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울하고 서글픈 현대판 조삼모사
장자는 작은 이익이나 논리에 매여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는 우매함을 일깨우기 위해 들었던 저공과 원숭이 비유는 시대가 흐르며 의미가 변질되고 있다.
잔꾀로 남을 속이다. 잔꾀에 넘어가는 어리섞은 사람으로 쓰이더니 몇년간에는 작은 억압이나 폭력에 항의하다가 더 큰 억압이나 폭력앞에 작은 폭력을 선호하게 된다.
재미있는 패러디이지만 약자의 항거를 편협한 이기주의로 몰아가는 것이 아닐까하는 염려도 든다.
"앞으로 노동자는 대부분 비정규직으로 뽑아 100만원 이하의 월급을 받을 사람만 가려쓰겠습니다. 야간수당을 받거나 아프다는 이유로 병가를 낼 사람들은 집으로 돌아가세요"
"말도 안된다. 노동탄압이고 착취다 "
"그럼 평생 놀던가 "
"100만원이면 충분합니다."
가상의 패러디는 웃고 넘어갈 수 있으나 암울한 현실은 서글프다.
(사기의 저자 사마천은 자기보다 10배이상 잘사는 사람은 시기하고 욕하지만 만배 이상 잘사는 사람들에게는 스스로 노예가 되길 원한다고 한다. 부도덕한 기업에 들어가는 것이 개인과 집안의 자랑이 되고 굴종하는 한국사회를 잘 비추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