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을 기점으로 유지돼 오던 예비 대선후보의 지지도가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4개월여의 ‘잠행’을 끝내고 지난 2일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반면, 박 전 대표와 10%포인트 이상 차이를 벌리며 1위를 달려온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감소세를 보이는 것이다.
지난달 30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에서 각각 32.2%와 19.9%를 기록했던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의 지지도는 지난 15일 미디어다음 조사에서 29.3%(이 전 시장)와 25.1%(박 전 대표)로 불과 4.1%포인트 차로 좁혀졌다. 신당 창당을 선언한 고건 전 총리는 이렇다 할 반전의 계기를 만들지 못한 채 지지율 15%대에서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다.
박 전 대표의 지지율 상승은 최근 그가 적극적인 정치 행보를 하면서 전통적인 지지층이 다시 결집하는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미디어다음 조사에서 북 핵실험 이후 이 전 시장 쪽으로 쏠렸던 영남권 지지가 박 전 대표 측으로 대거 이동한 것으로 나타난 점은 주목할 만하다. 박 전 대표가 지난 14일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인 경북 구미를 방문 한 것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이 하락한 것은 북 핵실험 이슈가 퇴색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북핵의 영향력이 약화되면서 안보위협에 맞설 후보로 이 전 시장에게 쏠렸던 지지자들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은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정책 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박 전 대표는 20일 한국언론인연합회 강연과 제주대 특강 등을 통해 청년실업 해법을 제시할 예정이다. 또 내주에는 4박5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해 외교안보 정책 구상도 펼쳐보일 생각이다.
이 전 시장도 강연을 통해 젊은층과의 ‘거리좁히기’ 행보에 나설 계획이다. 그는 21일 한양대 강연을 비롯해 23일과 24일 각각 군산대와 한국외대에서 대학생들을 만난다. 22일에는 한나라당 참정치운동본부 출범식에 참석, 그동안 소홀했던 당과의 ‘보폭’을 맞춘다는 구상이다.
고전총리는 20일 서강대에서 열리는 ‘대학생과의 만남’ 행사와 24일 광주 ‘미래와 경제’ 창립 세미나 강연을 통해 지지율 반등에 나선다.
이상민 기자21sm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