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0.16
너무도 피곤하지만 온몸이 땀으로 뒤덮인 터라 그냥 잘 수 없어 샤워를 했더니 잠이 오질 않네요. 일기를 쓰고 자라는....??
어제는 녹색평론독자모임에 다녀왔습니다.
사람들 만나는 일이 즐겁습니다.
공기좋고 물이 좋아서인지 지리산자락에 사시는 분들은 죄다 좋으신 분들 같습니다.
헤어지는 자리는 항상 아쉽기만 하고....
어머니때문에 중간에 일어나야 하는 저는 더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지요.
어제 모임에 다녀오니 뒷집아저씨께서 마당 한켠에 벽돌을 이미 쌓아 놓으셨더군요.
제가 다음날 하자고, 옆에서 열씨미 돕겠다고 그렇게 부탁을 드렸건만....혼자서....
그래서 오늘은 오전내내 벽돌을 쌓아놓은 안쪽으로 흙을 퍼다 날랐습디다.
삽으로 가능하지 싶었는데 위에 잔디가 심어진 부분은 삽으로 퍼내기가 어렵더군요.
그래서 괭이를 써보았는데 효과 만점!!!
삽질에 괭이질에 목줄기, 등줄기로 땀이 주루룩 흘러 내립니다.
이거 상당한 운동이 되더라고요.
조만간 근육 좀 붙겠습니다. 내년 여름엔 소매없는 티셔츠도 자신있게 입을 수 있겠네요.
그래서 생각한 건데....
나중에..나중에..배에 王까지 생기면 책을 한 권 내야겠습니다.
[ 귀농다이어트 < 나 귀농해서 용됐다 > ] 라는 제목으로...ㅋㅋㅋ
내용은
제1장 낫질, 삽질, 괭이질 더 힘들게(살빠지게) 하는 법
제2장 TV시청대신 동네 마실을....
제3장 쇼핑카트 없이 오일장가서 장보기
(카트 안끌고 등에 메고 손에 들고 다니는 것도 힘듭니다. 대형마트보다 동선도 길고...) 제4장 눈길 청소는 내가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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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런식이 되겠지요.
앞으로 마당 정리하는데 3개월가량 소요될것으로 예상합니다.
하지만!! 제 예상은 항상 빗나간다는 거!!
정확한 것은 해봐야 알겠습니다.
낼부턴 휴대폰에 최신가요를 다운받아 가지고 나갈 생각입니다.
마당을 노래방삼아 고성방가를...ㅋㅋㅋ
우리집 강아지들 미쳐버리는 거 아닌지.....
오후엔 목욕봉사를 하러 도우미 두 분이 오셨습니다.
면사무소, 보건소, 장애인복지협회... 이리저리 알아보던 차에 [함양이레노인복지센터]라는 곳과 연락이 닿았습니다.
어머니께서 그야말로 중증장애인이시긴 하지만 아직 65세도 안되셨고, 생활보호대상자도 아니고, 부양의무자가 넷이나 되는 관계로다가(결혼 안한 자식은 모두 부양의무자) 별 기대는 안했는데 그곳에 계시는 사회복지사 한 분이 저번주에 집을 방문하시고는 앞으로 2주에 한번씩은 목욕봉사도우미를 보내주시겠다 하셨습니다.
사실 거동이 불가능한 환자를 목욕시켜드리는 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이번에 이사한 집은 문턱도 높아서 걱정이 많았는데 한시름 놓게 되었습니다.
도우미분들의 도움으로 수월하게 목욕을 마칠 수가 있었습니다.
어머니께서도 빠른 시간안에 목욕을 끝마쳐서인지 제가 혼자 씻겨드렸을 때보다 덜 지친 모습이셨습니다. 편안해보이기까지 하는....
다 씻겨드리고 나니 제가 다 시원한 느낌입니다.
우선은 그렇게 2주에 한번씩 목욕을 시켜드리고 눈이 많이 오고 추운 겨울에는 그냥 제가 방에서 닦아드려야겠습니다. 그런날 목욕 한번 잘못하면 감기다 뭐다해서 목욕을 아니함만 못하게 되니....
얼마 전 인터넷사이트에서 샴푸와 바디클렌져를 구입했는데요.
그게요...NASA의 우주비행사들이 쓰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물없이 머리를 감고, 소량의 물만 가지고 몸을 닦아낼 수 있는...
택배받은 날 어머니 닦아드렸는데 효과가 괜찮더라고요.
값이 좀 비싼게 단점인데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도 같습니다.
날이 추우면 그때마다 사용하려구요.
정말 돈만있음 못할 게 없는 세상입니다.
나도 너무 추운날은 요걸 사용해봐??
우리집 욕실이 좀 많이 넓어서(큰방만 합니다. 춥지않으면 어머니 씻겨드리기에는 좋긴한데...) 날이 추워지면 정말....
암만 추워도 사지 멀정한 인간이 그러면 안되겠죠??ㅋㅋ
저녁은 마을회관에서 먹었습니다.
우리마을에 나무를 베다가 머리를 다쳐 병원에 입원하신 분이 계신데 그분이 퇴원을 하셨거든요. 여러모로 신경써주신 마을분들께 감사하다며 저녁을 대접하셨습니다.
고추장으로 양념한 오리고기에 고사리, 콩나물, 시금치, 김치...
우리마을분들 대부분이 참석해주셨습니다.
제가 제일 나이가 어린지라 설겆이를 도와드렸습니다.
사람이 여럿이니 그릇도 장난이 아닙니다.
참! 다리건너 사시는 아주머니께서 며느리 하자십니다.ㅋㅋ
아침엔 부산사시는 아저씨가 며느리하자그러고....
우리나라에선 일처다부제가 불가능하지요??
한 일곱명쯤 데리고 살면 안되나?? 월. 화. 수. 목. 금. 토. 일 남편 바꿔가면서^^
웃자고 한 소립니다. 정신나간 여자로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아직은 결혼 생각 없는데 자꾸 주위에서 귀찮게 하시면.....
동네분들한테 이렇게 말씀드릴려구요.
"저...사실은 여자 좋아해요. 딸 소개시켜주세요." ㅋㅋㅋㅋ
동네분들 어떻게 나오실까요??
할머니들도 저를 보고 겁내실지도.....
오늘은 이래저래 땀을 많이 흘렸습니다.
그래도 기분은 좋네요.
그냥 더워서 흘리는 땀이나, 사우나에서 일부러 빼내는 땀하고는 확실히 다른 것 같습니다.
내일도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