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용문(20): 꿈과 상징화
꿈과 인간의 경험과 환상의 과정을 잘 보여준다. 그것은 상징이 가지는 의미와 기능을 잘 설명해준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경험과 환상 그리고 상징은 꿈이라는 현장 안에서 서로 독립적으로 그리고 상호적으로 작업을 한다. 즉, 꿈은 많은 상징들을 사용한다. 꿈은 엄청나게 많은 그림들을 혹은 영화를 만들어낸다. 다양한 영화들이 꿈속에서 펼쳐진다. 그리고 이 꿈의 영화들은 주로 많은 상징들을 사용한다. 그 상징들은 인간의 경험들을 숨기기도 하고 변형시키기도 하며 과장하기도 하고 포장하기도 한다. 이것이 바로 꿈의 상징화 작업이다. 그리고 경험은 상호적인 영향을 주고받으며 나름대로의 존재를 뽐내고 있는 것이다. 어떤 상징들은 경험을 대표하기도 하고, 또한 환상을 드러내기도 한다.
예를 들어보자. 요즘 “거짓기억증후군 false memory syndrome" 이 유명하다. 이것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과거의 경험들 중에 상당 부분이 실제적인 것이 아니라 당사자들의 창작한 환상이라는 사실에서 처음 소개되었다. 어렸을 때에 신체적이고 성적인 학대를 받았다고 환자가 주장하지만, 객관적으로 그 주장을 인정할 만한 역사적인 증거를 전혀 찾을 수 없었다. 법정에서 배심원들은 환자들의 고백만을 토대로 심리를 할 수가 없다. 분명한 증거가 있어야한다. 그리고 최면술 상태에서 기억된 과거의 경험들도 전부가 다 실제 체험이 아니라 바로 환자 자신의 환상이 상당 부분 들어 있음이 증명되었다. 이로 인해 우리가 기억하는 것이 다 경험적 사실에 기초한 것이 아니다. 어떤 것들은 철저히 우리의 창작이며 환상에 기초한 것들이다. 즉, 우리의 기억들도 거짓을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병훈 박사(호서대학교), 「환상과 상징의 능력」, 2004년 10월 26일 3강좌 강의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