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니아로 가는 국경근처에서 유럽인같이 보이는 허름한 복장의 젊은 여행객을 만낫다.
날씨는 맑은 가을 날씨로 화창한 햇살을 도로에 ㅂ뿌리고 있는 날이다.
자동차들이 위험하게 지나가고 있는 도로를 따라서 걷다가 서다가를 반복하고 있었으며 자동차들이 후방으로부터 달려오는 낌새가 보이면 돌아서며 손을 드는 모습으로 보아 히치하이커들임에 분명하였다.
얼굴이 부시시하며 머리는 헝클어진 장발형으로 히피족 분위기가 풍기는 인상이다.
나는 그들과 눈이 마주치자 뒷좌석을 손으로 가리키며 빈자리가 없ㄷ다고 다소 유머를 섞어 인사를 하였다.
잠시 자전거에서 내려 그들과 대화를 나누며 걸었다.
그들은 캐나다에서 배낭여행을 왔으며 지난밤에는 도로변에서 잠을 잤다고 하엿다.
좀처럼 자동차들이 태워주지 않아 아무래도 오늘은 고생을 할것 같다고 투덜거렸다.
배낭과 옷차림이 너무도 거지복장에 가까운 그들의 털털함도 털털함이었지만 시간이나 스케줄에 억매이지 않는 듯한 여유있는 자세에 나도 몰래 동화되어 편안하여짐을 느낄 수가 있었다.
그들은 예상밖에도 의학을 전공하는 의학도들이었다.
수염도 깍지않은지 오래인듯하였고 허름한 옷마저 낡고 헤어져 오래동안 세탁을 하지 않은것이 분면하였다.
유럽의 젊은이들은 '젊어서는 거지같이 여행하고 결혼후에는 중후하게 여행한다'라는 말로 여행문화를 요약하는듯한 이야기들을 많이 한다.
한국의 대학생 해외여행을 일필하여 보건대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있어 해외여행은 '젊어서는 풍족하게 나이들어서도 풍족하게'라는
표현이 적절할 듯하다.
역시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라는 말이 옳다라고 말하고 싶다.
젊어서 돈을 풍족하게 준비물을 풍족하게 가지고 떠나는 여행과 정해진 관광지를 따라서 예약된 호텔에 투숙을 하며 여행을 한다면 진정한 여행을 하였다고 하였다고 보기 힘들다.
'눈물젖은 빵을 먹어보지 않고는 진정한 여행을 논하지 마라!'
'음식투정을 하는 여행객은 풋내기이다'
한사코 거절하는 그들에게 실고 있던 생수를 건네주었다.
나는 자전거로 가니까 머지않아 다시 생수를 구할 수있다는 말로 그들을 안심시켰다.
자전거에 오르며 작별인사를 하자 그네들은 보스니아에는 아직도 지레밭이 많으니 공터나 외딴길로 가는것은 삼가하라고 핵심적인 정보를 주었다.
나도 돌아보며 안전한 여행을 하라고 따뜻한 말을 건네주었다.
멀리 지중해 방향의 하늘아래 검은구름들이
끼어들고 있었다.
멀리 앞에 국경인듯한 건물이 보였으며 도로의 오른편으로 화물차와 버스등이 줄을지어 대기하고 있는 광경이 보였다.
커다란 대문같은 건조물을 중심으로 도로는 우로 굽어 돌아뻗어 있었다.
국경에 거의 도달하여 속도를 늦추고 있는데 지나가는 화물차의 창문을 통하여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바라보니 약 20여킬로 전에서 헤어졌었던 그 두명의 캐나다 배낭여행객이었다.
관광버스에서 일련의 여행객들이 내리며 각자 여권을 들고 출국심사대로 향하였으며 이미 절차를 마친 다른 버스의 여행객들은 버스에 오르며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두명의 캐나다 의학도는 이미 내앞에서 줄을 서서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있다가 내가 나타나자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였다.
결국은 함께 보스니아로 입국을 하게되었다.
