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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파기의 즐거움

클라이 |2006.11.26 22:14
조회 65 |추천 2


 
 사는게 힘들다 느껴지는 그대에게,

 

  어릴 때 나는 코파기를 즐겨했다. 물론, 성인이 된 지금도 남몰래 자주 후빈다. 가끔 방학때, 공기 좋은 곳으로 여행을 가서 후비면 서울에서와는 달리 하얀 코딱지를 볼 수 있어 희열을 느낀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나는 전학을 왔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나갈 무렵, 나의 담임 선생님은 코파는 내게 더럽다며 여러번 혼을 내셨다. 어린 난, 악에 받쳐서, 산수시험 답안지 이름 난에 코딱지로 정성껏 이름을 그렸다. 물론 왕건이들의 상큼한 조합으로. 그 후, 선생님은 날 철저히 외면하셨다.

 

코파기의 즐거움


"코파기는 인류의 가장 오래되고 인기 있는 취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파기에 대한 책이 극히 적다는 사실은 놀랄 만한 일이다."라는 발상에서 출발하여 코파기의 모든 것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책. 기원전 4075년 고대 이집트의 벽화 그림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류사에 '코파기'를 끼워넣어 재치있게 패러디하는가 하면,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지식의 코파기 기술 등 코파기의 실제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설명한다.
 희대의 영웅 나폴레옹 역시 코파기의 중독자였다는 이야기, '장미전쟁'은 사실 코파기를 허용하는쪽과 불허하는 쪽의 전쟁이었다는 이야기 등 믿기 힘든 이야기들이 무진장 진지하게 이어진다. 특히 후반부의 코파기에 관한 과학적 접근들과 별자리별 코파기 성향 등은 보는 이로 하여금 작가의 코파기에 대한 엄청난 열정과 순수성을 느낄 수 있다.
 예술 작품과 시, 노래 등 다양한 문화 텍스트를 패러디한 대목도 흥미롭다. '코파기'라는 행위를 중심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놀랄 만한 재치와 유머로 가득찬 책.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전 세계 편집자들을 뒤집어지게 만든 책으로, 부제 '손가락 하나로 만나는 해방감'에서 볼 수 있듯 그동안 터부시되던 '코파기'에 대한 직설적이고 통쾌한 서술들을 만나볼 수 있다.

 

지은이 소개


롤랜드 플리켓 - 1934년에 펜실베니아 주 피츠버그에서 태어났다. 성 코털 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한 뒤 로스앤젤레스로 옮겨가, 코 파기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를 시작했다. 그 결과 「소낭」과 「점액」을 펴내게 되는데, 이는 그 때까지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코털의 위치를 사상 처음으로 비과학(鼻科學) 주요 주제의 첫머리로 끌어올린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1976년에는 「머나먼 콧날」을 출간했고, 1979년에 영국의 의학 잡지 '란셋'에 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코 풀기에 대한 고찰을 담은 연구 논문 는 1989년에 나왔다. 모교의 코 고고학과 명예 교수이자, 2006 현재 옥스퍼드 코파막파 대학에 특별 연구원으로 초빙된 상태다. 결혼해서 아들을 한 명 두었는데 그 또한 열성적인 코 파기 애호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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