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을 봐버린 하나뿐인 내 여동생
벌써 저렇게 커버려서 수능을 본다고
어제부터 실감이 나는 모습이 나는 이상하게 울컥했다
내가 크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오래도록 아이일것만 같은아이가 2달밤만
더 자면 20 살이라니 .
자꾸만 아직 덜 커버린것 같은 내동생이
처음 영어시험을 본날도 나는 너무 신기했고
모의고사를 봤다고 말하는게 나는 또 너무도 신기했다
그래도 나는 언니라서 내동생이 항상 걱정이었다
수능을 보는 고시장으로 동생을 보내놓고
나는 온종일 시계를 봤더란다 .
지금은 언어영역이 끝났겠구나
지금은 수리시간이라 쉬겠구나
5시가 다가오자 나도 조마조마 해지는것이
아 . 이것이 가족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나는 수능을 무사히 치뤄준 내 동생한테 감사하고
하나님께도 감사드린다 .
동생이 수능을 치루고 나면 나는 해주고 싶은 말들이 너무 많았다
지금은 뒤죽박죽이라 잘 기억도 나지 않지만
내 고3때처럼 잉크가 온 답안지에 튀어버리는 듯한 해프닝이라도
발생했다며 울어버리면 인생에 그런 에피소드 하나쯤은
있는것도 나중에 생각했을때 나쁘지 않을거라 말해주고도 싶었다
시험이 망했다고 울어버리면 모두의 말대로
수능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고 . 이말도 해주고 싶었다
내가 본 내동생의 모습중 가장 열심히 하는 모습이었고
그모습이 참 감동적이었노라 고도 말해주고 싶었다.
내가 없는 사이 동생의 방이 되버린 책상위를
뒤적거리다가 나는 동생이 수능보기 5일전 써놓은
메모를 발견했다 .
나는 눈시울이 벌개지고 마음이 울컥하고
깊숙히 감동하였다 .
내가 꼬맹이라고만 생각한 2살차이 내동생은
저만큼이나 성장한 어른이 되어가고 있었고
나의 그때 그 모습보다 훨씬 더 괜찮은 자세를 하고 있었다
나는 후회하지 않는다
라는 자격을 갖을 만큼 최선을 다한다는거
그것은 모든 인생의 교훈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을 나보다 먼저 깨달아 버린 멋진 내동생
이제는
내가 가르쳐 주는 것만이 아니라
함께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어라 말할 필요도 없다
결과가 어찌되었건 이혜주는 최선을 다했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