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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과정과 결과

이창경 |2006.11.25 00:10
조회 44 |추천 0

 오늘 밤 9시 뉴스를 보고 난후 스포츠 뉴스를 보았다.(그것이 KBS인지..MBC인지는 잘 모르겠다...윽! 나의 건망증@.@)

 

 소개하려는 뉴스는 일본의 괴물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의 이야기다. 마쓰자카는 내년 세계 최고의 야구 리그 MLB(미 프로야구)에 거액의 연봉 협상을 타결하고 멋지게 진출하게 됐다.

 

 오늘 이를 기념 하기 위한 경기에서 마쓰자카를 축하하기 위한 이벤트를 열었다. 역시 오늘의 주인공은 투수 마쓰자카. 멋지게 타자를 향해 야구공을 던진다. 그러나 이 공은 선수를 맞춘 듯 선수는 그만 쓰러지고 만다. 빈볼(bean ball ; 야구에서 투수가 타자를 위협하기 위하여 고의로 타자의 머리 쪽으로 던지는 공)인 것이다. 고의든 고의가 아니든 일단 투수가 던진 공이 타자의 몸에 맞게 되면 타자는 흥분하고 더구나 위험한 얼굴로 공이 향한다면 대부분의 선수들은 주먹을 불끈 쥐고 콧바람을 쒹~쒹 거리며 입에선 xxx하면서 달려온다. 또한 간혹 벤치에 앉아 있는 선수들까지 흥분해서  뛰쳐 나오며 상대 선수들과의 패싸움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 빈볼사태가 신사적으로 해결 되었더라면 뉴스에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예상대로 사건은 커졌고 벤치에 앉아 있던 선수들까지 달려 나오면서 투수 마쓰자카를 둘러싸는 듯 했다. 집단 폭행인가? 이날 구경온 관중들은 모두 놀랐을 것이다. 다른 경기도 아니고 일본의 영웅 마쓰자카의 미 프로야구 진출을 기념해 열린 경기에서 난데 없이 패싸움이라니...기가 막힐 노릇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예상외의 반전. 정말 기막힌 반전이었다. 그 어느 영화에서도 느끼지 못할 오직 스포츠에서만 느낄 수 있는 반전일 지 모른다. 이 반전의 주인공이 마치 나 인것처럼..반전은 짜릿했다. 빈볼을 던진 마쓰자카를 향해 얼굴을 일그리며(설마 일그렸을까? 실제 경기도 아니고 축하를 위한 이벤트인데...얼굴을 찡그릴 정도의 리얼한 연기, 치밀한 준비는 하지 않았을 것이로 예상한다. 화질만 더 선명했더라면 확인 가능하였을 터, 아쉽다.) 달려온다. 이와 함께 관중들의 얼굴도 함께 일그러진다. 하지만 두 관점에서 벌어진 얼굴의 일그러짐이란 다르다. 한쪽은 노여움의 결과물, 다른 쪽은 걱정의 일그러짐. 하지만 이내 상황은 모두에게 웃음을 자아 낸다. 투수에게로 달려가던 선수들이 주먹을 불끈 쥔 팔을 내민 대신 타인을 안을 수 있도록, 악수를 할 수 있도록 타인을 반갑게 받아들인다는 의미로 손바닥을 보이며 팔을 내민다. 마쓰자카를 둘러싸며 모든 선수들이 하나같이. 어느새 마쓰자카는 몸이 공중에 붕~뜬다. 헝가레인 것이다. 오늘의 주인공인, 일본의 영웅인 마쓰자카를 위한 것이다. 선수들도, 이를 지켜본 관중들도 이내 얼굴엔 웃음꽃이 핀다. 얼굴에 웃음꽃을 만개하게 만든 그런 헝가레였다.   

 

 이런 이벤트를 벌일 것이라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축하경기라고 하지만 멋진경기로, 마쓰자카가 대표로 감사하다고 인사하는 정도로 치우겠지. 아마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이벤트를 꾸밀지 누가 알았으랴. 정말 기막힌 반전이었고 이벤트였다.

