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맛있는 토스트 BOOK 입니다 
아침저녁으로 조금 쌀쌀해지더니 촉촉이 비가 내리는 날이었다. 온에어 편의점 건물 뒤편의 돌베개를 찾아 인문고전 편집팀장 이경아씨를 만났다. 이 팀장이 반갑게 맞아 안내한 곳은 편집부 사무 공간과 사장실 사이의 바깥 공간이다. 담배 한 대 피우며 머리를 식힐 수 있고, 교정도 볼 수 있도록 넓은 책상과 의자가 놓여 있다.
일반인을 위한 동양 고전 안내
이경아 팀장이 편집한 '강의' 는 신영복 교수가 성공회대에서 강의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녹취한 강의록이 인터넷 신문 '프레시안' 에 연재되기도 했다. 전체 내용은 2권정도 분량이었지만 시의성 있는 내용과 조금 깊게 들어간 부분을 편집해 현재 500여 쪽으로 된 1권 분량으로 정리했다. 신영복 선생은 경제학을 전공한 사회과학부 교수이다. 비전공인 동양 고전은 20년 동안 지낸 감옥에서 공부를 했단다. 신 선생의 시각으로 고전을 해석했기에 겸손한 제목인 '나의 동양고전 독법' 이라는 부제를 달았다.
신영복 교수는 서양철학은 존재론을 기본으로 보며, 동양철학은 관계론이라는 화두로 풀이하고 있는데, 세계를 자연과 인간, 인간과 인간의 관계로 바라보고 있다.
이 책의 특징은 한자를 잘 몰라도 쉽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책은 시경, 주역, 논어, 맹자, 노자, 장자, 묵자, 순자, 법가까지 고전을 총망라하고 있다. 이름만 들어도 머리가 어지러울 것 같지만 내용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대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교양과목으로 강의를 했던 것이라 비전공자들이나 한자를 잘 모르는 이들도 쉽게 이해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그렇지만 책을 만드는 편집과정은 어려웠다. 고전을 다룬 책은 한자 원문이 중요하기 때문에 중국서적을 여러 번 검토하고, 오자 대조 작업도 세심하게 진행해야 한단다.
이경아 팀장은 "이 책은 고전 자체를 공부하고자 하거나 한자공부를 위한 책이 아니다" 며 "원문을 넣긴 했지만 독음은 달지 않았고, 해석은 두드러져 보이지 않게 음영처러를 했다" 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반적으로 고전을 다룬 책은 한자 원문에 음을 넣거나 잦은 각주처리로 어렵게 느껴지지만, 이 책은 한자를 몰라도 그냥 넘어갈 수 있다." 고 밝혔다. 단순히 고전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고전에서 오늘의 '미래' 를 전망할 수 있기를 바라는 편집자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맹자에 '푹' 빠진 편집자
"한문학을 전공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출판사에 입사하게 됐어요. 돌베개에서 일한지는 3년 정도 되었어요. 여기서 한문고전관련 서적을 만들고 있지요. 신영복 선생님의 책을 편집하게 된 것은 행운이고, 소중한 경험이었어요. 만 훗날 '넌 어떤 책을 만들었니?" 라고 물으면 자랑스럽게 이 책을 만들었다고 말할 수 있을거예요."
인문고전을 편집하는 이 팀장은 머리를 식히기 위해 '맹자' 를 읽는단다. "맹자는 다른 고전과 달리 이야기 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위트도 있구요. 좀 현대적인 느낌이랄까요? '맹자를 300번 읽으면 문리(文理)가 통한다' 는 말이 있어요. 대단히 논리적이지요. 오십보소백보(五十步笑百步), 연목구어(緣木求魚)같은 이야기가 바로 맹자에서 나오는 말이지요."
이 팀장은 틈틈히 시간을 내 '맹자' 를 공부하고 있다. "올해 초 마을신문 인터넷 사이트에 맹자를 같이 읽을 사람을 찾는다는 글을 올렸는데 아는 후배가 댓글을 달았더군요. 그 친구랑 같이 맹자를 공부하다 잠시 중단했죠. 시간이 나면 계속 할 거예요."
