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스타일, 겨울패션, 스타일.
지금 서울을 강타하고 있는 유행 아이템 두 가지는 공교롭게도 모두 ‘다리’와 관련된 아이템인 라이딩 부츠와 레깅스. 작년 이맘 때 서울을 완전히 지배했던 웨스턴 부츠는 이미 트렌드 저 편으로 사라진 지 오래고 올해는 진작부터 라이딩 부츠가 대세 (웨스턴 부츠 같은 건 존재하지도 않았던 것 같은 스트릿이 서울리언들의 트렌드 기동성을 설명해주고 있다!). 투박하고 단순한 디자인이지만 그로 인해 어떤 룩에도 매치하기 쉽기 때문에 이미 많은 여성들이 다양한 스타일링을 선보이며 이 핫 아이템과의 열애에 빠졌다. 가장 많은 비율로 보여지는 스타일링은 레깅스+부츠 혹은 블랙 스타킹+부츠 의 조합이다. 마치 예전부터 겨울 패션의 정석이었던 것처럼 이번 시즌을 지배하고 있다. 또 한 가지! ‘블랙’과 ‘그레이’가 이번 시즌의 핫 컬러로 지목된 이후 서울리언들은 그 차분하고도 감각적인 컬러들에 무한한 애정을 보여주고 있다. 작년에 비해 올 블랙으로 스타일링하여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고 블랙 스타킹의 선전 또한 이 멀티플레이어 컬러에 대한 여성들의 신뢰를 증명하고 있다. 반면에, 시즌 초 여러 브랜드에서 앞 다투어 예견한 볼륨 스커트의 활약은 그다지 도드라지지 않았다. 아마도 다리가 날씬하고 길어야 맵시 입게 입을 수 있다는 부담감 때문일까? 몇몇의 과감한 패션 리더들을 제외하고서는 볼륨 스커트나 볼륨 원피스를 찾아볼 수 없었다. 캣워크 위의 트렌드와 거리의 생생한 트렌드 사이의 괴리를 정면으로 보여주었던 포인트!
혹자는 서울의 패션에는 트렌드만 있고 특색은 없다고 꼬집어 말했지만 빠르게 트렌드를 받아들이는 만큼 서울의 여성들에게도 그녀들만의 개성이 있다. 어떤 스타일링과 어떤 트렌드가 유행하더라도 대부분의 여성들이 ‘페미닌’하게 소화하고 있는 것. 그것이 바로 서울의 개성이다. 도쿄와 런던의 믹스매치, 뉴욕의 내츄럴한 시크함 만큼이나 단정함과 여성성을 일관되게 보여주고 있다. 동양 여성 특유의 가느다란 몸매와 더불어 연령을 불구하고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다분히 여성스럽고 우아한 무드’는 여러분에게 너무 익숙한가? 충격적이지 않다고 해서 개성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걸 꼭 명심할 것. 세계 어느 나라의 여성들도 이토록 ‘여성’이라는 개성을 잘 표현하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이 완벽한 사계절의 사이클 안에서 다음 계절을 고대하고 또 이 계절을 만끽할 수 있는 서울! 날씨가 바뀌고 달력이 넘어감과 함께하는 쇼핑의 재미 그리고 옷장에서의 모험이야말로 패션의 가장 큰 묘미가 아닐까?'
보그닷컴 서울 통신원 ㅣ 전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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