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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시키지 마

박대용 |2006.11.20 22:07
조회 30 |추천 0


김 빠지고 미지근한 맥주를 마시는 기분

무더운 여름, 샤워기를 틀었는데

김이 모락모락 나는 뜨거운 물이 나오는 기분

야구장에서 파울볼 잡으려고 날뛰다가

이마에 야구공만한 혹이 난 기분

볶음밥하려구 재료 다 준비해놓구

밥이 없어서 손가락만 빠는 기분

야심한 밤 골목에서 깡패들한테 얻어터졌는데

그놈들이 내 후배라는 걸 알았을 때의 기분

슈퍼에서 우유 하나 뽀리까서 맛있게 먹어줬는데

유통 기한이 3일이나 지난 걸 봤을 때의 기분

담배 거꾸로 불 붙이는 기분

헌팅해서 별짓 다하고 집에까지 데려왔는데

알고 보니 내 동생 애인일 때의 기분

며칠 동안 따라다녀 간신히 만나게 된 그녀가

게이일 때의 기분

여자친구가 임신했다길래, 행복 반 불안 반으로 고민하고 있는데

내 씨가 아닐 때의 기분

오늘처럼

우연히 널 보고도 모르는 척 지나져야 하는 그런 기분‥‥‥。

 

 

 

[ K I E S B E S 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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