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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의 문자 - 김C"

김효정 |2006.11.21 16:01
조회 48 |추천 0


 

며칠전부터 그 남자의 문자가

그녀의 휴대폰을 꽉꽉 채우기 시작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한번, 출근해서 한번, 점심시간에 한번.

한참 바쁜 오후에도 몇 번씩. 그리고 저녁시간과 잠들기 전까지.

용건은  '이번 주말에 만나서 영화나 보자'는 것이다.

 

그에게 별 관심이 없었던 그녀는

별 다른 대꾸조차 하지 않앗는데 그럴수록  남자는

더 집요해졌고 문자를 보내는 빈도도 잦아졌다

 

마침내 여자는 두손을 번쩍 들고.

그에게 짤막한 문자를 보낸다.

 

" 나 바쁘거든? 예매해놔"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금요일 저녁까지 남자에게서

별다른 연락이 없다. 초초해진 여자는 그에게 문자를 보냈다.

 

" 내일 몇시에 만나?'

 

그러나 남자는 대꾸가 없었다.

 

오기가 생긴 그녀는 계속해서 문자를 보냈는데

세시간 쯤지나자 이런 문자가 도착했다.

 

" 나 지금 여자친구랑 있거든? 문자 좀 그만 보내"

 

이 장면이 만화였다면 이쯤에서 그녀는 거품을 물었을 것이다.,

 

졸지에 주말을 혼자 보내게 된 여자는

분해서 이대로는 견딜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때 문득 지난 겨울 자기가 차버렸던 남자가 떠오른다.

 

가끔씩 만나달라는 전화가 왔지만 그 동안 매몰차게

뿌리쳐 왔는데 어이없게 처량한 신세가 된 그 주말.

 

갑자기 그 남자의 주가가 치솟았고 그녀는 당장 전화를 했다.

 

그런데 무릎을 꿇고 감사해 할 줄 알았던 그 남자가

요즘 좀 바쁘다며 시간날 때 전화하겠다고 하고는

끊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불과 한달전,

그녀가 그의 전화를 끊었을 때 처럼 꼭 그렇게 .

 

이런 사건을 겪으면 여자들은 심한 충격을 받는다.

" 아니 , 만나달라고 애원할 때는 언제고?"

 

그러나 남자가 만나달라고 애원할 때, 정말로 그들이

나를 못 난나 시들시들 말라갈 거라고 착각해서는 안된다.

 

입장 바꿔 생각해 보자.

당신이 어쩌다 가끔 전화하는 그 남자들이

정말 당신에게 중요한 남자들이었는지.

 

그들도 마찬가지다.

 

여자친구와 일이 잘 풀리지 않았을 때나

어쩌다 처절한 주말을 맞게 되었을때

문득 떠오르는 여자에게 만나자고 졸라대는 것이다.

 

그러나 그 때를 제외한 다른 시간에는

그들도 나름대로 인생사에 바쁘다.

 

잔인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그로서는 가끔씩 전화를 해서

당신이 여전히 싱글인지를 확인하면, 그것으로 충분한 것이다.

 

 

 

- 김C의 음악살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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