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보들레르
당신은 후대의 많은 시인들에게 영감을 주고 새로운 문학의 지평을 연 뛰어난 시인이오.
1 세기가 넘어도 당신의 시는 끊임없이 읽히고 사랑을 받고 있소.
당신의 뛰어난 시들을 썼소.
가장 아름다운 언어라는 프랑스어로 아름다운 운율을 만들어 냈소.
그런 당신은 천재이자. 굉장한 시인임에는 틀림없소.
내가 그런 당신에게 편지를 보내는 이유는 당신의 용기를 비웃는 친구를 감히 소개하고자 함이요.
난 당신의 전기문을 읽어본 적이 없소. 그래서 당신이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내가 당신의 시를 통해서 추측한 것 뿐이오.
그래서 억측을 하거나 지나친 해석을 해도 양해를 구하는 바요.
당신의 시인 알바트로스를 통해 세상에 대한 자조적인 당신의 심정을 읽었소. 그 시에서 당신이 드러내고자 한 가장 큰 바를 내가 읽었으니 그건 내가 잘못 생각한것은 아닐테요.
당신은 음울. 권태. 회한. 절망. 좌절를 노래했소.
당신은 부르조아의 집안에서 태어났겠죠??
평생을 음울과 권태속에서 살았을 거요. 이건 내 단순한 추측만이 아니오. 그 시대를 살던 다른 시인들의 상황을 당신에게 투영했을 뿐이오.
그리고 그 사람들이 느꼈던 바와 같은 걸 당신이 노래했으니깐 난
그리 믿고 내가 진짜로 하고 싶은 얘기를 하겠소.
걸리버 여행기를 읽어본 일이 있소?? 조나단 스위프트의 말을 빌리자면 당신이 느낀 우울과 음울의 원인이 뭔줄 아시오?? 당신들은 이유없이 한없이 괴롭다고 하겠지?? 가을에 비가 내리면 당신들의 마음도 비소리에 맞추어 괴롭다고??
조나단의 말을 빌리자면 당신들의 가장 큰 적인 (아! 이건 당신한테는 예외겠군요. 당신에겐 더 큰 적이 있다고 했으니.)
우울의 원인은 나태함이요.
다른 사람의 말을 또 빌리자면
당신들의 작가라는 사람들은 운동부족으로 변비에 걸려 화장실에 가지 못하면서도 운동하려는 생각은 하지 않고 화장실에 가지 못하는 이유를 글로 써내는 사람들이요.
아! 내 말이 조금 심해졌다면 다시 사과하겠소. 문장 전체를 인용하는 바람에 표현도 거칠어졌소. 내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지는 않겠죠??
당신은 시인이니깐 내 말에 담긴 뜻을 읽어낼 거라 믿소.
말이 조금 길어지면서 주제를 조금 벗어났군요. 제가 이렇게 팬을 든 이유는 내 친구의 얘기를 전하려는 이유였소. 친구의 이야기는 굉장히 짧은데 제 말이 더 길어졌군요. 그럼 제 친구의 이야기를 전하겠소. 당신의 시인 썩은 짐승의 사체에 대한 얘기였소.
거친 표현을 그대로 인용하는 것에 대해 양해를 구하는 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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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보들레르
보들레르. 당신은 겁쟁이요.
그녀의 영혼을 당신이 소유하겠다고 말하였는가?
그녀의 아름다운 육체가 썩어 사라지더라도 영혼은 당신이 소유하겠다고 노래하였지.
그녀가 죽은 후에야 그녀의 영혼을 소유하면 무엇하리.
또한 그녀가 그런걸 원하였는가?
아니면 당신 멋대로 상상하였는가?
당신이 살아있고 또한 그녀가 살아있을 때
그녀의 육체를 탐하고 그녀와 정신적으로 공명하는걸 왜 상상하지 아니한가?
