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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딸들이 울고 있습니다.

이헌택 |2006.11.16 22:55
조회 36 |추천 1



 

16세기 이탈리아에 프란체스코 첸치라는 귀족에게

베아트리체라는 딸이 있었습니다.

14세의 베아트리체가 너무나 아름답게 성장하자

프란체스코는 그녀를 방에 가두어 놓고

그녀의 육체를 빼앗아 버렸죠.

 

아버지에게 강간당한 베아트리체는

마음 깊이 복수를 꿈꾸었습니다.

그리고 그녀를 동정한 어머니와 오빠, 집사의 도움과 묵인으로

베아트리체는 아버지를 죽였죠.

그녀와 그녀의 어머니는 시체를 시트로 말아서

정원의 나무 근처에 던져 버렸답니다.

 

결국 살인에 가담한 모든 사람들이 체포되었고

온갖 고문을 받았지만

베아트리체는 비명 한번 지르지 않았죠.

 

처형되는 날 산탄젤로 광장에는

이탈리아 최고의 절세 미녀가 처형되는 것을 보기위해

많은 사람들이 몰려 들었습니다.

베아트리체는 기도를 마치고 조용히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지요.

 

귀도 레니는 단두대에 오르기전의 그녀를 그렸습니다.

후에 스탕달은 이 그림을 보고 반한 나머지

첸치 일가족 이란 글을 썼다고 합니다.

(이후 스탕달 신드롬이란 용어가 생겨 났는데

예술 작품을 접하고 감동하여 정신을 잃는 현상을 뜻한다죠.)

 

 

 

예술 작품과 함께 전해내려오는 얘기입니다.

꼭 비극적인 드라마 같죠.

우리의 현실은 더욱 잔인합니다. 임신 7개월 임산부의 뉴스가 너무나 충격적이었습니다.

모...저도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으나, 강간 당한 후 자살한 딸을 둔 어느 아버지의 글로 대신합니다. 이 땅에 더이상 성범죄로 인한 희생자가 없기를 바라며.

 

 

 

우리나라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제 딸은 성폭행 당한 후 자살을 하였습니다.

저는 45살인 평범한 회사의 사원입니다.

불과 3년 전에는 두 딸의 아빠였으나 지금은 한 명의 딸 밖에 남아있지 않습니다. 밀양 사건을 보면서 눈물이 났습니다.

 

나의 첫째 딸이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과거 내 큰 딸은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나의 딸은 5년동안 사귀는 남자친구도 있었고 약간 내성적이며 수줍음이 많은 아이었습니다.  

아빠가 좋나, 남자친구가 좋나 물으면 발그스레 하면서 둘 다 좋다던 내 딸은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하지만, 딸이 바로 말하지 않았고 정확한 증거가 없었기에 개인 합의를 봐야했지요. 저는 절대 합의를 안보려 했습니다. 그까짓 돈 몇푼으로 딸의 상처를 채울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 딸은 울면서 합의를 보라고 하였고 저는 눈물을 흘리며 그렇게 3천만원을 합의보았습니다.

 

5년 동안 사귀던 남자친구는 나의 딸을 꼭 안고 걱정말라고, 결혼하면 된다고, 별 일 아니라고 나의 딸을 감싸주었습니다. 준섭이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나의 딸을 감싸주었고, 저에게 와서 결혼을 하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정말 고마웠습니다. 살면서 이렇게 슬펐던 적도, 사람에게 고마웠던 적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합의를 받은 1주일 후 저의 딸은 자살을 했습니다. 미안하다고, 죄송하다고, 더이상 두려워서 못살겠다고. 살면서 그렇게 울었던 적은 없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합의를 하란 딸의 의도를 알았습니다. 딸은 처음부터 죽고 싶었던 것입니다. 잘 살지 못하는 집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자..정말 서러웠지요. 그렇게 저는 큰 딸을 잃었습니다.

그 후 저도 남자지만 남자가 싫어지더군요.

그렇게 잊어갈무렵 밀양 사건을 보니 눈물이 나네요.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1년 동안..한두명도 아닌.

성폭행은 사람의 인생을 망가트리는, 개도 안하는 짓입니다.

 

반성하는 기미도 안보이는.

미성년자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처벌을 안받는 우리나라.

부모 입장에서 얼마나 가슴 아프고,

당하는 입장에서 얼마나 무섭고,

....

두렵습니다.

이제 며칠 후에 피해자가 자살했다는 기사가 나올까 두렵습니다.

죽은 내 딸 같고, 긴 시간동안 얼마나 두려웠을까요.

..씁쓸합니다.

 

돈 없는 자는 살기 힘든 이 개같은 나라,

딸을 낳아서 많은 기쁨이 있었지만 왜 낳았나 후회합니다.

작은 내 딸,

모르는 남자들이 곁으로 오면 피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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