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몸의 보약 같은 팥죽과 쌍화차
삼청동에 `서울서 둘째로 잘하는` 죽 집이 있다고 한다. 궁금증이 생겼다. 왜 첫 번째도 아니고 두 번째로 맛있는 집이야? 그 이유를 말하자면 원래 첫 번째로 맛있는 죽 집인데 그냥 겸손하게 두 번째로 맛있는 집이라고 자칭하는 거라고 한다.
삼청동 죽 집에 대해서는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리던 올해 여름 언뜻 듣기는 했다. 예쁜 돌담길과 아기자기한 음식점들이 참 인상적인 아름다운 동네 `삼청동`에 그렇게 맛있는 죽 집이 있다니 언젠가 한번 꼭 찾아가리라 생각은 했다.

오늘 날씨가 참 쾌청하고 맑았다. 죽 집을 찾아가는 여정은 조금 복잡하기는 했다. 우선 5호선으로 갈아타서 광화문 역에 내린다. 교보문고 나가는 출구로 나와 11번 버스를 탄다. `총리공관` 역에서 내린다. 그러면 정말 조그만 음식점 `서울서 둘째로 잘하는 집` 간판이 걸린 음식집이 있다.
음식점은 전반적으로 아기자기하다. 주방이 훤히 보여서 우선 믿음이 가고 갈색 의자는 어떻게 보면 옛날 다방 같기도 하다. 여기에 오시는 연령층은 좀 높은 편이다. 몸에 좋은 약재를 이용한 음식이어서 그런지, 젊은이보다 나이 지긋해보이시는 분들이 많다.
메뉴판은 보지도 않고 그 유명하다는 팥죽 두 개를 주문했다.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미리 오랜 시간 푹 고은 팥죽에 여러 가지 견과류를 얹어서 주시는 듯 했다.

드디어 팥죽 시식~! 우선 냄새가 기가 막힌다. 살짝 뿌려진 계피가루 향 내음이 진하게 코 끝을 간지럽힌다. 밤, 은행, 콩이 보기 좋게 올려져 있다. 팥죽은 무척이나 진했다. 죽이긴 죽인데 어찌나 푹 고았으면 밥알의 흔적은 찾기조차 힘들었다. 오히려 크림 같은 느낌이랄까. 거의 다 먹고 나면 애기 주먹만한 찹쌀떡이 나온다. 그 동안 조그마한 새알만 보던 나에겐 적잖은 충격 이라고나 할까. ^^
한가지 단점을 굳이 찾으라면 양이 좀 부족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특히 혈기왕성한 젊은 남성분들에게는 좀 부족할 수도 있겠다. 보통 공기밥 담은 그릇에 죽이 담겨나오니까. 하지만 요즘은 소식해야 건강하다고 한다.

팥죽을 다 먹고 나서 유명하다는 쌍화차를 시켰다. 쌍화차는 정말 보약 같은 느낌이었다. 약간 쌉쌀하지만 뭔가 자꾸 입맛을 끌어당기는 진함이 있다. 나는 쌍화차를 처음 먹어봐서 그냥 `좋다`라는 단순한 느낌이었지만, 같이 간 친구 말에 의하면 이 집처럼 쌍화차가 진한 곳은 없다고 한다.
쌍화차에 함께 나오는 생강 주전부리도 훌륭했다. 생강을 한번 삶은 후 말려 달콤한 과자처럼 만들었는데, 씁쓸한 맛의 쌍화차와 함께 먹으니 맛의 조화가 훌륭했다.
▒ Infomation
상호 : 서울서 둘째로 잘하는 집
위치 : 삼청동
전화번호 : 02-734-5302
가격대 : 팥죽 4500원/ 쌍화차 5000원
※ 알고 봤더니 27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