그녀가 다른 이에게 웃을을 주고 서한을 주고 받는 것을 지켜보다가
죽은 다음 시체가 묻힐 때에서야 그녀의 정신을 소유하겠단 말이지?
그것도 도둑처럼 슬쩍 말야?
당신은 패배자이다.
그녀의 사랑을, 시선을 얻지 못하고 훔쳐만 보다가
그녀가 죽은 다음에서야 연인 행세를 한단 말인가?
당신은 비참하고 겁쟁이에 실패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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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더 내용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 내용은 친구의 양해를 구해 생략하기로 했소. 논점도 벗어나고 개인적인 감정을 너무 많이 섞어 얘기했더군요.
이 친구가 당신의 시에 대한 감정이 너무 편협하고 모욕적이었소? 비록 내 친구의 말이 잘 정리되지 못하고 감정적인 말일 수도 있지만 당신의 시에 대한 평단의 평가와는 사뭇 다른 해석이었소. 나는 신선하였고 또한 얘기를 들어보니 일리도 어느 정도 있기에 당신에게 서한을 보내는 것이오.
내 친구의 말에 당신이 상처를 받거나 화가 나지 않기를 바라며 이만 내 글을 정리하겠소.
당신같은 뛰어난 시인과 대화를 나눈 것. 영광이었소.
주옥같은 작품들을 위해 계속 노력해 줄것을 바라며....
- 당신의 영원한 친구로부터
썩은 짐승 사체
그토록 따스한 이 아름다운 아침에
우리가 본 물건이 생각나는가, 귀여운 그대여,
오솔길 구비 조약돌 섞인
강 벌 위에 더러운 썩은 짐승 시체가,
음탕한 계집처럼 공중에
가랑이를 벌리고, 지글지글 타며 독액 흘리며,
데면데면하고 뻔뻔스럽게
발산물로 꽉찬 배떼기 열어제치고 있었지.
태양은 그 썩은 것 위에
알맞게 익히려는 듯 내려쪼이며,
그것이 한데 맺어 일체를
골백배로 불려 [ 대자연 ] 에게 돌려주려는 듯.
하늘은 그 희한한 잔해를
꽃이 피어오르듯이 굽어보고 있었지.
하도 악취가 진동하여
너는 풀밫에 실신하여 쓰러질 듯했지.
그 썩은 배 위에 파리떼 웅웅거려,
거기서 검은 구더기떼 쏟아져 나오며
그 산 구더기를 따라
텁텁한 점액처럼 흘러내리더구나.
그 모든 것 파도처럼 오르내려,
혹은 팔딱팔딱 내달으니, 몸뚱이가 마치
흐릿한 바람결에 부풀어
골백으로 불어나며 살아가는 듯.
그 세계 흐르는 물과 바람처럼
야릇한 음악을 들려주나니,
혹은 키질꾼이 율동적으로
키 안에 넣고 까부는 낟알 같더라.
형태들은 사라져 한갖 꿈일 뿐,
잊혀진 화포에 서서히 떠오를 소묘
그것은 오직 예술가가
추억을 더듬어 비로소 완성하리.
바위들 뒤에 불안스런 암캐 놈이
성난 눈으로 우리를 노려보고 있었지.
그 해골에서 놓친 고깃덩이
놈이 되찾을 기회를 노리면서.
- 하지만 그대 역시 언젠가
이 오물 같으리, 이 끔찍스런 부패물 같으리.
내 눈의 별, 내 천성의 태양,
그대 나의 천사, 나의 정열이여!
암! 그렇게 되리, 우아한 여왕이여,
그대 종부성사 받은 연후, 잡초며
기름진 꽃을 밑으로
뼈다귀들 사이에 끼어 썩으러 갈 때면.
그때는, 오 나의 미녀여,
너를 입맞춤으로 뜯어먹을 구더기에게 말하라.
우리 파괴된 사랑의 원형과
그 거룩한 본질을 내가 간직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