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시리우스 シリウス
'그녀에게'와 같은 구조를 가졌다. 단지 노래 시작 전에 간주가 있는데, 도입부의 간주는 우주 은하계를 떠올리게도 하고 옛날 은비까비의 옛날얘기던가? 하는 만화류의 촌스런 배경음악같기도..^^
노래는 전체적으로 캐발랄! 김정훈 본인은 '하우스 쬐끔 가미된 팝+롹'이라고 했지만 사실 잘 모르겠고 어느 일본잡지 기자의 말처럼 그저 '댄서블' 이라는 한 단어로 설명 OK . 댄스 별로 안좋아라 하는 정훈으로서 기분 쫌 나빠하는 것 같긴 했지만.(풉) 무대에서 율동이라도 보여줘야 할 듯 한데 그냥 서서 부르는 것이 좀 아쉽다. 일본 팬들의 블로그를 번역기로 발번역해가며 돌아보니 '귀엽다'는 평이 대세던데 율동 한 번 해주면 니혼진들 꼴까닥 다 넘어오지 않을까? 편곡에 여러 전자음 등을 많이 집어넣은 것도, 후렴구에서 보컬을 감싸는 코러스를 많이 넣은 것도 곡의 댄서블'화에 기여한 요소인 듯.
그런데, '소레가 카와라나이 아이토 오모이타이요~' 하는 후렴구의 코러스 부분에서 뇌를 갉아먹는 듯한 소리가 들린다(!). 처음엔 내가 잘못 들었거나 MP3로 따는 과정에서 잘못되었나 생각했는데 클라이막스 부분의 '아이오 치카오우~' 하며 내지르는 부분 이후로는 더욱 분명하게 들린다. 너무 민감한가? 여하튼 캐발랄, 앨범 타이틀로 손색없음!
2. Always and Never
사실 일어를 잘 모르기 때문에 가사따윈 알아먹을 수가 없다. 대략 듣기로는 헤어진 연인을 그리워하는 노래라고 했던가? 노래는 그리 어둡지 않다. 오히려 밝은 쪽에 가까울까? 정훈이는 막판의 클라이막스 전까진 조금 슬픈 듯 아주 담담하게 부르면서 고음부에서도 거의 크게 지르지 않고 가성을 쓰고 있다. 근데 너무 힘이 없어보인다. 확 지르는 걸 좋아하는 나로서는 앨범에 있는 5곡 중 제일 안땡기는 노래가 되어버렸다. 노래를 늘려부르지 않고 짧은 박자로 딱딱 끊어 부르는 것도 포인트라면 포인트. 그래도 듣다보면 좋다!
3. 우리들 나름의 노래 僕らなりの詩(うた)
쵝오! 앨범 중 가장 좋아하는 노래. LaLa 티비의 홍보영상으로 찔끔 들었을 때는 세련되지만 조금 무겁다고 생각했는데, 전곡을 들어보니 그렇지 않다. 심지어 도입부의 간주는 맑고 밝은 분위기.(은방울 소리까지!)
조금 추상적인 내용이라고 들었는데 역시 일어를 모르니 패쓰. ㅠㅜ 무엇보다 이 노래에서 목소리가 정말 이쁘다. 한 음 한 음 짚어가며, 한 단어 한 소절 짚어가며 정말 신경써서 노래한 것이 들린다고 할까. 특히 고음부분에서, 거칠게 지르지 않고 곱게, 아주 이쁘게 노래한다. 요즘처럼 워우워 소를 모는 가수들과는 확실히 차별화되는 목소리. 6개나 되는 앨범을 내는 동안 쭉 응원해왔고 좋아해왔지만 정훈이의 목소리가 특별하게 좋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물론 이쁜 목소리고 또 그 목소리를 좋아하지만 다른 가수들과 차별화되는 특별한 특징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종종 비(非)팬들이 '감미로운 목소리', '너무 좋은 목소리'로 김정훈을 뽑아 놓으면 기분이 좋으면서도 의아한 마음이 들기도 했는데, 이 노래 듣고 확신했다. 미친미성이야! 너무 이쁜 목소리다!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클라이막스 'Let's sing the way we are~(영언지 몰랐네 -.-) 오와리나끼 days~' 하는 부분. 목소리도 좋고 발음도 묘하게 좋다. 보쿠라 나리노 우따~ 할때의 우따도 발음이 묘하게 섹시하고.
결론은, 궁 엔딩테마만으로는 아깝다! 라이브에서도 원곡처럼 이렇게 곱게 이쁘게 잘 부르는지 듣고싶다.
