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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질이 안습인 이야기.

조경국 |2006.11.06 01:23
조회 56 |추천 0

 

 

조군은 편의점 앞에 우두커니 서있다.

큰일이다. 핸드폰 배터리가 켜지지 않는다.

핸드폰 배터리를 편의점에 맏기고는

그는 믿어지지 않는 불운의 연속을 다시한번 돌이킨다.

 

....

 

약 6시간전. 선배의 결혼식이 끝난후.

선배의 결혼식에 갔다온 그는 학교 사람들과 놀고 있었다.

자리를 학교로 이동하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중

그는 문득 시간이 늦었음을 느끼고 빠르게 그자리를 나선다.

막차시간을 핸드폰으로 확인한 그는

걸어서 이십분정도 걸리는 거리를 열심히 뛰기 시작한다.

핸드폰에 부재중 통화가 14통이 찍혀있다.

누군가 짐작은 가지만 확인해보니 역시 애인이다.

이런. 그는 그에게 노는중엔 핸드폰을 잘 확인하지 못하는

버릇이 있음을 다시한번 후회하며

여자친구한테 말할 변명거리를 생각하고 있다.

숨이차다. 막차시간이 가까워오고있다

뛰지 않으면 집에가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는 걸음을 빨리하기 시작했다.

순간 전화벨이 울린다.

그는 숨을 가다듬으며 발신자를 확인한다.

하트 표시와함께뜨는 많이 들어본 발신음. 애인이다.

달리느라 숨이차서 헐떡이던 가슴이 다시한번 쿵쾅대기 시작한다.

변명거리를 생각하기보다는 일단 전화를 하자는 생각에

그는전화기를 귀에 댄다.

" 왜 전화 안받아. 너 죽을래? "

" 미안. 전화오는지 몰랐어. 정말 미안해. "

언제나 그렇듯 그는 미안하다는 말안 되풀이하고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그의 애인은 그에게 화를 내고 있다.

이런 사과의 연속이 30초쯤 이어졌을때. 갑자기 핸드폰이 꺼진다.

'이런 젠장. 아까부터 불안했는데. 애인이 또 걱정하겠군.'

일단. 이곳에서 이런 일들의 해결책을 찾을수 있는방법은 없다.

그는 다시한번 시계로 시간을 확인한 후 뛰기 시작한다.

' 일단 동전부터 만들고 보자. '

편의점에 들어가서 지갑속에 삼천원이 있음을 확인한 그는

담배를 한갑사면서 백원짜리 몇개를 들고 나온다.

' 시간이.. '

'그래 . 우선순위는 막차다. 전화를 늦게하면 맞을 뿐이지만  

 집에 못 들어가면 애인에게 정말 죽을지도 모른다. '

일단. 목숨을 부지해야겠다는 생각에.

다시 정류장을 향해 뛰기 시작한다.

... 정류장에 도착한 그는 시간을 확인하며 안도의 한숨을 짓는다.

밤늦게 너무 많이 뛰었는지라 3분쯤 숨을 가다듬은 그는

정류장 바로앞에 있는 전화박스로 걸어간다.

조심조심 떨리는 가슴으로 잘못을 빌 준비를 하며

애인의 전화번호를 누르고 있는 그의 손위로 갑자기 자동차의 빛이 반사된다.

' 이런 젠장 막차가 왔잖아. '

오늘은 정말 타이밍이 맞지 않는것같다는 생각을 하며 다시 막차를 향해 뛰기 시작한다.

' 다행이 앉을 자리가 있군 '

조군은 평소 제일 좋아하는 맨뒷자리로 가서 떨리는 가슴을 움켜잡으며 버스의 창문을 조금 연다. 그렇게라도 하지않으면 이상적으로 올라간 체온이 도무지 내려올것 같지 않다.

' 집에만 가면 어떻게든 다 해결되겠지.. '

그는 이런생각을 하며 mp3에 있는 블랙아드피스의 음악에 빠져눈을 살며시 감는다.

40분쯤 지났을까?

동네에 도착했다. 시간을 확인하니 한시가 조금넘은 시각.

집으로 터벅터벅 걸어가며 애인에게 모라고 사과해야하나를 생각하니 또 가슴이 떨리기 시작한다.

주머니에 손을 넣어서 집 열쇠를 꺼내려하는 순간.

조군은 멈춰섰다.

없다. 주머니의 모든것을 다 꺼내봐도 없다.

아무것도 없다. 열쇠가 있을자리엔 천원남짓의 동전뿐이다.

그는 한동안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대로 서있다.

물론 그가 집에 혼자 사는것은 아니다.

하지만 현재시각은 토요일에서 일요일로 넘어가는 새벽1시반.

그의 부모님은 주말마다 여행을 가신다.

아침에 집에서 나올때도 확인을했다.

어머니는 새벽일찍광주에 내려가셨고 아버지는 산으로 가셨다.

되돌려 생각해볼때 그의 부모님은 일요일 밤늦게나 돌아오실 가능성이 크다.

' 생각하자. 생각하자. '

그는 갑자기 두눈을 부릅뜨고 오늘일들을 돌이켜보기 시작한다.

이상하다. 아침에 결혼식가느라 무리하게 두꺼운 옷을 입었는데

이상하게 비가오는척하더니 기온이 많이 떨어졌나보다.

