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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군가를 사랑할 자격이 되는지를 생각해볼 때,

배정은 |2006.10.31 18:06
조회 23 |추천 0

내가 누군가를 사랑할 자격이 되는지를 생각해볼 때,

 

몇 가지들을 생각해 본다.

 

첫째, 그에게 내가 가진 모든 것들을 보여줄 수 있는가.

 

나의 백그라운드, 내 성격,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흔적들...

부끄러워하지 않을 수 있을까, 내 모든 것들을 알고 난 후에도,

그는 나를 사랑할 것이라는 확신이 드는 사람인가.

 

둘째, 만약 그가 사고로 앉은뱅이가 되더라도,

그를 사랑할 수 있는가, 평생 그의 휠체어를 끌어줄 자신이 있는가.

 

한때,그런 사람이 있었다. 휠체어에 앉아 두 팔을 벌린 그를 상상할 때,난 해맑게 웃으며 달려가 안아주고 싶은, 그런 사람이 있었다.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가는지조차 알지 못하지만.

다시 그런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다시, 스무살 그때처럼,

사랑할 수 있을까...

 

셋째, 함께있을 때 행복한 사람인가.

 

나의 무표정한 얼굴, 쉽게 미소짓지 않는 내 얼굴에 미소를 띄우는 사람.. 함께 있을 때, 애써 수다스럽게 떠들어대지 않아도 불편하지 않을 사람. 내가 애써 침묵을 깨려 노력하지 않아도, 나를 편하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인지, 그렇게 내가 편한 사람인지..

 

넷째, 그의 아이를 낳아 기를 것을 생각할때, 기쁨을 느끼는가.

 

이젠 연애도 지겹고, 누군가를 알아가는 것조차 귀찮아지는 나이..

누구든 지금의 내게 프로포즈를 해온다면, 난 아무것도 고민하지 않고 "yes"라고 말하고 싶다. 그게 누구든 상관없다. 어떤 성격의 어떤 조건의 사람이든 상관없다. 아이를 낳는 것 또한 아무렇지 않다.

기꺼이 그리해 줄 수도 있다. 그런데 문득, 그 아이를 기르는 수 많은 시간들을 생각해본다. 과연 그 아이가 행복할까...내 손에서 의미없는 사랑을 받고 자란, 그 아이는 행복할까...그런 나는 행복할까.우리는 행복할까.과연...

 

관심과 애정의 혼돈 속에서, 내 진심을 확인할 수 있는 네가지 질문,

 

지금 나를 좋아하는 사람과,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의 인연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를 고민할 때, 난 내게 묻는다.

 

나는 지금 사랑할 준비가 되어있는가...

나는 지금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는가...

 

I say ,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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