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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내가 제일 사랑하는..

김소엽 |2006.11.08 02:27
조회 25 |추천 1

저희 가족 아빠 엄마 저 여동생, 네명입니다.

아빠는 어디 가면 성격 좋다는 얘기 많이 들으세요

근데, 욱 하는 성질 있으십니다.

제가 어렸을때부터 굉장히 싫어하는 점 중에 하나죠

저희 아빠 술 담배도 안하시고 가족들한테도 자상하신데요,

욱하는 성격 그거 하나가 심한 단점이에요

화 잘내고, 당신 말이 다 진리인줄 아시는 분입니다.

그 점 때문에 저희 엄마 속이 속이 아닐겁니다.

 

그에 반해서,

저희 엄마는 성격이 굉장히 온순하세요

그래서 다 참으시고 속으로 삼키세요

저는 엄마 성격을 닮고 제 동생은 아빠 성격을 닮았어요

얼굴도 그렇구요.

근데 저희 아빠 또 하시는 말씀 있습니다.

자식은 엄마를 닮을 수가 없다나요?

누가 저보고 엄마 쏙 빼닮았다고 하면 그렇게 싫어하십니다

말이 안돼죠?

근데 저희 아빠 그렇게 알고 사시는 분이에요

저 고집 아무도 꺾을 수 없고, 저 성질 아무도 이길수 없어요

 

저는 어렸을때 아빠한테 살짝 상처받은 일이 있어요

때리시고 이러신건 아닌데,

제가 워낙 상처를 잘 받는 성격이라서요

아빠한테 저 혼자서 실망하고 상처받은 일이 있었어요

그때부턴 아빠가 그리 좋지 않았어요, 사실.

그리고, 전 원래 엄마를 많이 따르거든요.

한번은 아빠가 실직하신 적이 있었어요

그때 엄마가 새벽에 일 하셨거든요.

저랑 제 동생 초등학교 다닐때였는어요

사실 그 나이에 엄마 손길 필요하잖아요.

근데 엄마는 학교갈때까지만 챙겨주시고

학교 갔다 오면 주무셨어요. 너무 피곤하시니까.

그리고 저녁에 다시 일하러 나가셨어요.

그때처럼 제가 방황했던 적도 없었던것 같아요

매일 같이 몰래 울었거든요.

그 어린 나이에, 자기도 잘 못챙길때

제 동생까지 다 챙겨야 했었으니까요

아, 아빠도 새벽에 나가셨거든요

일 새로 하실거 준비하시느라.

 

근데, 저희 엄마가 원래 몸이 굉장히 약하시거든요?

근데 새벽에 일하시면서 자주 아프셨어요

잔병 많이 앓으시더라구요

제가 중학생되면서 엄마는 다시 집안일 하셨고,

아빠는 지방에서 일하신적도 있고 그래요

아빠랑은 한 2년정도 떨어져 산 것 같아요

이런말 솔직히 아빠한테는 미안하지만,

저 아빠랑 떨어져 살때가 더 마음 편했던것 같아요

호통치고 이런 사람 없었으니까요

아빠랑 사이 안 좋고 이런거 절대 없는데요, 그냥 좀 그랬어요

난 엄마가 아빠보다 더 좋은데,

엄마한테 자주 화내는 아빠가 싫었고 그냥 참는 엄마가 너무 불쌍했어요

평소엔 정말 자상한데, 똑부러지는 성격때문인지

맞는건 맞고 아닌건 아니고 꼭 똑바로 하고 넘어가야 하는 아빠 성격,

전 솔직히 싫었어요

지금도 싫구요

 

지금 제가 고3인데요,

요즘 엄마가 굉장히 힘들어 하세요

요즘 집안 사정도 좋지 않고,

그런데 아빠는 별 걱정도 없는것 같고..

솔직히 엄마가 돈 관리 하잖아요

저희 교육비나 생활비 같은 것들.

그러니까 엄마만 힘든거죠.

전요, 엄마가 너무 걱정돼요.

맨날 속으로 참는 엄마가 너무 불쌍하구요..

오늘은 엄마가 암보험 하나 든다고 하니까,

아빠가 당장 생활하는게 중요하지 보험을 왜 드냐고 했대요

솔직히 기가 막혔구요,

어떻게 아빠가 이렇게 말하냐 싶었어요

..한달 보험값이 얼마나 한다고;

 

그리고 얼마전에 집안 행사 있어서,

고모네집에 다들 모인적이 있었거든요

전 고3이라 참석하지 않았어요.

거기서 고모부가 저희 엄마보고 그러셨대요

아빠에 비해 엄마가 너무 아깝다고..

넘치는 사람이라고.

아빠는 주무셔서 못들었구요,

다른 가족들 고모들 고모부 작은아빠 큰 아빠 다들 들으면서,

아무 말씀도 못하셨대요

그리구요 이모가 그러셨다는데,

어떤 할머니가 시주를 하러 왔대요, 이모네에.

이모네 식구들 다 너무 잘맞춰서

저희 엄마랑 아빠도 물어봤대요.

근데 만나선 안될 사이라고 했대요.

뭐, 나이들면 나아질거라고는 했다는데...

엄마 그말 듣고 더 속상해 하시는것같았어요

 

그런 엄마가요,

오늘 옛날에 엄마를 좋아하던 남자 얘기를 해줬어요

전, 엄마는 그런 사람 없을 줄 알았거든요?

그냥.. 아빠가 첫사랑이고 첫사랑에 성공한건줄 알았거든요?

엄마는 그런 말 한번도 해준적도 없어서 그런줄 알았거든요?

근데 아니었어요,

그 아저씨는 삼성 다니면서 굉장히 부자였대요

엄마랑 고1때부터 친해서 항상 편지 했는데,

그 편지만 몇백통이 됐대요

엄마는 아빠랑 그 아저씨랑 고민하다가,

아빠를 선택했대요. 아빠가 더 끌렸나봐요

근데 그 아저씨는 군대 제대하고 나서,

저희 엄마가 너무 보고 싶어서,

우리 동네 와서 지하철에서 몇십번을 왔다갔다 했대요

....그러면서 엄마가 아빠랑 결혼한거 너무 후회한대요

아빠한테 너무 지쳤대요

근데도 앞으로도 그냥 참고 살거래요

"내가 있잖아, 엄마^^" 이러면서 안아드렸어요

 

근데, 있잖아요.

엄마한테 이런 얘기 듣는데, 왜 이렇게 슬프죠?

엄마 나가고 나서 한참을 울었어요

그 아저씨 얘기 그냥 엄마 추억인데,

그냥 지나간 얘기일뿐인데.

전 왜이렇게 슬픈거죠?

...................................

앞으로 수능까지 남은 8일.

엄마를 위해 공부하기로 했어요

불쌍한 우리 엄마..

앞으로는 엄마한테 백배 더 잘 하기로 마음 먹었어요

여러분들도 엄마한테 잘하세요..

제일 강하고도 나약한 존재가 엄마인것 같아요.

 

너무 슬픈 마음에,

이대로 자면 다 잊어먹게 될까봐 글올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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