"서양철학은 시대별로 학파가 형성돼 철학이 완성되는 단계를 거치는 반면 동양철학은 이미 5천년 전에 사상이 완성되고 후대 사람들은 그 사상을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흘렀어요. 그래서 동양철학 입문은 바로 고전부터 시작해요. 고전을 제대로 읽기 위해선 한문공부도 해야 하는데 왕도가 따로 없죠. 많이 보고 읽는 수밖에 없어요. 처음 한문공부에 입문하는 거라면 '동몽선습' 부터 시작하면 되요. 대개 '천자문' 부터 시작하는데, '천자문' 은 내용이 심오해서 오히려 쉽지 않아요." 돌베개에서는 올해 초 한문학 선생님을 모시고 한문공부에 관심 있는 출판도시 사람들과 '동몽선습' 을 공부한 적이 있다.
'물에 얼굴을 비추지 마라'
이 팀장에게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좋은 부분을 어디인지 물었다.
"묵자 편에 나오는 이야기인데요. '물에 얼굴을 비추지 마라' 라는 부분이에요. '군자는 물을 거울로 삼지 않고 사람을 거울로 삼는다' 라는 말이지요. 거울로 얼굴을 비추면 자신의 얼굴만 보이지만, 사람들과의 관계로 비추어 보면 옳고 그름을 깨달을 수 있다는 말이지요."
'강의' 외에 이경아 팀장이 돌베개에서 편집한 책들입니다.
조선의 여성들, 부자유한 시대에 너무나 비범했던
(박무영.김경미.조혜란 지음)
조선 시대 여성들은 현모양처와 열녀라는 두 단어로 표현할 수 없는 다양한 욕망과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역사 기록 속에는 적으나마 조선 시대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균열시킬 만한 보석 같은 사람들이 숨어 있다. 사회가 가한 금제와 폭력 속에서 "인간"으로서의 자신을 찾기 위해 애쓴 그녀들의 모습은, 현모양처로 덧칠된 신화를 벗겨내고 우리의 그릇된 고정관념을 깨트린다. 시대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주체적 인간으로서 자각하고, 포기하지 않고 열렬히 살았던 여자들, 이 범상치 않은 여자들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바로 이 책이다.
고추장 작은 단지를 보내니
연암 박지원이 가족과 벗에게 보낸 편지(박지원 지음/박희병 옮김)
연암 박지원이 그의 가족과 벗들에게 보낸 편지글 모음이다. 이 책에 수록된 편지들은 연암이 60세 되던 해인 1796년(정조 20) 정월에 시작되어 이듬해 8월에 끝나고 있다. 그러니까 200여 년 전의 편지인 셈이다. 원전의 제목은 이다.
이 책의 편지들은 연암 박지원의 문집인 에 실려 있는 편지들과는 그 성격이 판이하게 다르다. 문집에 실리기에는 너무나 사적이고 또 엄정하지 못하다. 하지만 이 편지글에는 진솔함과 가족애가 묻어 있다. 에 실려 있는 연암의 글들이 다소간 곱게 단정한 글이라면, 이 책 속의 편지들은 화창하지 않은 맨얼굴과 같다.
산수간에 집을 짓고
인원경제지에 담긴 옛 사람의 집짓는 법(서유구 지음/안대희 옮김)
신선도 부러워할 집을 마련하여 품위 있는 생활을 영위하고자 하는 바람은 현대인들에게만 국한된 꿈이 아니다. 훌륭한 터를 찾아 집을 짓고 정원을 가꾸며 여유롭고 운치 있게 살고 싶었던 1, 2백 년 전 조선시대 사람들의 꿈과 구상을 엮어 서유구는 위대한 저술 『임원경제지』에 담아냈다. 우리가 보유한 옛 문헌 가운데 건축과 조경에 관한 내용을 이렇게 전면적으로 풍부하게, 문학적으로 아름답게 설명해놓은 저술은 『임원경제지』가 유일하면서도 독보적이다.
『임원경제지』 중 ‘집’에 관한 기록만을 모아 엮은 『산수간에 집을 짓고』는, 우리 땅의 산수와 환경에 따라 어떤 곳에 터전을 마련하고, 어떻게 집을 짓고 꾸미며, 어떤 생활을 영위하는 것이 좋은가 하는 질문에 대한 선인들의 친절한 대답을 담고 있다. 이 책에 실려 있는 옛사람의 집짓기에 관한 지혜와 미학은 현대에도 여전히 생생한 의미를 지닌 부분들이 많아, 건축과 조경에 관심을 가진 많은 교양인이나 전문가들에게 흥미로운 상상거리를 제공한다.
