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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시민 ‘46세 신입사원’되다(?)

홍은숙 |2006.10.30 09:27
조회 65 |추천 0

훈훈한 소식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확연하게 들어나는

나라의 암울함을 보여주기도 하는듯.....................

 

 

 

용감한 시민 ‘46세 신입사원’되다





[조선일보 김승범기자]

한국지역난방공사에서 근무하는 박태희(46)씨는 늦깎이 신입사원이다. ‘사오정’(45세 정년)을 넘긴 나이에 공채에 응시, 지난 9월 합격을 했다. 그것도 많은 젊은이들이 선망하는 공기업에 입사를 한 것이다. 5주간에 걸친 신입사원 연수를 마치고 지난 23일 청주지사에 배치돼 청주시내 일대 냉·난방을 공급하는 시설(열병합발전소 등)과 배관망 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회사원 생활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영어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유명 대학을 나온 것도 아닌데 운 좋게 뽑힌 것 같습니다.”

박씨는 한국지역난방공사에 입사하기 전까지 건설 현장 일용직, 트럭 운전 등 다양한 일을 해 왔다. 그러다 지난 6월 지역난방공사가 공고를 낸 ‘사회형평적 인재채용’에 응시했다. 난방공사는 사회적 소수 계층에게 기회를 주자는 취지에서 채용 인원 105명 중 절반 이상(56명)을 저소득층·농어촌 출신·장애인 등에서 뽑았다. 이 특별전형은 경쟁률이 100 대 1이 넘었다. 박씨는 다른 사람을 돕다 다친 ‘의상자(義傷者)’ 부문에 응시했다.

그는 1999년 대전에서 여성의 핸드백을 빼앗아 달아나는 소매치기를 붙잡다 가슴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입고 병원에 한 달간 입원을 했다. 당시 트럭에 소형 가구를 싣고 다니며 판매를 했던 박씨는 입원해 있는 동안 생계 걱정을 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뭘 바라고 소매치기를 잡은 것도 아닌데요, 뭐. 어려움에 빠진 사람을 보고 나도 모르게 도운 것뿐인데 이런 좋은 기회를 얻게 돼 그저 고마울 따름이죠.”

박씨는 6월 신문에서 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서를 냈다. 이때부터 낮에는 건설 현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하고 밤에는 필기 시험(기술 관련 문제)을 준비하는 ‘주경야독’ 생활을 했다.

“더 훌륭한 일을 한 사람도 많을 텐데, 그분들도 보답을 받으면 좋겠습니다.”

한국도로공사는 올해 정기 공채 때 장애인·의상자 등을 대상으로 한 제한 경쟁을 통해 6명을 뽑았고, 국민연금관리공단은 효행·선행상 수상, 자원봉사활동 경력을 우대하는 등 공기업을 중심으로 채용시 봉사나 선행 경력을 반영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김승범기자 [블로그 바로가기 sb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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