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0월 21일 토요일 우울한 날씨
어제 저녁 영화 타짜의 원작이라는 만화를 보고 새벽 3시에 잤다.
오늘 아침 8시 수업이 있는데 말이다.
아침에 일어나기가 싫었다.
그래서 안 일어났다.
삶이 고달파 아직 전기장판을 설치하지 못해서 새벽에 너무 추웠다.
이 놈의 중국 난방은 항상 사람을 골병들게 만든다.
추워서 뒹굴뒹굴 이불 뒤집어 쓰다가, 또 초콜렛을 먹었다.
이젠 안 일어날 수가 없어 일어나 슬슬 외출준비를 하려하니 따듯한 물이 안나온다.
옷 다 벗고 찬물 만지면서 언제 따듯한 물 나오나.. 기다리다가 결국 포기했다.
거울을 보니 대강 나가도 될 것같다.....-_-
옷을 입고 준비를 하고, 가방에는 수업시간에 초필살로 할 숙제를 준비하고,
출발을 하려니 너무 찝찝하다.
다시 옷을 벗고, 머리만이라도 감는다.
찬물을 넘어서선 얼음물이 뒷통수를 타고 흐르면 뇌졸증이 걱정된다.. 정말 너무 춥다.
다시 옷을 입고 시계를 보니 이미 8시가 넘었다.
아침은 또 굶는다... 20년간 아침 굶으면 큰일나는 줄 알았는데,
엄마 없으면 아무일도 안 생기더라.;;;;
자전거를 타고 마을 뒷길로 나간다.
온갖 사람과 쓰레기, 냄새, 교통체증과 불편함으로 가득 찬 길이지만,
매일 아침, 시간과 갈등하고 오늘도 이 길로 등교를 한다.
"거기서 15분만에 학교를 와? 자전거를 얼마나 밟았길래?" 내 선배가 한 말이다.
나는 그 길을 오늘은 10분에 돌파한다.
이젠 10분이면 충분하다. 자전거는 도둑맞기 전의 성능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이젠 이 뒷골목 길을 러쉬아워 시간에 7분 48초 89의 신기록까지 세웠다.
자전거가 무슨 러쉬아워? 할 지도 모르지만, 중국은 자전거가 더하다..-_-
(자건거... 아주 많다... 정말 보지않은자는 믿지 못한다...)
학교 교문에 도착하니, 여친께서 추위에 떨고 계신다.
미안해 죽는다....-_ㅜ
같이 자전거를 타고 불이나게 교실로 날아간다.
전 수업을 하나도 안 듣고 열심히 숙제를 하지만 반도 못한다.
그 다음 시간이 숙제 제출시간!!!
숙제를 다 하고 그 수업을 들으러 가려고 아예 지각을 결심한다.
그런데 지금까지 한번도 안하던 출석체크를 갑자기 한다고 비상연락이 왔다.
가는 날은 항상 장 날이더라...;;;
결국 숙제하다말고 다시 수업들으러 고고..
어쨋든 숙제를 냈다. 하지만 내고 나서 죄다 틀린 것을 알았다. 모... 상관없다.
수업이 끝나고 뚜레주르에가서 빵으로 점심을 해결한다.
돈은 여친이 냈다... 아침에 정신이 없어서 돈을 못 챙겼다...-_-
식사를 다 하고 여친은 엠티를 가신다.
모임시간 5분 전이라 서둘러 나가고, 나는 남아서 가게 안 컴터로 싸이를 들어가본다.
그냥 움직이기 귀찮아서 그런거다. 집은 여기서 멀다.
지각, 처음이 아니다.
땡땡이, 너무 자주 한다.
숙제는 항상 수업시간을 이용한다.
아침 안 먹은지 한달째다.
북경 겨울 추운 것은 처음 온 2004년 1월부터 알았다.
등교길도, 교통체증도, 나의 일상 모두가 하나도 변함이 없다.
그냥 내 친구가 힘들덴다.
그래서 똑같은 일상이 어제도 오늘도 나도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