사내 몇을 데리고 들어와,
마당 한가운데 떡 허니 버티고 서더니,
“ 내.. 오늘은..
끌어내어서라도 그놈을 만나야겠다!
감히.. 제 까짓 놈이.. 나를 피해?
여봐라!! 이곳을 샅샅이 뒤져서라도
공길이란 놈을 끌어내
내 앞에..대령해라!! “
순식간에.. 조용하던 취월관이
불안한 웅성거림으로 가득차고,
연화... 그의 앞으로 달려 나가.. 무릎을 꿇고 앉아서는..
“ 나으리.. 어찌 이러십니까?
나으리답지 않으십니다..
진정하시고.. 안으로 드시지요.. “
유영재.. 그런..연화를 슬쩍.. 내려다보더니..
쳇... 하며.. 코웃음을 친다.
“ 도도하기가 하늘을 찌르던
취월관의 주인 매향이도 별수 없구나!
내 너한텐 크게 서운한 것은 없으니
공길이 놈을 불러와라!
더 이상.. 이리 네가 감싼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음.. !
내.. 다.. 알고 왔으니.. “
고개를 숙이고 그의 앞에 앉아있던.. 연화..
그의 마지막 말에 순간..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다.
“ 예? 무슨 말씀이신지요?
다.. 알고 오셨다니..
무엇을 .. 말씀이십니까.. ”
그런 연화를 내려다보며..
유영재.. 마치.. 집 안 어딘가에 있는 공길이 들으라는 듯.
“ 여봐라~ 공길아?
너 이놈..듣고 있느냐?
네가.. 예삿놈이 아니란 것은 , 내.. 처음 널 봤을 때부터 알아봤다.
니 그 재주를 높이 사, 널 그리도 아꼈거늘..
널 귀이 여기는 내 마음을.. 이리 홀대 할 수 있더냐?
내.. 이래뵈도.. 임금의 사위다!
널 아낀다고.. 이리 기고만장하여..
너 따위 것이... 만만히 볼 인물이 아니란 말이다! “
마당이 쩌렁쩌렁 울리게 소릴 쳐대는 그의 말소리가
들리지 않을 턱이 없었다.
그렇지 않아도..
그로 인해.. 매일밤을.. 잠도 편히 들지 못하던 공길이였다.
안채에서 들려오는 그의 목소리를 듣고는..
공길..
행여.. 방금 잠이 든.. 어머니 매향이.. 깨어나기라도 할까봐
방문을 꼭..닫고는.. 조심조심 밖으로 나오는 데..
홀로 곤란을 겪고 있을 연화를 생각하니..
더 이상 이리.. 피하고만 있을 일은 아닌 듯 싶어..
그 자 앞에서.. 빌어라도 볼 양으로 안채로 걸어가는데..
빠른 걸음으로 마당을 가로지르던 공길의 귓가에 들린..
그의 말에..
마당 한가운데.. 멈칫.. 멈춰서버리는 공길.
“ 그러게..
내.. 널 아낄 때.. 딴 놈들처럼 내 앞에.. 넙죽 엎드렸으면..
좋았을 게 아니냐!
그랬다면..
니 과거 쯤이야.. 덮어둘 수 있었을 것을..
오만 방자한 네가 하도 괘씸하여..
얼마나 잘난 녀석인지 알아보니..
내 벗중에.. 널 잘~ 아는 이가.. 있더구나..
하하.. 세상 참.. 좁지 않느냐!
(조롱어린 웃음을 짓고 서있던 유영재..
두 눈을 번뜩이며 목에 핏대가 서도록.. 목청을 한껏 높이더니.. )
도망친 노비 주제에... 감히.. 날.. 우롱해! “
그의 말에..
그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던 연화..
고개를 번쩍 들어.. 그를 바라보고,
그런 그녀를 내려다 보며..
유영재.
날카롭게 번뜩이는 눈으로
" 매향이.. 네 이년!
너 또한.. 이 같은 사실을 모르는 바는 아닐터!
니 년이 얼마나 큰 죄를 지었는지 알겠느냐?
너도.. 무사하진 못할 것이야!
우선.. 내.. 공길이 이 놈을 먼저 만나본 연후에
니 년을 어떻게 할건진.. 생각해 볼것이니.. 물러가 있거라! "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의 양 옆을 지키던 사내들이 양쪽에서 연화의 팔을 잡아 일으킨 뒤,
그녀를 무지막지하게 끌고는
마당 한켠에.. 내 팽게 친다.
땅에 두 다리가 붙어 버린 듯..
그 자리에 선 채로 굳어버린 공길.
그의 하얗게 질려버린 얼굴이
밤하늘에 무심히 떠있는 달빛을 받아..
푸른빛의 얼음장처럼.. 굳어버린다.
‘ 길아!!
어서.. 달려.. 조금만.. 조금만 더 가자.. 응? ’
공길의 귓가에..
제 손을 꼭 잡은 채 숨이 턱에 닿아 자꾸만.. 멈춰서려는 그를 재촉하며..
뒤를 돌아보던.. 장생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벌써.. 십 년이 지난 일인데..
얻어맞아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절뚝거리며 산길을 뛰어가던 그날처럼..
두려움과 불안함으로 가슴이 쿵쾅거린다.
‘장생아... 장생아.. 어딨니..
나.. 어떡하지..
내 손을 잡고.. 함께.. 도망쳐줄.. 니가 없어.
나.. 이제.. 어떡하지.. ‘
그래.. 그떈 그랬다.
비록.. 잡히면.. 죽을지 모른단 절박함과 두려움이
어린.. 공길의 가슴을 짓눌렀지만,
자꾸만.. 주저않고 싶어지게 만드는 무거운 그의 두다리가
터질것 같이.. 옥죄여 오는 그의 심장이..
그에게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어지게 만들었지만,
그떈..
그의 곁에.. 장생이.. 그가 있었다.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싶어지던 그떄..
자신을 돌아보던.. 그의 눈빛과 마주했을떄..
그때 공길은.. 다짐했다.
' 저.. 눈빛만.. 쫓는다면..
분명.. 환하게 웃을 수 있는 그때가 올꺼라고.
내 손을 잡아줄 장생이만.. 내 곁에 있어준다면,
지독한 현실도.. 견뎌 낼 수 있을거라고..'
공길의 멈춰버린 두 다리가..
다시 움직여 지지 않았던 건..
어떠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답을 찾아내던 그의 머릿속이..
백지가 되어버린 듯...
그 어떤 해답도 , 떠오르지 않았던 건..
지금 그의 곁엔..
그가.. 언제나.. 기대어.. 쉴 수 있던..
온 몸으로 뭇매를 막아내며.. 그를 지켜주던 장생이..
그가 없었기.. 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