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이 탔다.
같은 엘레베이터에... 그런데 그 사람 말고도 십여명의 사람이 함께다.
그런데 모두 흐릿하고 그 사람뿐이다. 오직 그 사람만 보인다.
그 사람은 저기 맨 앞에 서 있다.
나는 여기 맨 끝.
한 공간인 엘레베이터 안에서조차 이렇게 가장 멀리 떨어져 있다.
그의 시선은 묵묵히 엘레베이터의 평소와 다르게 순식간에 아래로 아래로를 가르쳐주는 빨간색 숫자판을 향해 있다.
문이 열리고 소아병동에서 아기를 업은 엄마가 탄다.
태어난 지 얼마되지 않은 아기...
모든 사람이 아기를 보면 그러하듯 귀여운 아기를 향해 저마다씩 탄성이나 칭찬, 혹은 볼을 살짝 만진다.
엘레베이터 안의 모든 사람이 그렇게 아기에게 시선을 향한다.
그 사람은 여전히 앞을 보고 있다.
나의 눈도 이제 아기에게 향하고 있다.
참 신비롭고, 성스러우며, 너무나 소중한 존재인 아기.
그 깨끗한 눈망울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 속 어딘가
묶여있던 것이 스르륵 풀어지며 정화되는 느낌.
그 사람이 살짝 고개를 뒤로 향한다.
엄마의 등에 어부바한 아기에게 눈을 맞춘다.
웃었을까. 살며시.
이내 고개를 돌려 앞을 바라본다.
그의 그 미소가 보인다.
뒤를 돌아서 있지만...
겨울에서 봄으로의 사랑...(1)
2006 06 23 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