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일정이 매우~ 한가한 관계로, 연 이틀을 용섭형님 같은 기자분들이 가는 "기자시사회"엘 참여하였다.
워낙에 영화를 좋아하지만, 혼자서 절대로 극장엘 가질 않는 나같은 넘에게는 이런 시사회에 참석하는 것은 정말 '최영의 돌'과 같은 기회가 아닐 수 없으리라~
세삼스럽더라도, 영남일보 연예부 윤용섭 기자님에게 '고마워요!' 라는 말은 꼭 하고 넘어 가고 싶다.
이후는 예전에 내가 쓰던 '한국영화 트집잡기'라는 블로그와 같은 맥락으로 트집 위주의 갠적 감상평을 올리나니, 부디 참고만 살짝하시길 부탁드린다.
(내가 트집을 많이 잡는다고하여, 그 영화가 재미가 없다! 또는 망한다! 라는 이야기는 절대로 아님을 알아주시길~~)
한국 조폭(또는 범단)의 로망은 여러번 영화화 되었었다.
'김두환'씨리즈나 '용팔이'~등으로 부터 시작된 것으로 생각되는 이런 류의 영화는 시대를 거쳐가면서 변화하여 왔고, '느와르'영화 라는 '장르'로 일컬어 지는 시대를 거쳐서,
'친구'라는 전무후무한 흥행을 기록한 작품(?)을 통해 깡패쉨키들의 내부갈등과 암투 끝에 사시미에 콩팥과 비장을 쑤심질과 담금질 당하면서도 '카리스마'를 잃지 않고 죽어가는 모습으로 내 기억에 굵은 밑줄과 돼지꼬리 그리고 별을 그려 놓았다.
암튼, 그런 잔혹하고 섬뜩한 사시미 칼이 주인공인 영화에 대한 깊은 인상은 이 영화 "열혈남아"를 그런 부류로 기대하게끔 했던것 같다.
영화가 시작되기전!
시사 예정시간보다 반시간쯤 늦게 등장한 감독(누구였지?)과 조한선 그리고 설경규(고름대장 표현을 옮김)는 지들 영화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자신이 연기한 인물에 대한 감상(?) 그리고 뭔가 힘을 싫어 줄수도 있을 거리 믿는 기자들을 상대로 깊은 한마디를 하였다.
그 중 셜경규(?)는 마지막으로 이런 말을 했다.
"영화 끝나고 부모님께 전화 한통하씩 하시기 바랍니다!"라고~
저시키 먼소린가? 라고 모두들 의아하게 만들고 난 뒤에, 영화를 통해서 '아~ 그말이 이런 이유에서 였구나!'라는 감동을 깊이 심어주려는 다분히 의도적인 작전 멘트가 분명했다.
그리고, 영화가 다 끝난 후! 난, 이렇게 느꼈다.
경규도 정말 머리 쥐가 났겠구나~ 겨우 그런 싸구려로 감동을 끌어내려 했던 것을 보면~~~이라고.
이 영화는 자칫하면 "누구세요~"하며 놀라는 "싸모님"이 될 상황을 충분히 제공한다.
친구에서와 같은(어차피 이 영화는 친구라는 영화와 두고두고 비교가 될 것 같다) 긴박하고, 순간 순간 박진감 넘치고, 우리와 같은 꼰대들의 아련한 소시쩍을 떠올리며 흐믓하게 하지도 못하고, 'Bad case of loving you'와 같은 장면에 딱 떨어지는 영화 삽입곡도 없다.
(물론, 감독은 다른 노래를 삽입하고 장면을 연출 했지만, 너무도 많이 부적절한 곡과 장면으로 인해 '양념않된 무말랭이' 씹는 느낌 정도랄까?)
하지만, 새롭긴 하다~
보다 조용한 스토리의 전개가 있고,
개인적 쪽팔림을 만회하려는 복수심도 있고,
전/후의 시간대를 살짝 섞어가는 기법도 어설프게 사용했고,
보다 많은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고,
과장된 폭력장면으로 우리 눈에 시위를 하지도 않는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관객의 눈과 코를 쥐어짜게 하려는 의도로 삽입된 '과도하고', '연이은' "신파"가 있다.
(조폭, 양아치, 깡패 영화를 통틀어 이토록 집요하게 눈물, 콧물을 강요당한 느낌을 주는 영화는 더이상 없을 듯~)
하지만, 다른 '신파'성 최류탄류 영화에서 주었던 '참거나', '외면'하거나 하며, 쫀심을 지키던 남자들 마저 훌쩍이게 했던 핵폭탄과 같은 결정적 장면이 없다. (결국, 이게 의도 였다면 분명 참담하게 카운터를 맞는 것이나 다름 없으리라)

조인성은 비중이 미미하지만, 자신이 분할 인물에 대한 충분한 연구를 한 것이 분명하다~
설경규는 그동안 해왔던 역들을 섞어 놓은 듯하다.
그리고,
생각보다 큰 비중을 부여한 '나문희'는~
감독이 의도한 역을 충분히 표현하지 못한 것 같고, 감독도 그녀의 연기를 컨트롤 할 수 없었을 만큼 미숙하거나, 짬밥이 딸린듯 하다.
그 밖에 '감초'라는 말로 대표되는 '조역'과 '준조역'은 아무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가면 갈수록 약방에 감초가, 중국산으로 대체 되는 것과 같은 현상이 한국영화에도 나타나는 듯 하다)
그래도, 감독이나 작가(?)의 이러한 시도는 '한국영화'이기에 가능하지 않을까 한다.
그리고, 이러한 시도가 언젠가는 '폭발'할 날의 장약(裝藥)되어주리라 믿는다.
눈물이 나오다 말고, 나오다 말고~ 이제 막 욜라 울어보려구 하는데~ 또 잠잠해지고, 그러다 슬픔에 둔감할때 쯤에는 '나문희'가 열라 울리려고 쌩쑈를 하지만, 결국 못울고 나온 영화여서 무쟈게 아쉽고,
마지막 장면은 화면도 썰렁하고 초라하고 보잘것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