4. I'm sorry
처음에는 always and never 만큼이나 안땡겼던 노랜데 듣다보니 아주 좋다. 미디엄템포. 작곡가가 힙합싸운드를 넣었다고 했나? 그래서 그런지 코러스가 풍부한 부분이 요즘 유행하는 피처링이라는 이름으로 랩송에 들어가는 노래 부분의 느낌을 주고, 또 코러스와 정훈이가 oh no~ just you~ 주고 받는 부분 또한 힙합삘을 풍긴다. 전체적인 가락도 그렇고. 순전히 끼워맞추기인가? -.-
코러스는 정훈이 인 것 같기도 하고 다른 사람과 함께 한 것도 같고. 노래의 제일 앞과 뒤에 누군가 I'm sorry 라고 중얼대는데, 느낌이 아주 좋다. 뭔가 있어보인달까(풉) 처음에는 정훈이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듣다보니 정훈인 듯도 싶고 또 듣다보니 아닌 것도 같고...
개인적으로 뽑는 이곡의 포인트는 노래 전반에 간격을 두고 흐르는 은방울 소리. 이어폰으로 노래를 들으면 왼쪽귀에서 오른쪽귀로~ 오른쪽에서 왼쪽귀로 소리가 흐른다. 은방울 소리라기엔 부족하고 실로폰과 같은 원리의, 물이 각각 다르게 채워진 유리잔을 두드리는 소리 같다는게 더 알맞을 설명일 듯. 개인적으로 시리우스와 우리들 나름의 노래의 앞부분에 흐르는 은방울 소리같은 효과는 좋아하지 않는데 이 곡에 흐르는 소리 만큼은 아주 좋다. 맑고 깨끗!
5. Still believe
아주 청승맞은 발라드. 앨범 발매 전부터 인터뷰를 통해 정훈이가 가장 애착을 가지고 노래한 곡이라고 해서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 일 줄이야. 사실 나 또한 청승맞은, 슬픈 발라드를 좋아하기 때문에 무척이나 기대했고, 기대만큼 지금도 좋아하는 곡이다.
노래는 바람불어 낙엽이 날리는, 가로등 불빛만 빛나는 쓸쓸한 늦은 저녁의 거리를 떠올리게도 하고, 무릎까지 눈이 덮인 적막한 밤거리를 떠올리게도 한다. 노래를 다 듣고나면 마치 슬픈 영화나 뮤직비디오 한 편 본 듯한 느낌. 미친 듯 슬프거나 열정적인 사랑을 해보지도 않았다는 놈이 어떻게 이렇게 노래를 부를 수 있는지.
감정의 흐름을 표현하기 위해서였는지 같은 구절이라도 같은 녹음분을 쓰지 않고 1, 2절 따로 녹음한 것 같은데 뒤에 클라이막스 지나선 금방이라도 울 것처럼 목소리가 떨린다. 고음부에서는 가성을 많이 썼는데 always and never 에서의 그것처럼 힘없는 느낌이 아니라 아주 애절한 느낌을 낸다. 특히 still believe in you~ 하는 부분.
역시나 내용 파악이 안되는데도, 나는 여전히 너를 믿는다는 그 구절 하나만으로도 노래를 다 이해한 듯 슬픈 감정에 빠져들어 울컥 하게 만드는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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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의 목소리-창법일까?-는 계속 변했다. 기본적으론 다 비슷하지만 나눠보자면 1집, 2~4집 몇몇 곡, 4집 몇몇곡에서 5집. 1집에선 정말 얇고 고운 미성이었고, 2집에서 4집 몇곡까지는, 특히 3.5집 쯤에서는 대략 거칠게 내뱉으며 질러주는 타입.(개인적으론 3.5집때가 가장 좋았다. 노래말고 노래 부르는 스타일이) 그리고 4집 몇곡과 5집에서는 거친 면이 사라지고 다시 미성으로 돌아왔다고 해야하나.. 창법이 바뀐 듯 하다. 그치만 1집과는 다르게. 성숙해졌다고 해야하나.. 4집은 작곡가따라 좀 다른 듯(발감상-.-). 이번 앨범은 4~5집의 연장선에 있는 것 같다. 그치만 더욱 좋아졌다. 맑고 고운 미성!
갤에선가 '노래가 좋긴 하지만 살짝 급조한 티가 난다'는 얘기를 보았는데 그런 건 모르겠고 노래는 전부 다 좋다.(순전히 빠심?) 그룹 시절과 비교해 봐라. 앨범 준비기간부터 해서 곡 퀄리티까지 대략 대만족. 다만 전체적으로 볼 때 앨범이 살짝 단조로운 느낌. Always and Never 가 시리우스만큼 발랄한 곡이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결론은 ... 5곡만으로는 부족하다 ㅠ_ㅠ 더 더 더 ! 노래도, 정훈이 목소리도 이렇게나 좋은데... 5곡만 랜덤으로 듣다보면 정말 아쉽다 흙..
아무튼 존훈대박. 포니캐년, 홍보 좀 빠방하게 잘 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