보스니아에 입국하여 입국절차를 마치고 보스니아에서 자유로운 몸들이 되었다.
캐나다의 의학도 여행객은 다음 목적지인 밧코비치ㄱ까지는 버스를 탈 예정이라며 아쉽지만 작별을 하여야 한다고 하였다.
크로아티아로 가기 위하여는 나도 거쳐야할 도시였다.
서로 어깨를 끌어안는 인사로 서로를 위로하며 작별의 의식을 가졌다.
버스로 향하는 그들을 바라보며 다시 자전거에 올라 패달을 밟아 나갔다.
구름의 상태로보아 전방 멀리 앞에서는 비가 내리고 있음이 분명하였다.
달려가는 목적지와 정반대 방향에 있을 마케도니아와 알바니아를 떠올렸다.
지난 2003년도 불가리아로부터 그리스로 들어가기전에 마케도니아를 거치기로 마음먹고 불가리아와 마케도니아 국경을 향하였는데 도착하고 보니 그리스와의 국경이었었다.
그리하여 돌아가지 않고 그냥 그리스로 들어가 마케도니아와 알바니아로의 계획은 좌절되었었는데 금번역시 세르비아에서 유럽으로 가기위해 같은 방향에 있는 보스니아로의 진로를 선택하였다.
다시온다는 기약도 없이 단호하게 행선지를 선택하여야 했다.
밧코비치로 향하는 도로주변에는 하얀바탕에 검은색으로 해골을 그려넣은 '지뢰주의'의 푯말이 눈에 들어오더니 한두군데에 그치는 것이 아니었다.
주로 소변을 보기 위하여는 도로가에서 내려 도로안쪽 사람들의 이목을 피할수 있는 깊숙한곳으로 가기 마련인데 보스니아에서는 정신을 차리고 그런 버릇을 바꾸어야 했다.
캄보디아에도 지뢰밭이 많이 남아있다는 주의를 받은적이 있었는데..
산천이 푸르게 우거지고 냇물이 한가하게 흐르는 도로변을 따라서 한국의 일죽에서 안성을 가듯한 지형을 거슬러 내려갔다.
지중해의 바다내음이 나는듯하였으며 구름의 모양또한 지중해의 전형적 뭉개구름 들이 전방의 시야에 펼쳐져 있었다.
번개와 천둥이 내리치고 있었으나 내가 달리고 있는 곳의 하늘은 맑고 아무 이상이 없었다.
마을들의 나무로 엮은 담들과 담너머로 보이는 마당의 모습은 한국의 시골 마당과 다름이없다.
빨래줄이 늘어져있고 아이들의 기저귀가 널려있었으며 다소 더운 한낮의 더위 때문인지 펌프질으 하며 샤워를 하는 농부의 모습도 보였다.
마당의 뜰에는 닭들과 병아리들이 돌아다니며 먹이를 쪼아댔으며 주민들의 표정에 악의가 보이지 않았다.
마을마다 자그마한 구멍가게들이 있었으며 그러한 구멍가게에서 필요한것들을 구입하였다.
필요한 것이란 거의 마실것과 초콜렛정도가 전부였다.
원래 과자나 인스턴트 음식을 좋아하지 않았으므로 고작해야 바나나나 사과를 한두개 사서 뒷주머니에 찔러 넣으면 쇼핑품목이 바닥나고 만다.
그러다 집에서 구운듯한 자연빵같은 것이라도 만나면 두끼나 세끼분량을 사서 가방에 넣는다.
빵이나 초콜렛은 간식이나 비상식량이 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무료함을 달래주는 적절한
취미라 할 수있다.
그런데 다시 치통이 감지되었다.
조지아에서 스캘링 이후 하늘을 나를듯 치통에서 해방되었었는데 다시 치통의 기미가 나타나자 치아의 심각성이 예상되었다.
왼쪽 윗줄의 중간 정도에 있는 치아로 평소 음식물을 씹는데 중심적역햘을 하는 곳이다.
사실 조지아에서 진찰을 한 후 다소 놀랐었다.
