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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체험 극과 극]털,많거나 또는 없거나

김경삼 |2006.11.26 11:09
조회 139 |추천 0
◇류지호 아름다운나라 피부과 성형외과 원장


모리스가 지은 ‘털 없는 원숭이’라는 책에 보면 세상에 193종의 영장류 중 나머지 192종과 확연하게 다른 종이 하나 있는데, 그것이 바로 인간이다. 모리스는 나머지 영장류와 인간의 가장 두드러진 차이로 체모를 꼽고 있다. 즉 인간만이 털 없이 벌거벗은 피부로 둘러싸여 있다는 뜻이다. 모리스는 인간이 진화하면서 지극히 제한된 곳에만 털이 남게 됐다고 주장한다.

털의 원래 기능은 외부로부터 인체를 보호하거나 충격을 완화하고 노폐물을 배출하는 데 있다. 그러나 인간에게 체모는 이런 기능적인 부분보다 미적이거나 성적인 면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여성들은 ‘털과의 전쟁’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틈만 나면 족집게로 뽑고 면도기로 밀어 댄다. 요즘에는 여성용 면도기도 남성용 못지않게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또 피부과 레이저 제모술의 보편화로 보기 싫은 털을 얼마든지 없앨 수 있게 됐다. 병원에서 시행하는 레이저 제모는 모낭을 파괴하는 방법으로 시술 효과가 영구적이기 때문에 한결 수월하다.

여성들 못지않게 외모에 신경을 쓰고 가꾸는 남성들, 즉 메트로섹슈얼을 지향하는 남성들의 영구제모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주몽’에 출연 중인 탤런트 송일국은 드라마 속 주인공의 청년기 연기를 위해 턱수염을 영구제모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화장품 매장이나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제모 제품을 찾는 남성의 비율이 급격히 높아졌다고 하니, 이젠 남성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수염이 부드럽고 매끄러운 피부를 위한 미용 측면에서는 제거 대상이 되고 있는 판이다.

반대로, 있어야 할 부위에 털이 없거나 적어서 고민인 사람들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대머리다. 대머리 치료제가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지만 탈모가 상당히 진행돼 대머리가 되고 나면 모근이식 외에 별다른 치료법이 없다. 탈모 치료라는 것이 탈모 속도를 지연시키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평상시 탈모가 일어나지 않게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대머리 고민과 더불어 다른 신체 부위의 털이 없거나 빈약해 고민하는 사람들의 고통도 크다. 무모증이나 빈모증으로 고생하는 여성들은 전체의 약 10%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눈썹 숱이 조금 없는 경우라면 그리거나 반영구 화장 등으로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하지만 음모의 경우라면 문제가 심각하다. 대중목욕탕 등을 기피하고, 특히 결혼을 앞두고는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도 있다. 마음먹기에 따라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에 대한 부담이 크다면 병원에서 자가모발 이식술 등을 통해 쉽게 치료받을 수 있다.

류지호 아름다운나라 피부과 성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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