 

 서론이 너무 긴 듯 하다. 그럼 요점으로 들어가 보자.

 

 이 동영상 뉴스를 보면서 난 왜 인생의 과정과 결과를 생각했을까?

 오늘의 주인공인 마쓰자카를 위해 선수들이 생각하고 경기를 열어 빈볼 사태를 일으키고 선수들이 화난 양, 마쓰자카를 패주기 위해 한무더기의 선수들이 마운드에 우뚝 선 그를 향해 달려가고 이를 지켜보던 관중들이 얼굴을 찡그리는 것이 일종의 과정이라면, 짜릿한 반전인 모두의 얼굴에 웃음을 가져다 준 헝가레는 하나의 결과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벤트를 계획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며 생각하는 수고로움과 혹시나 패싸움이 일어나지는 않을까 하는 관중의 걱정이 뒤섞인 과정의 결과로 인한 만연의 웃음.

 

 여기서 인생을 보는 듯 하였다. 인생에선 항상 과정과 결과란 것이 있다. 사람들은 자신의 목표를 세우고 이것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그 노력은 끝내 풍성한 결실로 보답하기도 하고 때론 슬픔과 좌절을 가져다 주기도 한다.(어쩌면 더 안타깝고 마음 아프기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인생의 성공보단 실패를 더 자주 듣고 더 기억에 남는듯 하다.) 모든 사람들이 이러한 과정을 거침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결과에 더 많은 시선을 두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사람 대박 났다더라. 그사람 쪽박찼다더라...목표를 이루기 위해 그 사람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좌절도 하는 그런 고통을 겪었는지는 신경을 크게 쓰지 않는다.  결과에 무게를 둔다. 

 

 결과가 좋지 않다면 그 비중은 압도적으로 높아질 것이다. 안타까운 사연이 적힌 기사를 보고 같이 슬퍼해 주고 더 깊이 생각해 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많은 사람은 그러한 일이 왜 벌어졌는지 그사람이 들인 노력이 얼마인지는 신경을 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 최근의 일로 대사관女를 예로 들 수 있다. 대사관 직원이 이유없이 그렇게 행동하였겠는가. 그러한 일에 신경을 쓰기 싫어하는 대사관 탓에 부하직원 하에서 그런식으로 일을 처리하였을 지도 모를 일이다(우리나라 대사관의 불친절은 소문이 나지 않았는가). 물론 그 직원이 잘한 것은 아니고 비판은 받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비판에는 그 정도가 있어야 한다. 과정을 살펴보지 않고 결과만을 바라보며 비판을 넘어선 맹목적 비난은 결코 사회에 이롭지 않다. 성숙한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결코 옳은 일이 아니다.

 

 결과가 좋으면 아름다운 법이다. 아름다운 결과는 우리들을 행복하게 한다. 또한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 대다수는 결과를 이루기 위한 과정을 결코 무시하지 않기에 더욱 축복해 주고 더 큰 행복을 느낀다. 마쓰자카를 위한 이벤트도 그렇다. 마쓰자카가 지금의 자리에 서기까지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했을지는 오직 자신만이 안다. 주변 사람은 그 노력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정확이는 모르지만 대충의 짐작으로 주관적인 판단을 내린다. 그리나 개개인의 주관적인 판단은 결과적으로 공통의 결론인 객관적인 판단을 낳는다. 그래서 이를 축하해주기 위해 온 사람들은 마쓰자카를 더욱 축하해 줄 수있고 자신도 행복을 느끼는 것이다. 마쓰자카의 노력을 가볍게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세상엔 여러 일이 있다. 그 일은 다양한 과정을 거쳤기에 결과도 다양하다. 노력을 하지 않았기에 당연히 좋지 않은 결과를 낳기도 하고, 노력은 하지 않았지만 뜻밖의 운으로 좋은 결과를 낳기도 하고,

노력은 열심히 했지만 나쁜 결과를 낳기도 하고, 노력을 열심히 했기에 좋은 결과를 낳기도 한다. 이 중에서 어떤 것이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웃음을 주며 행복을 줄 수 있을까? 당연히 과정도 아름답고 결과도 아름다운 것이 주는 웃음과 행복이 가장 클 것이다. 

