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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오는 길 섶에서 :*:

전은희 |2006.11.14 09:26
조회 50 |추천 2


무슨 일이 있어도
너에게만은
외로운 영혼의 무덤 가에 핀 한 떨기 꽃처럼
착찹한 심경 전이해 주기 싫어
잘 하고 싶었는데

미안해

피치못할 사정에
자성에게 고(告)하여 잠시 눈 감아달라
때가오면 원래대로 되돌려 놓겠다라
간절히 기도하여
겨울 오는 이 길 섶에
너를 잠시 세워두고 바삐 서둘렀을 뿐인데
돌아와 보니
네 마음은 끊겨진 거문고 줄이 되어 있었다

네 타는 심정이야 오죽 하겠냐만은
한올 한올 풀어낼 수 없어
그저 입다물고 미안한 마음 떨쳐낸다만은
진심으로 너를 위하고 싶었다
추호도 널 해할 마음은 없었다

너를 헤아리는 마음이 깊어져 갈 수록
어쩔 수 없는 세상적 고통이 알몸을 드러내면
내 안의 가시가 네 상처 건드릴까
다닥다닥 얽힌 네 아픔이 분노로 변질될까
사실 그게 더 염려스러웠다

멀어지고 싶어도 했지만
허공에 뜬 외로움마냥 쓸쓸해 견딜 수 없었다
줄기줄기 무너지는 폭포수를 끌어안듯
네 영혼을 취한듯 더듬고 싶다
그래도 된다면
너와 나 사이에 또 하나의 운명의 창을 달고싶다
추천수2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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