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대폰에 대한 잘못된 상식에 '배터리' 얘기가 많군요.
대부분의 얘기가 휴대폰배터리같은 리튬이온배터리는 다쓰고(혹은 완전방전하고) 충전하는 식으로 쓰면 오히려 오래쓰지 못한다는 지적입니다.
일견 타당하고, 또 그럴듯한 말로 들립니다.
하지만, 이 역시도 정확한 상식이라고는 볼 수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휴대폰 배터리는 다쓰고 다시 충전해도 별 문제 없기' 때문입니다.
충전배터리는 그 재료에 따라 여러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그 중 우리가 주위에서 많이 접하는 것으로는
1)니켈카드뮴 배터리 (니카드라고도 함)
2)니켈수소 배터리 (수소배터리라고도 함)
3)리튬이온 배터리 (리튬배터리라고도 함)
4)리튬폴리머 배터리 (흔히 리폴리 배터리라고도 함)
이 네가지가 가장 대표적인 형태입니다.
니켈카드뮴 배터리는 이 중 가장 오래된 충전지로 일반 AA건전지 모양으로 생긴 것들은 아직도 조립식완구 장난감 등에 널리 쓰입니다. 이 대표적인 초창기 충전지인 니켈카드뮴배터리는 기술적으로 바로 '메모리효과'라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배터리의 파워가 완전히 다 닳아없어진(완전방전) 다음 다시 충전을 하면, 그 닳아 없어진 만큼 재충전(만충전)이 가능하지만 만약 파워가 어느정도 남아있는 상태에서 다시 재충전을 하게되면 그 충전량이 기억되어 다음부터는 만충전이 안되는 문제를 말합니다.
따라서 예를들어 니켈카드뮴배터리를 사용하는 자동차 완구나 휴대용청소기 등은 처음 구입했을때 최초의 충전은 충분한 시간 만충전을 한 상태에서 사용하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고 또 한번 사용하기 시작했으면 자동차나 청소기가 파워가 다 떨어져 멈출때까지 재 충전하지 말고 계속 사용한후, 파워가 완전히 떨어졌을때(완전방전 상태) 재충전 해야 합니다.
이런 사용 방식 상의 한계는 재사용이 가능한 충전지라는 장점만큼이나 실제적인 전기기기 사용에 있어 불편한 약점이기도 합니다. 이런 메모리효과를 어느정도 개선하고 파워를 높힌 새로운 업그레이드 충전지가 바로 니켈수소배터리입니다. 니켈수소배터리는 메모리 효과가 아주 없지는 않지만, 상당부분 개선되어 비로소 노트북 같은 기기의 배터리로 점차 쓰이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니켈수소배터리는 반드시 완전방전 한 다음 충전하지 않더라도 메모리효과에 대한 큰 걱정없이 대략~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술 상 이 배터리도 메모리효과가 완전히 극복된 것은 아니므로 완전방전이 아닌 상태에서 바로바로 충전하여 계속 사용하다보면 배터리 수명이 서서히 짧아지게 되는데, 이때는 한번씩 완전방전-만충전을 해주면 어느정도 회복됩니다.
최근의 리튬계열 배터리는 기존의 니켈계열 충전지와 재료 자체가 완전히 다른 배터리로 니켈계열에 비해 파워가 떨어지고 폭발의 위험이 있다는 문제를 갖고 있지만, 부피가 작고 무게가 가볍다는 장점과 함께 메모리효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다는 특징을 갖고 있어 꿈의 2차전지로 불립니다. 특히 가장 최신 기술인 리튬폴리머는 리튬이온보다도 작고 원하는 모양의 성형이 가능하여 최근 휴대폰은 대부분 리튬이온이 아닌 리튬폴리머 전지가 채택되고 있습니다. (노트북에는 아직도 니켈수소-구형-나 리튬이온-신형-이 더 많이 쓰입니다)
리튬이온이나 폴리머는 메모리 효과가 없으므로 완전방전-만충이라는 사용 방식에 전혀 얽매일 필요가 없습니다. 대신 거꾸로(!) 리튬계열 배터리는 물리적으로 완전 방전이 되면 아예 사용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어 버리는 특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모든 리튬전지를 사용하는 기기들은 자체 회로 상에서 절대 배터리가 완전방전되지 않도록 Cut-off 값을 설정해 놓습니다.
여기 올라온 잘못된 배터리 상식을 바로 잡는 글들 중 대부분이 바로 이 부분, 리튬계열 전지는 메모리효과가 없는 대신 완전 방전되면 못쓰게 된다는 특성을 일부 오해하여, 오히려 '휴대폰 전지는 다쓰고 충전하면 오래 못쓴다'는 얘기를 만들어 내지 않았나 싶습니다.
결론적으로 휴대폰 배터리, 즉 리튬폴리머 배터리는 완전방전되면 못쓰게 되는 것 맞습니다. 하지만, 이런 리튬전지의 특성 때문에 모든 리튬전지 전용 기기들은 완전방전을 방지하는 회로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즉, 휴대폰이 파워가 다되어 꺼지더라도 전지는 절대 완전 방전 상태가 되지 않습니다. 물론 완방 상태를 만들기 위해 몇번씩 다시 켜기를 반복하여 일부러 완방을 유도하지 않는 이상 말입니다. 이것은 노트북용 리튬이온 배터리에도 똑같이 해당되는 말입니다. 따라서 휴대폰 전지(리튬폴리머)는 다쓰고 충전하더라도 완방은 되지 않으며 그것때문에 수명에 영향을 주지도 않습니다. 몰론 다 쓰지 않고 얼마든지 중간에 충전을 시켜도 메모리 효과가 없기 때문에 만충전이 가능합니다.
이밖에도 재미있는 배터리 상식,
- 니켈계열은 충전시 열이나고, 리튬계열은 방전(사용)시 열이 납니다.
-모든 2차전지(충전지)는 현재의 기술 상 소모품입니다. 이의 수명은 사실 상 충방전 횟수와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따라서 아무리 메모리 효과가 없는 리폴리라도 잦은 충방전은 수명을 약간씩 더 빨리 단축시킬 수 있습니다.
- 보통 리튬전지업체의 보증기간은 6개월이며, 이는 수명이 현저하게 떨어지지 않고 기능하는 일종의 최소 유효기간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 리튬계열 배터리는 완전방전되면 재사용이 아예 불가능해 집니다. 따라서 휴대폰이든 노트북이든 오랜기간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자연 방전으로 완방이 되지 않도록 충전을 한 후 보관하시기 바랍니다.
- 리튬계열 배터리는 과충전, 과방전시나 충격 시 발화나 폭발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리튬전지를 사용할 수 있다는 표시가 있는 기기 또는 리튬전용 기기와 안정회로가 있는 규격 충전기만을 사용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