숯에 물 부어주면 실내습도 자동조절
[조선일보 김윤덕기자]
건조해서 미치도록 괴로운 계절! 하지만 더 큰 ‘귀찮음’은 가습기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손 하나 까딱 안해도 완전살균, 자동청결을 유지하는 가습기 어디 없을까?
그래서 요즘 귀차니스트들 사이에서 천연가습법이 인기다. 숯이 그 첫째 대용품.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박상범 박사는 “표면적 1g당 300㎡로 무수하게 많은 미세 구멍을 갖고 있는 숯은, 물을 부어주면 말끔히 흡착한 뒤 주위 습도에 따라 방출하거나 흡습한다”고 설명한다. 가습에 사용되는 숯은 천연 대나무숯이나 참숯백탄. 일단 숯을 흐르는 물에 닦은 후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서 하루 정도 말린다. 밑이 넓은 유리병이나 옹기에 숯이 반쯤 잠기도록 세운 뒤 물을 붓는다. 숯에 직접 식물을 키우는 방법도 있다. 이끼 종류인 수태를 입혀 거기에 식물을 재배하는 방법으로 숯의 미세구멍을 통해 일정하게 수분이 공급되어 식물이 자란다. 숯의 밑부분이 물에 잠기게 담은 뒤 이끼와 함께 식물을 심으면 된다.
초록 식물도 호흡 작용을 통해 수분을 내뿜는 천연 가습기 역할을 한다. 5평 크기 거실의 경우 4~5개 화분이면 충분하다. 그 중에서도 아레카야자나무는 담배연기와 유기화합물을 흡수하는 기능이 있고, 하루에 1? 가량의 수분을 외부로 방출한다. 스파티필룸과 디펜바키아도 가습 효과가 있다는 관엽식물. 입이 넓고 예민하지 않아 키우기에도 수월하다. 넝쿨식물인 아이비와 싱고니움은 잎이 아름답고 줄기가 길게 늘어져 인테리어 효과도 뛰어나다.
화산석으로 만든 수경화분도 있다. 화산석에는 구멍이 많아 물에 담가두면 수분을 빨아올려 식물에 영양을 공급한다. 물이 담긴 오목하고 넓은 그릇에 화산석 화분을 놓고 식물을 심은 뒤 물이 마르지 않게 수시로 보충해준다.
수경재배는 흙으로 재배하는 식물보다 병충해가 적고, 실내 습도도 높일 수 있어 가을 겨울 가습에 특히 효과가 좋다. 수경 재배가 가능한 식물로 스킨답서스와 호야가 있으며 아이비와 싱고니움, 대나무의 일종인 개운죽도 함께 두면 잘 자란다. 부레옥잠, 물개구리밥, 물옥잠 등 물 위에 떠서 생활하는 수중식물도 깨끗한 물만 있다면 흙 없이 키울 수 있는 ‘가습 식물’. 투명하고 넓은 수조나 화병에 물을 채운 뒤 띄워주기만 하면 된다.
숯 재료와 가습용 식물들은 서울 양재동이나 과천, 구파발 꽃시장에서 구할 수 있다. 아레카야자나무는 9만~10만원선. 넝쿨식물과 수중·수경식물들은 무릎 높이 화분일 경우 한 개 1만원 안팎, 작은 것들은 20개 들이 박스에 2~3만원이면 살 수 있다.
(김윤덕기자 [ sio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