치통이 분명 아랫니에서 느껴졌으므로 입을 벌리고 살펴보면 이상이 없어 참으로 이상하다고 생각을 하였었는데 예상을 깨고 윗몸에 충치가 깊어가고 있엇다.
사실 치솔질을 하면서도 아래를 바라보는 윗 치아에 음식이 끼어 충치가되리라고는 생각이 미치지 못하였다.
스켈링을 하였음에도 이후 초콜렛을 매일 끼고 다니다 시피 하였음에 다시 충치가 발발하였던것 같다.
한국에서만 생활을 하였더라면 이런일이 발생할리가 없는 일이다.
매일 세차례 치솔질을 하는 습관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지나 물이 부족한곳을 주로 다니다 보니 치솔질에 소홀하여지고 치아사이의 음식물만 제거하는 임기응변으로 하루하루를 지내다 시피하였다.
도로에 비가 뿌리고 지나가 물에 젖어있는 곳이 나타났다.
사이먼과 카펑클의 음악이 흘러 어울릴 듯한 경치로의 주행을 이어나갔다.
아직도 천둥과 번개가 멀리 전방의 하늘아래를 치고 사라졋다.
에방겔리온의 OST로도 사용이 되엇었던 '플라이 미 투 더 문'이 흐르는 듯 하다가
금새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카루소'의 멜로디가 들려오는 상상을 하였다.
정오의 더위가 비가 내린후의 기온으로 떨어졌다.
바람이 느닷없이 사납게 도로위를 할퀴며 지나쳐 갔다.
자전거와 몸이 함께 휘청거렸다.
사람들이 빨리 뛰며 건물이나 은닉처를 찾아 뛰엇다.
나무의 가지들이 세차게 흔들리며 굉음을 동반하여 금방이라도 어떤물체가 바람에 날아와 때릴지도 모른다는 불ㄹ안감이 돌았다.
사방을 주의깊게 살펴 돌발사태에 대비를 하였다.
일단 적당한 건물을 찾아서 몸을 급히 피하여 바람이 잠잠하기를 기다리기로 하였다.
이렇게 짧은 동안의 휴식에는 한국이 있는 동편의 하늘을 바라보는것이 버릇이 되었다.
시간을 바라보며 한국의 거리를 상상하다 보면 어느새 기후가 바뀌곤 한다.
사람의 간사한 마음처럼 자연의 기후변화도 종잡을 수가 없다.
다행스럽게도 지나간 비바람은 점점 멀어져갔다.
약간 보이던 비마저 바람에 끌려 가 버린듯하다.
크로아티아에 도달하기까지는 머리속에 지뢰에 대한 생각이 온통 차지하고 있을 것 같았다.
자전거를 타다가 갑자기 떠오르는 글이나 기록거리를 녹음하기 위하여 한국에서부터 휴대하였던 보이스레코더는 무슨이유인지 작동을 할 수가 없었다.
달리다가 떠오르는 멋진 내용이나 인상적인 기록들을 저장하여 메모에 옮기려던 구상은 망가져버렸다.
평소 친근감을 가지고 방문에 기대를 하였던 크로아티아가 지척에 있다는 생ㅇ각을 하니 그런대로 위로가 되엇다.
크로아티아로부터 유럽의 중심인 프랑스로 곧장가는 길은 그다지 멀어보이지 않았으므로 크로아티아만 통과하면 유럽 중심권에 다다른거나 다름이 없다고 여겨졌다.
보스니아에는 산길이 없는 평지나 다름이 없어서 참으로 단조로운 여정이 되었다.
앞서 보낸 두명의 캐나다인 의학도는 보스니아의 어느곳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하는 심심풀이 상상도 이따금 떠올려 보았다.
주황색 계열의 기와집들은 지중해 연안에 어울리는 색상이다.
은색이나 대리석과 같은 회색의 지붕과 함께 지중해 연안을 특징짓는 대표적인 색상이었다.
하루종일 하늘은 찡그린 얼굴을 하였고 나그네의 마음을 스산하게 하는 무언가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