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성해기자] 사물이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다는 사실은 진리에 가깝다. 하지만 최근 일본에서는 올해 중학교에 입학한 한 소녀의 사진집을 놓고 뜨거운 도덕성 논쟁에 빠졌다. 화제의 주인공은 이미 초등학교 6학년때 아이돌 스타로 등극한 '사아야'.
그는 불과 11세 때 일본의 유명 누드사진작가 '가이다 아로'와 함께 비키니 사진집을 펴냈다. 성장과정을 밝고 건강하게 담은 사진집 쯤으로 치부하면 간단하다. 문제는 사아야의 사진집이 나온 배경엔 그가 초등학교 6학년임에도 불구하고 F컵 가슴의 소유자로 집중 조명을 받았다는데 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이미 F컵 가슴 사진집
11월 15일 늦은 생일에 A형 혈액형을 가진 그는 한눈에 보기에도 앳된 외모를 가졌다. 농구를 취미로 즐기고 한자를 익히는 일을 특기로 자랑할 정도로 순진하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 큰 가슴을 가졌다는 신체적 특징 하나만으로 그는 결코 순진한 소녀의 세계에 머물 수 없었다.
유명세를 타면서 TV 아이돌쇼에 출연하는가하면, 광고와 영화계에도 진출했다. 각종 잡지에서도 손길을 뻗쳤다. 급기야 성인전문잡지인 집영사의 '주간 플레이보이'에까지 얼굴과 몸매를 드러내기에 이르렀다. 일본에서는 나이어린 소녀스타의 성장과정을 화보집으로 꾸준히 출판해 오는 것이 일종의 관례였다.
그러나 그 출발점이 초등학생인 사례는 거의 없었다. 불과 1년을 못참고 집영사에서는 지난 5월 사아야의 두번째 사진집 '쯔보미'를 발매했다. 상황이 이쯤 되자 인터넷을 중심으로 비난 여론이 잇따르기 시작했다.
비키니 사진집 놓고 '아동포르노법 위반' 논쟁
"사아야의 수영복 차림 사진집은 아동포르노법 위반"이라는 주장이었다. F컵 가슴을 가진 사아야를 '신의 아이 혹은 신의 여자'로 표현하고 있는 점을 보면 분명 이런 주장엔 설득력이 있었다. 사아야의 사진집은 아동성애자들 이른바 '롤리타' 욕망을 자극하거나 채워주기 위해 상업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의혹을 완전히 씻어내긴 힘들었다.
사아야의 사진집을 비난하는 이들은 "초등학교 때 사진집에서는 수영복은 입었지만 허리아래쪽은 노골적으로 노출시키진 않았다. 하지만 중학생 사진집에서는 가슴은 물론이고 수영복 하의 쪽에도 앵글을 맞추고 있다"면서 "교육위원회의 엄밀한 위법성 검토가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단지 어린 소녀가 가슴이 크고 외모가 예쁘다는 이유만으로 스타덤에 오른다. 매스컴은 그 소녀의 캐릭터를 이용해 화제를 모으고 사진집을 만들어 팔아 먹는다. 순수하게만 바라본다면 아무런 문제도 없다. 누드를 찍은 것도 아니다. 하지만 조금만 물러나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몰염치한 욕구가 숨어있음을 부인할 수도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