연암을 읽는다 (박희병 지음)
이 책은 연암의 산문 작품 중 연암의 정신세계와 작가적 역량을 유감없이 보여 주는 글 20여 편을 가려 뽑아 정독한 것이다. '연암을 읽는다' 는 것은 연암의 글을 매개로 하여 연암의 생애 전반과 교유 관계, 그리고 그의 사유(思惟)를 읽어내는 것을 말한다. 텍스트에 대한 사유를 통해 필자는 '연암 제대로 읽기'를 시도하고 있다. 연암의 다른 글들에 대해서도 조만간 후속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탁오 평전 - 유교의 전제에 맞선 중국 사상사 최대의 이단아
(옌리에산, 주지엔구오 지음/홍승직 옮김)
"나이 오십 이전의 나는 한 마리 개에 불과했다!" ―
'분서'(焚書)의 저자이자, 중국 사상사 최대의 이단아 이탁오!
교조화된 주자학 외에는 어떤 학문과 사유의 존재도 일체 인정하지 않았던 명나라 말기의 사상계에서 정신의 절대자유를 추구했던 이탁오는, 역대 중국의 어느 철학자보다도 철학적으로나 인간적으로 지극히 매력적인 인물이다. 그는 '정통'과 '이단'의 경계를 나누고 편 가르기만을 고심하던 주류 도학자들과는 달리 모든 사상에 대해 열린 태도를 지니고 있었다.
이 책은 기성의 지식을 전복하고 통쾌하게 지식인의 위선을 까발린 이탁오의 사상과 그의 비극적인 생애를 총체적으로 조망해 들어간다. 작년 완역본의 출간으로 국내 독자들에게 서늘한 충격을 주었던 이탁오는, 이제 구체적인 삶의 국면과 자유로운 정신의 성찰, 그리고 학술적인 엄밀함을 견지한 이 평전의 출간으로 다시 새롭게 되살아나게 되었다.
사회적 억압 기제가 성찰 없이 계속 받아들여지고 있는 21세기의 한국에, 정해진 궤도만을 뒤쫓아가는 우리의 두려움과 비겁과 자기 방어에, 더없이 분방하고 자유롭고 당당한 이 지식인의 모습은 스스로를 되비쳐보는 명경이 될 것이다.
황제들의 중국사 - 정사에 가려진 중국 황제의 진면목과 중국사의 이면을 읽는다!
(사식(史式) 지음/김영수 옮김)
중국사를 다룬 책은 그 종수가 매우 많다. 중국사 전체를 다룬 통사에서부터 각각의 왕조사, 인물 평전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며, 한 권으로 읽는 교양 수준의 중국사에서 전문적인 책까지 그 수를 헤아리기 어렵다. 하지만 이 책들의 대부분은 하나의 공통분모로 모이는데, 바로 정사(正史)와 실록(實錄)의 기록을 1차 자료로서 의심 없이 그리고 여과 없이 받아들인다는 점이다. 역사가 ‘승리자의 기록’이란 점을 감안한다면, 남겨진 역사 기록이 모두 참은 아닐 것이다. 즉, 역사의 참모습을 알기 위해서는 역사 기록들 사이에서 행간을 읽어내야 한다. 이 책은 정사에 씌어진 중국 황제들의 면면을 · 등의 사료 혹은 문학 작품 등 남아 있는 자료들과 비교 · 분석함으로써 중국 황제의 진면목을 밝히고, 아울러 역사의 흥미로운 이면을 읽는다.
격고매조: 에서 예형이 북을 치다가 옷을 벗어던지고 알몸인 채로 조조에게 욕을 한 장면을 묘사한 민간의 그림. 왼쪽에서 두 번째 인물이 조조이다.
위의 책들 외에 다수가 있고, 이전 다른 곳(출판사)에서 편집한 책들도 궁금하시면 이곳에 들르시면 볼 수가 있습니다. *^^* ( http://blog.naver.com/griumnim ) -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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