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마광수를 꼭 한 번 만난 적이 있다.
대학 논술 특강을 듣기 위해 학원에 갔는데
그 곳에 초청 강사로 와 있었다.
주제는
내용은 위의 인터뷰 내용 그대로였다.
(http://news.empas.com/show.tsp/cp_oh/cul00/20061030n13687/)
마광수 씨는 우리 사회가 문제가 있다고 하지만,
자신이 문제가 없는 것처럼
태연하게 이야기하는 태도는 좀 문제가 있다.
왜 하필 고등학교 졸업반 학생들 논술 특강 시간에
주어진 주제도 아닌 엉뚱한 주제를 가지고
두 시간이 넘도록 떠들어 댔을까?
자신이 요사이 성적으로 굶주려 있다며
수업을 듣고 있는 여학생들에게
혹시 생각있으면 연락하라는 말까지 하는 전직 대학교수를
학생들이 어떤 시각으로 바라봐주길 바랬던 것일까?
본인은 솔직한 성격 탓이라고 얘기하지만,
당신은 왜 항상 성적으로만 솔직한가?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 불의와 거짓이 판을 치는데
왜 성적인 솔직함만 주장하는가 말이다.
아닌 말로, 거짓을 일삼는 저 못난 정치인들을 겨누어
책이라도 한 권 내볼 일이지
대한민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민주화 투쟁 속에 죽어갈 때
평생 솔직함을 강조하던 유약한 마광수 씨는
성적인 자유분방함에만 빠져있었다.
무슨 할 말이 있는가.
물론, 모든 지식인이 사회적 이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법은 없다.
하지만, 솔직함과 자유가 성적인 측면에서만
유난히 강조되는 그의 작품과 생각은
편협된 측면이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렵다.
마광수 씨 같은 사람이
이 사회에 있다는 건 장려할 만한 일이다.
한 사회에는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존재할 수 있고
그럴 때 대다수가 보지 못하는 면을 보는 여유를 가질 수 있으니까.
하지만,
마광수 씨와 같은 분들이
사회의 주류가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국가와 사회의 발전은
자유로운 성문화로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의 이중적 성문화도
한국 경제의 기형적 성장이나
한국 전통 문화의 단절된 역사 만큼처럼
급속하게 발전한 한국 사회의 아노미 현상의 결과다.
그렇다고
한국의 성문화가 일본이나 프랑스처럼 될 수는 없다.
사람들의 성의식 또한 문화이기 때문이다.
마광수 씨, 당신이 수십 년간 외친 덕인지
요새 젊은층의 성의식은 많이 개방적이다.
그런데
그 젊은층에 속하는 내가 볼 때도
마광수 씨는 독특하기 그지없다.
그것 아는가.
당신의 인터뷰 내용을 통해
마광수 씨의 생각을 읽어보면
나와 내 친구들이 당신의 강의를 들었던 십년 전과 지금
당신의 사상은 아무런 발전이 없었다는 것이다.
십 년 동안 아무 변화가 없던 사상을 부여잡고
이 사회를 향해 자유로워지라고 외치는 건
당신의 나이만큼이나 오랜 세월을 바쳤던
당신의 성의식에 대한 미련과 고집을 버리지 못해서일 뿐,
그것이 진정으로 대중을 위한 행동은 아닐 것이다.
당신이 군부 정권 시절,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것처럼
난 알고 있다.
당신은 사회나 공익을 위해
당신의 생각을 유포시키지 않는다.
자유스러움을 좋아하는 마광수 씨는
다만, 답답한 이 사회가 싫을 뿐이고
그 마음을 표현할 뿐이다.
그리고 자신의 표현을 억압하는 이들로 인해
마음 상해하면서 그것에 꺾이지 않으려 할 뿐이다.
그리고 꼭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이 있다.
한국인들이 성적으로 이중적인 건
당신이 말했듯이 한국인이 이중적이어서가 아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성적으로 가치의 혼란을 느끼고 있는 것을
붕당 정치니 파벌 정치니, 그런 것에 연관짓지 않았으면 싶다.
갑자기 일제가 만든 식민 사관을 보는 느낌이다.
붕당정치가 당파싸움으로 변질된 것은
사회가 신분상승의 측면에서 닫혀있기 때문이었다.
새로운 인재들이 쉽게 공급되지 않으니
권력자들은 기득권을 유지하려고 하는 마음이 강했을 것이다.
당신은 배고프지 않아서 즐겁게 에 대한 글을 쓰겠지만,
이 사회에는 배 고픈 사람이 많고
취업을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젊은이들이 넘치고
자녀들에게 소외되어 가슴 아픈 노후를 사는 노인들이 늘고 있다.
국가는 성장 전략을 찾기 위해 분주하고
1%라도 GDP를 높여보고자 밤을 새워 일하는 분들도 있다.
게다가 북에서는 핵실험을 하며 안보를 위협하는 이 마당에..
당신은 여전히 ,
그 이후에 단 한 발짝도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발전 없는 사상을 가진 작가는
좋은 작품을 쓰기 어렵다.
마광수 씨는 우리 사회에서
방외인으로 기억될 것이다.
나 역시 어린 날 독특한 추억을 심어준 마광수 씨를
오랫동안 기억할 것 같다.
그러나
어떠한 경우에도
당신의 생각이 사회의 주류가 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
글로벌 사회다.
어차피 오랜 시간이 흐르면
사회는 개방적으로 변할 것이다.
모든 측면에서
거기에는 당신이 그토록 집착하는 성적인 면도 포함된다.
오픈되더라도 균형있게 열려야 한다.
다른 것은 꽉 막혀 있는데,
성적으로만 이 되면 곤란하다.
그것 또한 기형적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