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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밤, 그리고 성시경입니다>

심유철 |2006.11.07 22:04
조회 59 |추천 1


 - 어제 잘 들어갔어?  늦게까지 마셨냐?

 회식자리에서 전화 한통을 받고 부랴부랴 자리를 떴던 남자.
 친구에게 어젯밤의 안부를 물어봅니다.

 - 아니, 뭐 그냥..  우리도 금방 들어갔지
   야, 너야말로 급한 전화같던데..
   뭐야~  혹시 그 여자야?   야! 너 맞구나~
   너 잘되는거야 지금?  너 잘되면 가지쳐야 되는거 알지? 어? 야~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판소리까지 하는 친구.
 남자는 친구가 계속 짖도록 내버려두고 커피자판기를 

향해 걸어 갑니다.
 

어느새 옆에 따라붙은 친구.
 혼자서 응큼한 생각은 다 했는지,  아니면 가지칠 생각에 이미
 행복해졌는지 주책이 끝간데 없습니다.

 - 그래서 뭐했어~?  그 밤에, 둘이 만나서..
   아니 그 여자는 왜 그렇게 늦게 전화했대~  어?
   말 좀 해보지 친구~

 시끄럽다.. 커피나 마셔라..  남자는 그런 의미로 종이컵커피를
 친구에게 한잔 안기고 다시 사무실로 걸어 옵니다.

 - 야, 그런거 아니야
   에휴~~  고민 상담할려고 부른거래
   아무리 생각해도 나한테밖에 말할 사람이 없어서..
   어떤 남자가 자기 좋다 그랬는데 말하다보니까 그 인간이
   내 고등학교 동창이더란다
   문제는 주위사람들이 그 인간을 다들 별로라고 하는데
   자긴 마음이 간다는거야
   그러면서 나한테 묻더라  그 인간 고등학교땐 어땠냐고..
   좋아해도 될거 같냐구..

 이쯤에서 말많은 친구는 이미 흥분합니다.

 - 그 여자 웃긴 여자네~  그런걸 왜 너한테 물어?
   지가 좋으면 사귀는거지 니가 사귀지 말라고 하면 안사귈거래?
   야, 혹시 그 여자 너 떠보는거 아니야?  질투하라고..

 그 말에 남자는 단정적으로 말합니다.
 아니라고..

 - 나도 그랬으면 싶어서 잘 들여다 봤는데 그건 아닌거 같더라
   말로는 왜 자길 좋아하는 사람은 다 이상하냐는둥.. 
   그런 소리하는데 얼굴을 가만히 쳐다보니까 이미 들떠 있더라구
   그러고보니까 가방도 바뀐거 있지?
   맨날 커다란 까만 가방같은거 메고 다녔는데 어젠 요만한
   핸드백같은거 들고 있구..

 덩달아서 침울해진 친구가 쑥 낮아진 목소리로 물어봅니다.

 - 야, 그래서?  넌 뭐라고 말했는대?
 
 남자의 대답.

 - 꼴보기 싫어서 그냥 잘 사귀라고 했어
   그 자식 고등학교때부터 완전 별로였는데..
   바보같이 그런 인간이 고백한다고 좋아가지고 가방이나 
   바꿔들고..  바보같이..


 

 그녀,  바보같이 내 마음도 모르고..
 나,  바보같이 내 마음도 말 못하고..


                      

 

                                        사랑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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