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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 아저씨 소꿉놀이 가자 - 어저귀 [China jute]

신성규 |2006.11.05 22:19
조회 46 |추천 0

 

산과 들, 도시의 거리에도 단풍이 짙어오고 비어가는 들판 논둑에는 쑥부쟁이 푸른 꽃들이 호젓이 피어 빈 들판을 지킵니다. 농심이 불타던 들판이나 쌀가마니 쌓아놓은 도청 앞 농성장의 들끓는 분노의 흔적도 없이 고요하고 평화롭습니다.
저 풍경이 언제까지 우리 앞에 펼쳐질 수 있을까? 씁쓸한 생각에 젖습니다.

억척스레 길게 뻗은 줄기

고향이 없는 아이들이나 고향을 잃은 어른들의 삭막한 마음들이 모여서 미래를 어떻게 꾸려 갈지 답답한 마음이 가을 들판의 공허를 더욱 무겁게 합니다. 언덕배기 곳곳에도 갈무리하는 씨앗들 혼자 익어 손끝으로 건드리기만 하면 툭툭 씨앗을 내 뱉으며 겨울로 들어갑니다.

못둑 위 멀쑥한 키다리 어저귀 몇 포기 씨앗 꼬투리를 조랑조랑 달고 야물게 익었습니다. 아직 줄기 끝에는 여름에 못다 폈던 노란 꽃 몇 송이 달려 있고 일부 가지는 이미 말라가고 있습니다. 아욱과의 한해살이 풀인 이 어저귀는 일부러재배하지는 않지만 전국 들판이나 야산에 주로 피는 야생 약재이기도 합니다.

약명 ‘경마자’라고도 하며 한여름에서 초가을까지 노란 꽃이 피다가 가을이 되면 동그란 CD 케이스 모양 같은 씨방에서 씨앗이 여뭅니다.

큰 키와 넓은 잎에 비해서 작고 노랗게 피는 꽃은 앙증맞고 예쁜데요. 어릴 때는 가을 부모님 가을걷이 돕다가 짬이 나면 어저귀 꼬투리 따서 소꿉을 놀기도 했습니다.

줄기와 씨앗을 주로 약재로 쓰는데요. 꽃이 피고 열매 맺을 때면 쓴 냄새가 납니다. 실제로 따서 맛을 봐도 쓴맛이 나는데요. 풀 전체를 달여서 마시면 설사를 멎게 하고 눈을 맑게 한답니다. 또 다른 약재와 처방하여 열을 내리고 습기를 제하며(靑濕熱), 살균제로 쓰이기도 합니다.

온갖 만물이 열매 맺고 겨울 준비를 하는 이 가을에 추수한 벼 가마니 광장에 내동댕이쳐야 하는 농민들의 멍든 가슴을 두고 집단 이기주의로 모는 여론이나 도시인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아무리 다수가 이익을 본다고 해도 어느 소수의 생존권을 박탈할 권리가 있는지를요.

성장과 분배가 불균형하다고 비판만 해도 좌익 운운해 대는 무서운 편 가르기 가운데서 온갖 억측이 난무 합니다. 어저귀 이야기하다가 웬 시국 걱정이냐고요? 무슨 의미에서 지어 졌을까요? 꽃말이 ‘억측’이랍니다.

설사 멎고 눈 맑게하는 풀

이 가을 혼자 여물어가는 어저귀 풀씨 하나에도 살 권리 생명의 소중함이 깃들어 있음을 말하고 싶은지도 모릅니다. 농민의 생존권은 곧 우리의 생존권임을 부자·도시인·기득권층들이 몰라서 진정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일지 한번쯤 되돌아 봤으면 합니다.

쌍떡잎식물 아욱목 아욱과의 한해살이풀.

학명  Abutilon avicennae
분류  아욱과
원산지  인도
서식장소  들
크기  높이 약 1.5m

인도산이고, 섬유식물로 한때 많이 재배하였으며 들로 퍼져 나간 것도 있다. 귀화식물이며 높이 1.5m 정도이며 전체가 털로 덮인다. 잎은 어긋나고 잎자루가 길며 심원형으로서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다. 꽃은 8∼9월에 피고 황색이며 잎겨드랑이에 모여 달린다.

꽃받침조각과 꽃잎은 5개씩이고 밑부분이 합쳐지며 수술은 합쳐져서 통처럼 되고 암술은 10여 개의 방으로 갈라진 씨방이 있다. 열매는 삭과이며 9월에 결실하며 심피가 돌려난 모양으로 배열하고 흑색으로 익으며 뾰족한 끝이 밖으로 젖혀진다. 종자의 겉에 털이 있다. 줄기에서 윤기가 나는 섬유를 채취하여 로프와 마대를 만들고 찌꺼기는 종이 원료로 한다. 



첨부파일 : ajeogui_01(3714)_0400x0304.sw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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