평소 추위를 안타는 그도 추위를 타기 시작한다.

' 아.. '

조군은 친구들과 당구를 칠때 불편한 정장바지를 탓하며

주머니에서 열쇠꾸러미를 빼낸것을 생각해낸다.

' 윤군.. '

그렇다. 내일 학교 앞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윤군은

오늘 학교에서 잠을 자겠다고 했다. 일단 윤군에게 연락하자.

하지만 아쉽게도 핸드폰의 전원은 꺼져있다.

그의 머리는 애인이 아닌사람의 번호까지 외울정도로

그렇게 좋지 못하다.

그는 주머니에 천원이 조금 넘는 동전이 있음을 확인하고

편의점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편의점 점원에게 핸드폰 충전을 부탁한후. 그는 편의점 앞에 앉아서

앞으로의 일들을 생각하다 결론을 내린다.

' 일단 택시를 타고 윤군을 만나고 다시오던가. 아니면 찜질방에서

  잠이나 자야겠군. '

그나마 다행인것은 보름정도 일한돈이 토요일날 입금되었다는 소식을 얼핏들은것이 기억이 났던 것이었다.

그는 다시 편의점으로 들어가서 현금지급기에 카드를 긁는다.

... 평소 연봉 5천만원이 넘어갈때까지 신용카드를 만들지 않겠다고다짐하고있었던 그는 그 다짐을 조금씩후회하기 시작한다.

' 직불카드의 이용시간은 07:00-23:30 입니다. '

젠장. 저 글을 써논놈을 때려죽이고 싶다.

하지만 그는 이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든다.

 

 

... 그는 그렇게 편의점 앞에 앉아있다.

켜지지 않는 핸드폰과.

아무리 쳐다봐도 바뀌지 않을 직불카드를 째려보면서 말이다.

일분이 지날때마다 일도씩 추워지는 느낌이다.

핸드폰이 충전되기를 기다리는 30분이 이렇게 긴지는 몰랐다.

사실 당구장에 열쇠가 있는지도 확실하지 않은데다가

막상 윤군이 열쇠를 찾아도 달라질게 무엇인가를 생각한다.

 

드디어 30분이 지났다. 그는 핸드폰에 전원이 들어오기를 기다린다.

현재시각 1시 45분.

그는 또 갈등하기 시작한다.

' 윤군인가. 애인인가. '

일단 윤군에게 먼저 전화를 하기로 한다.

애인에게 전화했다가는 혼나다가 내일아침이 될것같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지나간다.

" 윤군. 내 키좀 찾아줘 "

평소 윤군이 자신을 싫어한다고 믿었던 조군은 내심 걱정을 많이하며 부탁을한다. 하지만 다행이 윤군은 조군을 나쁜놈 정도로는 생각하고 있어도 개색끼정도까진 아직 가지 않았는지 순순히 조군의 불쌍한 처지를 이해하고 그의 부탁을 들어주겠다는 대답을한다.

조군의 처지를 들은 윤군이 고소하다는 듯한 웃음과 말투를 전혀숨기지 않고 대놓고 이야기 한다. 분명히 윤군은 조군의 학교후배인데 무언가 착각을 하고있는듯하다.

하지만 조군은 오늘 당구에서 윤군에게 삼만원돈을 땃을뿐만아니라 지금 웃음정도는 나중에 만나서 흠뻑 욕을 퍼부어주면 된다는 생각에 마음속으로 윤군의 웃음을 무마시킨다.

' 한가지 산은 넘었다. '

하지만 조군이 넘어야 할 산은 하나가 더 있지 않았던가.

조심조심 애인의 전화번호를 누르기 시작한다.

" 니 뒤질래? "

비록 첫 이야기가 거칠게 나오긴 했지만. 조군의 처지를 설명하면 조군의 애인이 적어도. 당장 죽이지는 않을것이라는 생각에 조군의 처지를 설명하기 시작한다.

역시. 조군의 애인은 조군을 걱정하기 시작한다. 아까의 화들은 다 수구러진것 같진 않지만 애써 화낼것 같지가 않다.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다하가 전화를 끊은 조군은 비로소 안심이 된다.

그래도 소식은 전했으니 이제 다시한번 현 상황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돈은.. 있다. 300원과 빼지 못하는 통장의 잔고들..

날씨는 추워지지만 편의점에 들어가서 앉아있을생각은 없다.

아직 자존심을 버릴만큼 비굴해지진 않았다는 소리지만

아쉽게도 그 자존심마져 몇분이면 버릴것같다고 조군은 생각한다.

그때울리는 전화벨.

윤군이다.

" 당구장 문 닫았어.. 하하하하~ "

약간. 주먹이 떨리긴 하지만 아직은 저놈을 죽일수 없다.

내일 다시한번 들려달라고 해야겠다. 그후엔. 아마 죽일것 같다.

조군은 전화기를 주머니속에 집어넣으며 담배한까치를 입에 문다.

' 젠장. 담배라도 있으니 다행이군. '

이럴때 담배를 피지 않으면 언제 핀단 말인가?

자.. 이제 생각하자. 생각하자.

....

 

 

 

주연 : 조군, 조군의 애인, 윤군

조연 : 핸드폰, 시계

영화같은 이야기.

어제 나에게 일어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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