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06.10.29, 저녁무렵
장소 : 노량진 학원가 카페 파스쿠치 3층
인터뷰어(Q) : SC
인터뷰이(A) : DE(여,20대 초반,회사원,미혼)
그녀와의 인터뷰는 알 수 없는 세계를 탐험 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인터뷰이 스스로도 모르는 인터뷰이의 삶의 공간을 알기 위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Q:원래 하고싶은게 왜 없나? 정말 궁금해서 물어보는거다
A:언젠간 생기겠지
Q:언젠간?
A:그렇겠지
Q:예전부터 하고 싶은게 많지 않았나?
A:모르겠다. 하고 싶은걸 많이 못하고 산듯하다.
Q:후회되겠다. 20대 초반이니 아직 크게 위축될 나이는 아닌듯 하다.
A:당신 나이에서는 20대 초반밖에 안되었지만 내 관점에선 2대 중반을 향해 달려나가고 있다...
넉넉한 나이는 아니다.
Q:나는 그 나이에 군대 갔다
A:그런가?.. 좋겠다.
Q:뭐 좋을건 없고... 동생이 이번에 수능을 본다. 잘 될거 같나?
A:안되면 군대 가야겠지
Q:바로가는건가?
A:모르겠다 가봐야 알겠지. 자기가 알아서 할 나이다.
Q:사랑이 뭐라고 생각하나?
A:사랑? 모르겠다
Q:남들은 희생, 봉사, 감정교류라고도 한다.
A:그런가? 당신은 뭐라고 생각하나?
Q:희생이라고 생각한다.
A:나는 딱히 이렇다라고 정의내리기 힘들다. 복합적인 감정이 섞인거 같다.
Q:어떤 사랑을 하고 싶나?
A:아름다운 사랑. 하하하
Q:그냥 아름다운 사랑?
A:.......
Q:취미는 뭔가?
A:남들하고 비슷하다. 영화, 책, 음악. 그냥 그렇다.
Q:특기는 뭔가?
A:특기는 모르겠다.
Q:남의 말을 잘 들어주는게 특기 같다.
A:그게 특기인가?
Q:남의 말을 지나치게 잘 들어주는거 같다.
A:그거 비꼬는거 같다.
Q:비꼬는거 아니다. 남의 말을 들어주는게 힘들다고 느낀적은 없나?
A:없다. 종종 있긴 하지만.
Q:듣기 싫어도 티는 안내지 않나?
A:티 낼 수 있는 사람한테는 낸다. 친한 사람들.
Q:당신이 종종 이야기 하는 것 중에서 오래 살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건 어떤 의미인가?
A:가봐야 알겠지만 그냥 늙으면 재미 없어 보인다.
Q:재미가 뭔가?
A:음 뭐....... 그때가 되면 더 살고 싶을지도 모르겟지만. 그냥 재미다.
Q:참 말을 쉽게 한다
A:하하하 그런가? 그때가 되면 더 오래 살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건강식 찾아 다니고 있을지도 모르겠고, 그냥 건강하게 살고 싶다는 거다.
짧고 굵게.
Q:짧다는 어떤 나이인가?
A:70살까지
Q:70살까지면 짧게 사는거 같지는 않다.
A:우리세대는 100살까지 살꺼다 아마.
그냥 내가 마지막 까지 살아남고 싶지는 않다는거다.
Q:나한테 궁금한건 없나?
A:당신한테? 별로 없다. 지금은.
Q:다리가 남들보다 짧은데 스트레스 받지는 않나?
A:그렇게 많이 짧지는 않다.
Q:꽤 짧아 보인다 허리도 길구.
A:높은 구두를 신어보겠다. 발에 무리가 가겠지만.
Q:본인의 콤플렉스는?
A:콤플렉스라... 많다... 짧은다리, 낮은 코 등
Q:제일 하고 싶은게 뭔가? 지금.
