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패션, 영화, 음악등 다양한 분야에서 트렌드 코드로 잡고 있는 것은 Retro이다.
슈퍼맨을 리메이크 하고
쫄바지를 재해석해서 스키니진이라고 부르고
잘못된 만남을 잘못되게 부르고...
그게 좋아보이던 나쁘게 보이던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과거의 것들을 끄집어내기에 정신이 없어 보인다.
Retro의 법칩은
우리들의 만남에서도 이어진다.
99년인가? 세상을 들썩이게 했던
아이러브스쿨의 열풍
이어서 시작된 싸이월드의 회원찾기를 통한
만남들.
이전에 알고 있었다라는 사실.
그 하나만으로도
마음의 문을 쉽게 열고
다가설 수 있었다.
아마도
이런 현상은
너무나 많은 것들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오늘',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에는
너무나 큰 '세상'에 우리가 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새롭다는 것은 매력있지만,
그만큼 위험도 크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우리는...
방향을 잃으면
두번 다시 제자리를 찾기 힘든 미로같은 세상이라서
더듬더듬
자신의 흔적을 찾아 생명의 연장을
시도하는 것 같게만 느껴진다.
사실 그렇다.
지구가 둥그랗다는 사실만을 믿고
수평선을 향해 배를 몰았던 사람들이
거친 풍파에서 보낸 시간보다
지구가 어떤 모양이든지,
알콩달콩 자신의 안락한 터에서
조용히 숨을 거둔 사람의 시간이
더 행복한 무게감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는
회귀라는 것은
다시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용기있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
무턱대고 자신이 보는 쪽만을 천국이라 믿지 않고
언제라도 과감히 출발점으로 돌아와
다른 쪽으로 나아가는 준비를 하는 것이
Retro가 아닐까 생각한다.
더 멋진 영화를 위해
더 아름다운 옷자락을 만들기 위해
더 가슴시린 선율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기준을 확인하는 것이다.
삶이 도태되지 않고
또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