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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평범한 이야기 Enemy

서영식 |2006.11.28 01:56
조회 40 |추천 0
어느 한적한 도심의 골목 어느덧 시간은 자정에 가까워 지고 있었다.
그 골목 사이로 한 남자가 보인다.
왼쪽으로 가르마를 탄 약간 길다 싶은 단정한 검은색 머리가 살짝은 무뚝뚝해 보이는 남자였다.
그는 붉은색 와이셔츠에 검은 넥타이을 매고 검은색 정장을 멋드러 지게 입고 어느 한 바(Bar)로 뚜벅뚜벅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 바의 간판에는 필기체로 e n e m y라고 적혀있다.
그는 그곳으로 성큼성큼 걷기 시작했다.
바에 들어서자 넒은 자리에는 손님이 듬성듬성 앉아서 각자 자기들 세상 사는 이야기에 취해 있었다.
그는 저 멀리 혼자서 술을 만들고 있는 바텐더에게 다갔다.
"광휘형"
그의 약간의 중저음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어! 신이 왔구나"
밝은 노란색 고수 머리를 한 남자가 밝게 대답했다.
그는 하얀색 와이셔츠에 검은넥타이 검은색 정장 바지를 입고 있었다.
얼굴에는 장난기가 가득 담겨있는 개구장이 같은 모습이였다.
"형 여기 데킬라 한잔."
"오래간 만이네 신이?"
신은 광휘가 주는 데킬라를 들고 손등에는 소금을 올려놓으며 스트레이트로 한잔을 마신뒤 소금을
너무나 맛있다는 듯이 핢아 먹었다 그리고 끝으로 레몬 한입을 베어 물었다.
"고양이 새끼 같다. 어쩐일이야?."
"어쩐 일이긴, 내가 여기 오는건 시덥지 않은 고민이 있어서 란거 잘 알잖아?"
신은 광휘의 말에 신경질 적으로 대답했다.
"그래 니놈의 고민 오랜만에  들어보자."
광휘가 웃음띤 얼굴로 말했다.
"고민얘기 전에, 형 진짜 옛날 부터 궁금했는데 나 여기 처음 올때부터."
"뭐? 말해봐 내가 다 대답핼 줄께. 왜 여기 이름이 enemy인지 그것만 빼고 다 말해줄께."
"............형 나 그거 물어보려고 했는데,"
"............하하 농담이야 그걸 또 뭘 진지하게 받아들이구 그러냐? 왜 enemy냐구?"
"응, 많고 많은 이름중에 왜 enemy냐구. 적(敵), 무슨 뜻이야?"
"음,,,, 그냥."
한참을 뜸을 들이던 광휘는 그냥이라는 한마디를 그냥 씹다 버린 껌처럼 툭 내뱉어 버렸다.
"형 나랑 장난해? 뭐야 그게?"
신은 어이가 없었다.
"장난아니야, 진짜 그냥 난 Enemy 이름 마음에 들어서 그렇게 지은것 뿐이야."
"그냥? 참으로 대단한 이유시네요."
신이 빈정댄다.
"빈정대지마. 세상을 살다보면 그럴듯한 이유없는 일들이 생기곤 하니까. 이일도 그중 하나야."
"무슨 뜻이야?"
"말 그대로. 어떤일에 꼭 이유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니 넌?"
광휘는 얼굴에 가득 담긴 장난기가 한순간에 사라지고 몹시 진지해보였다.
"응 적어도 사람사는데는 이유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난."
그도 어느새 진지해져 있었다.
"내가 너보다 딱 3년 더 살았잖아 그렇지?"
"응 그렇지."
"그런데 꼭 그런것 많은 아니다 신아. 어떤일에는 꼭 이유가 필요한건 아니더라 말그대로 그냥, 그냥 일뿐이지."
"...... 나갈래."
갑자기 기분이 나빠진 신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고민있다며?"
진지한 모습이 사라지고 또다시 개구쟁이 모습으로 되돌아온 광휘가 말했다.
"내일 말할래."
광휘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래 내일 또 보자."
신은 출입구 쪽으로 걸어 나가기 시작했다.
신이 나가는 뒷모습을 보며 광휘는 어두운 표정으로 조용히 아주 조용히 혼자 읊조렸다.
"신아 세상사는게 다 그렇드라구. 뭔가 이유는 만들고 싶은데 뭐 그럴싸한 이유가 없더라 그래서 그냥인거야."
그리고 나서 신이 마신 데킬라 잔을 치우던 광휘의 어두운 표정이 구겨지기 시작했다.
"저 자식 돈 안내고 그냥 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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