A:지금? 특별히 없다.
Q:1년내로 하고 싶은것은?
A:해외 나가 보고 싶다.
Q:회사를 옮겨서 좋은가 나쁜가?
A:뭐 좋은것도 있고 나쁜것도 있다. 회사는 다 비슷하다.
Q:회사 옮겨서 나쁜거는 뭔가?
A:별다를거 없다.
Q:사람과의 관계는 전에 다녔던 회사와 비교해서 어떠한가?
A:그쪽 회사를 더 오래 다녔기 때문에 그쪽이 편하다.
Q:연봉은 전에비해 지금 회사에서 더 많이 받지 않나?
A:그렇다.
Q:하는 일에 비해서 많이 받는다 생각하나 어떤가?
A:적은듯 하다. 다른 회사보다 늦게 끝나서 그렇게 생각한다.
Q:제일 좋아하는 연예인은 누군가?
A:조인성, 소지섭, 공유 모델쪽 사람들 좋다.
Q:그런데 왜 조인성의 비열한 거리는 안봤나?
A:조폭 영화 싫어한다.
Q:개인적으로 차승원 좋아한다.
A:나도 좋아한다. 재밌어서 좋다. 키도 크고.
Q:조인성,소지섭, 공유는 쓸데 없이 심각해 보이지 않나?
A:그들의 성격은 싫다. 단지 외모만 좋을 뿐이다.
Q:조인성이 잘생겼나?
A:그렇다.
Q:내가 볼때는 싼티나 보인다.
A:(화났다........) 싼티가 아니라 빈티라고 표현한다. 싼티란 단어가 뭔가?
내가 볼때는 오히려 당신이 싼티나 보인다.
Q:음.... 그런가? 뭐 그럴지도... 감동깊게 본 영화는 뭔가?
A:제8요일
Q:나도 제8요일 재밌게 봤다.
A:그냥 울면서 재밌게 봤다. 다운 증후군 남자 나오는거
Q:제일 기분 더럽게 봤던 영화는?
A:모르겠다. 잔인하고 징그러운거 싫다. 욕나오는것도 싫다.
Q:제일 재밌게 본 책은?
A:호밀밭 파수꾼
Q:고전인데 의외다.
A:재밌었다.
Q:제일 재미없게 봤던 책은?
A: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너무 싫다
Q:제일 싫어하는 가수는?
A:박완규, 김경호등등 샤우트 창법의 소리 지르는 사람 싫다. 메탈 등등
Q:개인적으로 고등학교때 집안에 힘든 일이 있었다고 들었는데 어떠했나?
A:좀 힘들었다.
Q:친구들은 몰랐나?
A:티 안냈다. 아무도 몰랐다.
Q:베스트 프랜드도?
A:그렇다. 나중에는 이야기 했지만..
Q:자존심 때문에?
A:모르겠다. 이야기 하기 싫었다.
Q:고3때 공부도 많이 못했겠다.
A:고3 3월달이었으니 뭐 그랬다. 좀 못했다.
Q:상당히 힘들었겠다. 지금은 어떠한가?
A:괜찮다.
Q:다행이다. 집안이 힘들어지면 남들보다 좀 내적으로 강해지지 않나?
A:그런거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다.
Q:지금 다니는 기독교 회사는 좋나? 싫나?
A:싫다.
Q:종교는 어떤가?
A:난 믿지 않아 상관없다. 종교 관심없다.
너무 종교에 심취하는 사람은 왠지 나약해 보인다.
너무 종교에 기대어 사는거 같고, 종교를 믿는 사람이 그렇게 착해 보이는거 같지도 않다.
죄를 지어도 종교가 면죄부를 준다고 믿는듯 해서 그렇게 좋게 보이지는 않는다.
Q:다음 대통령은 누가 될듯 하나?
A:고건 아니면 이명박이 될 듯 하다.
Q:누가 되었으면 좋겠나?
