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야 뛰어라 나도 뛴다
얼마전 신문에 서울근교에 사는 어떤 사람이 고층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세상을 버린 사건이 보도되었다.
사연인즉 그 사람은 2년 전인가 그 아파트에 2억 몇천만원에 전세로 들어갔는데
그동안에 전세금은 그냥 있는데 아파트는 가격이 2억원인가 몇 억원이 더 올랐다는 것이다.
이 사람은 부인과 아들 부부 그리고 손자들과 함께 그 아파트에 살고 있었는데
조그마한 종이에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마지막으로 그런 글을 썼다고 한다.
“아파트야 뛰어라! 나도 뛴다!”
이 말(그 보도된 내용)이 사실일까?
하긴 이 사람도 고층아파트에서 뛰어내렸으니 뛰기는 뛰었는데....
실제로는 올라간 것이 아니라 밑으로 내려갔으니.....
지금 기억으로는 그 분 연세가 그렇게 많았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데
아파트 가격이 미친 듯이 상승하는 세태를 죽음으로서 항의하였다는 보도였지만
그렇게 목숨을 버리면 가족들은 어찌하라고....
사실 노인네 말과 같이 우리네 아파트 가격이 미치기는 미쳤다.
누구든지 지금 정부의 실책을 비난하면서 손가락질을 하고 있지만
정부가 절대로 그런 결과를 초래하기를 희망하였다거나
정부의 정책만이 그러한 결과를 가져오게 하였다고 단정할 수 없다.
정부가 우리 사회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시절을 지난지는 오래되었다.
더구나 실패한 정부나 민심을 읽지 못하는 정부의 역할은 더욱 약하기 마련이다.
작은 국토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다보니
토지가 가장 중요한 재원이 되고
자원이 없는 나라에서 사람을 상대하는 사업이 부가가치가 가장 높으니 모든 산업은 서울을 중심으로 한 도시에서 이루어지고
단독주택보다 용적률이 높은 아파트가 당연히 주된 주거시설이 된다.
수요가 많은데 공급은 작으니 당연히 아파트는 투자의 수단이 되었고
너도 나도 아끼고 모았던 돈, 아니면 이자를 물어서라도 아파트를 구입하여 쉽게 돈을 벌려는 사람들의 단순한 욕심들이 투기를 불러오는 자연스러운 사회현상을 이루었던 것이다.
아니 돈 가지고 투자하여 돈을 벌려는 사람들이 잘못되었다고?
언제는 정년퇴직하는 사람이 집 한 채 없다고 무능하다고 손가락질하더니....
정부가 잘못하여 이 지경이 되었으니
후딱 정권이 바뀌면 곧 고쳐질 것이라고?
머시기 당이 집권하고
거시기 씨가 당선되면 달라질 것이라고?
천만의 말씀!
온 국민이 불만덩어리가 된 부동산 관련 정책을
정권이 바뀐다고 금방 해결될 것이라는 주장은 잘못하면 선거운동으로 비친다.
머시기 씨, 거시기 씨들
신문이나 티비가 매일같이 선거운동을 하지만
머시기가 되나 거시기가 되나
이미 망해버린 나라를 구하기는 어려울 것이외다....
근데 정말 아파트 가격은 얼마 정도가 되는 것이 적당할까?
필자는 우연히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
고등학교건 대학이건 학교를 졸업하고 군대를 갔다 와서(여자 분들은 제외)
대략 20년 정도 일을 하고 열심히 저축하면 마누라와 아이들 둘 정도 데리고 그냥그냥 살만한 25-30평 정도의 아파트를 마련할 수 있다면
그런대로 괜찮은 사회라고 희망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그러면 그게 얼마라는 야그냐?
그건 나도 잘 모르재
내가 부동산이 아인개
내가 그런걸 알면
내도 요 아파트 처분해서리 내년에 출마를 해불재...
ㅉㅉㅉ...
젊은 사람들이 열심히 공부해서 학교를 졸업하고
하고싶은 거 참고 먹을 거 입을 거 아껴가면서
4-50이 될 때까지 아무리 뼈가 빠지게 일해도
집 한 간 마련할 수 없다는 좌절감이
우리 사회에 만연하는 한
우리는 우리 젊은이들에게
반미가 어떻고 찬미가 어떻고
무슨 정당이 어떻고 머시기 정당이 어떻고
김정일이가 어떻고 부시가 어떻고 떠들어봐야
웃기는 야그밖에 될 수 없을 것이다.
기차길옆 오막살이에서
이른 저녁먹고 할 일이 없신게
또 씰떼엄는 생각을 히여본다(‘06. 11. 20. 최영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