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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남아

박지훈 |2006.11.11 23:33
조회 18 |추천 0



 
영화 열혈남아를 보게 되었다.
11월 11일 빼빼로 데이.......연인들을 위한 행사가 있는 날이면
나는 항상 극장을 찾고는 한다. 사람이 짜증나고 싫을때 그리고 더러운 세상에서
잠시나마 암흑속으로 도피하고 싶을때 그리고 새로운 꿈을 꿀때 나의 친구가 되고 애인이 되어 주던
것은 항상 영화였다.
오늘도 그러하다. 영화표 한장을 끊어 극장안으로 들어왔다.
관객은 얼마 없었다. 전국민에게 사랑을 받는 문근영이 주연한 사랑 뭔가? 하는 영화와 외화들
그리고 땜빵 한국 코미디 영화들에 밀려 영 맥을 못추는 영화를 일부러 선택했다.
남들 다 보는 것을 볼 필요는 없지 않은가? 의외로 소외받는 영화들이 재미있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신발을 사랑하는 우리 매니아들의 기질이기도 하지 않은가?
남과 같은 것은 하지 않는 기질....
 
우선 열혈남아는 요근래에 본 한국영화들 중에서도 단연 추천을 하고 싶은 영화이다.
이 영화는 물론 "괴물"처럼 사람들에게 강요를 낳지 않는다.
친구가 입는 노스페이스 잠바를 꼭 사입어야 하는 대화에 끼기 위해서 꼭 보아야만 하는
그런 아이템은 아니라는 말이다.
하지만 대화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혹은 대화를 꺼낼 수 있는 하나의 영화이다.
그것이 열혈적으로 입에서 튀어나올 수 있도록 감독은 엔딩 장면에서 애잔한 여운을 남긴다.
 
외국인이 한국 사람에게 도대체 情이 먼데 사람들이 "정, 정" 거리느냐?
라고 물어보면 딱히 설명을 하기 어려울 것이다. which 로 시작해서 길게 풀어가기 시작하는 말은
아마 외국인의 골을 김정일로 만들어 버리기 십상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 영화를 한번 추천해준다면 이것이 영어자막이라 되어 있더라도 조금은 한국인의
정서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대화를 시작할 수 있고 이 영화의 정은 다른 정을 낳는다.
 
 

 
영화의 등장인물은 4명 정도이다.
조한선과 설경구 나문희가 중심을 이루어 스토리를 이어나가는데
이들은 영화의 처음에서 끝까지 정이란 것이 무엇인가를 보여준다.
하지만 이 정이라는 것은 큰 대가를 요구하는데. 왜냐하면 정은 선택을 보류시키기 때문이다.
단호한 선택에 앞서 한국인의 정은 그것을 후퇴하게 만들면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어 버린다.
 
이 영화는 건달에 대한 이야기 이다.
한 건달이 복수를 위해 시골로 내려가서 그를 찾으려 하고 거기서 그의 어머니를 만나게 되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조한선은 태권도 선수이지만 어머니의 심장병 악화로 건달이 되기로 결심한 풋내기이다.
여러분이 리더스 다이제스트를 많이 읽으셨다면 아마 지금쯤 어머니 하는 키워드에 대해
조금은 궁금증을 가지게 될 것이다.
 
그렇다 이 영화의 한 키워드가 정이라고 한다면 다른 키워드는 어머니 이다.
이영화에는 어머니가 단한명 등장하는데 그 주위로 4명의 아들이 있다.
부재 하고 있는 어머니의 공간에는 정이 없다.
그 자리를 메꾸어 주려는 사람은 바로 복수하기로 한 사람의 어머니이다.
 
 

 
벌써부터 피가 뜨거워 진다.
사건이 어떻게 될지는 아마 누구도 예상하지 못할 것이다,.
그것은 반전이 아니다.
정 이라는 것이기 때문에 누구도 모르는 것이다.
스토리를 더이상 애기하면 재미가 없어질 것 같다.
 
날씨가 쌀쌀해지는때 멜로에서의 금방 식는 눈물보다는 가슴 속을 오래 적시는
눈물을 흘려 보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이 영화를 한번 보시기 바란다.
 
조폭 영화는 아니다.
그리고 휴먼 드라마도 아니다.
컷 없이 첫장면에서 르느와르의 카메라 처럼 한 숏이 주욱 이어질때...
이미 이 영화는 조폭의 영화가, 휴먼 드라마가, 어머니의 영화가, 로드 무비가 된다.
 
외로운 한 남자가 흘리는 뜨거운 피
그 피의 원류를 찾아서 한번 떠나 보시는 것은 어떨지...
갈수록 외로워지는 밤이다. 하지만 우리 곁에는 따듯한 밥을 만들어 주시는
어머니가 계시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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