A:이명박
Q:이유는?
A:고건은 너무 늙었다
Q:김근태나 정동영은?
A:싫어한다.
Q:이명박은 한나라당 아닌가? 당신은 전라도 출신이라 이명박을 싫어하지 않나?
A:나랑 상관없다. 어차피 투표도 안할거다 관심없다.
Q:한번도 해본적 없나?
A:한번도 없다.
Q:문제 있는듯 하다. 주권행사를 왜 안하나?
A:흠 그렇다면 이번에 한번 해보겠다. 너무 그러지 마라.
Q:꼭 해라.
A:알았다.
Q:선물을 받을때 좋고 싫은게 있다. 제일 좋았던 선물은?
A:별로 없다. 좋은 선물 받아본 적 없다.
Q:제일 엿같았던 선물은?
A:곱창헤어밴드..... (멋적은 웃음) 아니다. 먹는거주는거 싫다
Q:빼빼로 데이, 발렌타인데이, 화이트 데이 등등이 먹는거 주는 날인데 그런 날이 의미있나?
A:의미 있다. 왜없나? 당신 나이 많이 먹었다고 티내는건가?
Q:흠,...그런건 아니다. 단지 나는 그런 날이 너무 상술적이라 싫을뿐이다.
얼마전에 홍대 클럽 간걸로 아는데 어땠나?
A:별거 없다. 시시했다. 사람들도 그저그랬다.
그 클럽이 평범하고 물이 별로인듯 햇다. 시시했다.
Q:당신은 큰 기대를 한 모양이군
A:그렇다. 멋지고 잘생기고 뭐 그런 사람들만 올 줄 알았다.
Q:집에서 둘째인 걸로 알고 있다. 차별받는건 없나?
A:차별받는건 없지만 둘째라서 이리저리 치여 성격이 우유부단한거 같다
Q:치인다고 생각하나? 현실적으로?
A:그럴지도 모른다. 너무 그렇게 살아서 모르고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Q:당신의 언니는 주방일은 안 도우나? 예를 들어 떡을 만든다거나 등등
A:만든다. 하지만 언니보다는 내가 더 많이 한다.
Q:언니는 그 시간에 뭐하나?
A:음..... 내가 더 여성 스럽다 하하하..
Q:그래서 싫나?
A:아니다 난 좋다.
Q:언니는 왜 남자친구가 없나?
A:이상하게 남자랑 엮이지 않는다. 점을 봐도 남자가 없다고 했다.
Q:안좋은거지 않나?
A:나중에 만난다고 한다. 나이 들어서 돈도 많이 번다고 한다. 좋다.
Q: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A:없다.
Q:제일 싫어하는 음식은?
A:없다. 맛없는거 싫다
Q:미쳤나?
A:음식의 종류가 아니라 음식의 맛, 음식의 질이중요하다
좋아하는 음식이라도 음식의 퀄리티가 떨어지면 싫어하는 음식이다.
싫어하는 음식이라도 잘만들면 좋아한다.
그런데 나는 "제일" 이란것을 뽑으라면 좀 어렵다.
치여 살아서 그런가 보다. 모르겠다. 이상하다. 좋고 싫고가 분명하지 않다.
Q:결국 맛있는걸 좋아한다는 것이군.
A:모르겠다. 맛없는거 싫다.
Q:마지막으로 궁금한게 있다. 브래지어를 처음 착용한 나이는 언제인가?
A:왜 물어보나? 변태같다. 초등학교 5학년때인가 6학년때 정도다.
Q:그냥 궁금했다. 착용한 특별한 이유라도....
A:이유가 있나?... 내가 다니는 학원에서 브래지어 착용유무를 검사했다.
Q:희한한 학원이다. 짧은 시간 이야기 하느라 고맙다.
A:뭐 크게 힘들지 않았다.
카페 파스쿠치에서 바라본 63빌딩. 꽤나 운치있는 저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