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문스패밀리, 부모님의 웃음..

민석기 |2006.11.01 11:12
조회 371 |추천 9


몇주 전 친구들과 술잔을 기울이다 이제 졸업도 하고
나이도 들었으니 부모님들께 무언가를 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의견을 주고 받았다.
그렇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떠올린 생각이
부모님 생신때 친구들이 모두 모여 큰절을 올리는게
어떨까하는 생각이었다.

모두다 동의를 한 후 서로의 부모님 생신을 맞춰보니
우리 부모님 생신이 가장 먼저였다.
어머니 생신이 10월 26일이라 하루 전인 25일
오후에 모두 모여 깜짝 인사를 드리기로 약속을 했다.
그렇게 친구들과 약속을 했지만, 사실 난 이렇게
부모님 그림을 그리며 유난을 떨지만 28년을 살며
단 한번도 생신 축하드린단 말도 정확히 어머니
생신이 언제인지도 모르고 있었다.

동생한테 "엄마 생신이 26일 맞지?"라고 말을 하자
양력이 아니라 음력 10월26일이라며 핀잔을 줬다.
순간 너무나 챙피해서 나도 안다며 내 방으로
돌아왔지만 죄송스럽고 내자신이 너무나 한심
스러웠다.
또 막상 25일이 되자 고민에 휩싸였다.
엄마 생신도 아닌데 친구들을 부르기도 그렇고
친구들도 어렵게 낸 시간이기 때문에 약속을
취소시키기도 곤란했기 때문이다.

결국 친구들과 의논을 한 끝에 그래도 하는게 낫겠다라는
결론을 내리고 친구들과 돈을 모아 꽃과 케익을 사고
무작정 집으로 들어갔다.
케익과 꽃을 보고 놀란 어머니와 아버지께 자초지종을
설명드리자 쑥쓰럽고 당황 스러운지 어쩔 줄 몰라하셔서
평소 하지도 않던 애교를 부리며 어머니와 아버지를
거실에 앉히고 준비했던 케익에 불을 밝히고 두 분께
큰절을 드렸다.

그순간 어머니 눈망울이 촉촉해 지시고 아버지 역시도
이제껏 본 적이 없는 행복한 미소를 지으셨다.
그리고는 연신 우리에게 고맙다며 애써 눈물을 참으시며
대견한듯 바라보셨다.

순간 몇초간의 정적이 흘렀는데, 난 느낄 수 있었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우리에게 가슴속으로 하는 말들을
말이다.

벌써 이렇게 컸구나...
내가 너를 잘못 키우지는 않았구나...
아들들아 너무나 고맙구나...

잠시 동안의 정적이 끝난 후 아버지는 호탕하게 웃으며
앞으로 음력생일을 하지 말고 양력 생일을 해야 겠다며
어머니의 옆구리를 슬쩍 밀치신다.
어머니도 싫지 않으신듯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를 하신다.

그렇게 부모님과 담소를 나눈 후 친구들과
자축을 하기위해 동네 선술집으로 향했다.
선술집으로 가는 긴 시간 동안 우린 모두 아무 말이 없었다.
부모님을 웃게 하는 것이 이렇게 쉬운 일인 줄
미처 생각하지 못했고, 이렇게 큰 행복을 드릴지
상상도 못했기에 얼떨결에 찾아 온 깨달음을
서로가 말을 잇지 못 할 만큼의 충격과 감동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10월25일
앞으로 우리 어머니의 새로운 생신이기도
하고 나와 내 친구들에게 부모님을 웃게 해드리는 것은
정말 쉽다는 것을 깨닫게 된 날이기도 하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부모가 자식을 웃게 하긴 힘들지만
자식이 부모님을 웃게 하긴 정말 쉽다.

-글, 그림 문스패밀리.

 

 

 

 

──────────────────────────

 

그런데 저기서 저거 너무 구형이야!

바꺼줘!

 

하는 사람은 없겠죠...

추천수9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