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누군가를 사랑할 자격이 되는지를 생각해볼 때,
몇 가지들을 생각해 본다.
첫째, 그에게 내가 가진 모든 것들을 보여줄 수 있는가.
나의 백그라운드, 내 성격,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흔적들...
부끄러워하지 않을 수 있을까, 내 모든 것들을 알고 난 후에도,
그는 나를 사랑할 것이라는 확신이 드는 사람인가.
둘째, 만약 그가 사고로 앉은뱅이가 되더라도,
그를 사랑할 수 있는가, 평생 그의 휠체어를 끌어줄 자신이 있는가.
한때,그런 사람이 있었다. 휠체어에 앉아 두 팔을 벌린 그를 상상할 때,난 해맑게 웃으며 달려가 안아주고 싶은, 그런 사람이 있었다.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가는지조차 알지 못하지만.
다시 그런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다시, 스무살 그때처럼,
사랑할 수 있을까...
셋째, 함께있을 때 행복한 사람인가.
나의 무표정한 얼굴, 쉽게 미소짓지 않는 내 얼굴에 미소를 띄우는 사람.. 함께 있을 때, 애써 수다스럽게 떠들어대지 않아도 불편하지 않을 사람. 내가 애써 침묵을 깨려 노력하지 않아도, 나를 편하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인지, 그렇게 내가 편한 사람인지..
넷째, 그의 아이를 낳아 기를 것을 생각할때, 기쁨을 느끼는가.
이젠 연애도 지겹고, 누군가를 알아가는 것조차 귀찮아지는 나이..
누구든 지금의 내게 프로포즈를 해온다면, 난 아무것도 고민하지 않고 "yes"라고 말하고 싶다. 그게 누구든 상관없다. 어떤 성격의 어떤 조건의 사람이든 상관없다. 아이를 낳는 것 또한 아무렇지 않다.
기꺼이 그리해 줄 수도 있다. 그런데 문득, 그 아이를 기르는 수 많은 시간들을 생각해본다. 과연 그 아이가 행복할까...내 손에서 의미없는 사랑을 받고 자란, 그 아이는 행복할까...그런 나는 행복할까.우리는 행복할까.과연...
관심과 애정의 혼돈 속에서, 내 진심을 확인할 수 있는 네가지 질문,
지금 나를 좋아하는 사람과,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의 인연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를 고민할 때, 난 내게 묻는다.
나는 지금 사랑할 준비가 되어있는가...
나는 지금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는가...
I say , "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