 

 어떤 일의 결과에 대해 사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인다. 대부분의 일들을 비판적으로 보고 비난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대부분의 일들을 긍정적인 시각에서 보는 이도 있다. 그리고 이 두 부류의 성격을 가진 이들 사이에 나머지, 제일 많은 사람들이 있다. 좋은 일에는 축하를 해주고 때론 좋은 일에도 시기하며 가볍게 욕을 하기도 하고 나쁜 일에는 비판을 하기도 하고 비난을 하기도 하는 사람들. 

 

 분명 세상에는 여러 부류의 사람이 있고 인생에서는 많은 일들이 일어나며 이러한 일들은 모두 결과를 낳는다는 것이다. 그것이 좋든 나쁘든.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각에 있어서 민주주의 사회에 몸을 담고 있는 현대인이라면 좀 더 깊게 살펴보고 올바른 시각에서 판단을 내려 평가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아름다운 과정과 이에따른 결과라면 아낌없이 축하해 줄 일이고 반대 급부로 자신은 행복을 느끼고 잘못된 결과로 비판을 하더라도 과정을 살펴본 후 그에 따른 합당한 비판을 해야 할 것이다.

 

 우리에겐 결과만을 쫒기보다는 과정을 살필 수 있는 마음의 여유와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는 넓은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이러한 자세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에게 반드시 필요하다. 이러한 사람이 많을 수록 그 사회는 발전할 것이고 자신에게 있어서도 이득이 되는 것이다. 사회를 바라보는 냉철한 시각을 요구함과 동시에 정말 눈물겹게 노력하는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말로 이 글을 마무리 짓는다.  

 

 

 

 

p.s....원래는 뉴스 동영상을 보고 과정이야 어떻든지 결과만 좋다면 되는 것에(빈볼에 의한 난투극으로 치닫는 듯한 과정과 헝가레로 끝난 이벤트) 대해 글을 쓰려고 하였으나 글을 쓰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첨가되었다. 생각이 확대된 것이라 해야겠다. 저 이벤트 자체에 대한 과정과 결과에서부터 저 이벤트를 만들기까지의 인생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인생의 과정과 결과를 논하는 글의 범위가 확대되지 않았나 싶다.

 

 단순한 듯 보이는 동영상에서 인생의 과정과 결과를 논하는 것이 어쩌면 너무나도 비약적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할지 모르지만 나는 그렇게 느꼈다. 인생의 과정과 결과에 대해 생각하면서 관련된 일을 예도 들어보았다. 이 시대의 사는 사람들이라면 감정에 치우치기 보다는 냉철한 시각에서 우러나오는 판단이 필요치 않나 싶다.  그것이 사회를 위해서도 무엇보다 자신을 위해서도 좋지 않을까 한다.

 

글을 쓰면서 퇴고를 하였지만 횡설수설한 듯한 생각이 든다.

각 문단이 주제와의 관련성이 약해보이는 글들도 다수 있지 않나 싶다.

갑작스럽게 쓴 글이지만, 하지만 대부분의 글들이 출판을 생각하지 않고서야 갑작스럽게 쓰여지지 않겠는가?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나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글에 대해 비판받을 부분도 당연히 많겠지...정말 오랜만에 이런 글을 썼다.

사람에게 있어 생각하는 것 만큼이나 자신의 생각을 글로 옮기는 것도 중요하다. 논리적 사고와 이를 표현한 글(말)과 행동이 함께 이루어 질 때 이 사회가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지식인이 아닌가 싶다.

정작 나는 그러지 못함이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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