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akeup
백스테이지 뷰티 사진들을 통해 얻는 가장 큰 즐거움은 그 시즌의 뷰티 트렌드를 가장 먼저(그것도 슈퍼모델의 완벽한 마스크로!) 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트렌드는 각종 메이크업 브랜드가 시즌 전에 제작하는 광고 캠페인을 통해서도 접할 수 있지만 백스테이지 속 트렌드에는 특별함이 묻어난다. 바로 아티스트들의 전위적인 터치를 볼 수 있다는 것. 일상 메이크업으로는 도저히 시도할 수는 없지만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거워지는 실험적인 뷰티 테크닉은 여느 광고 캠페인이나 스타 메이크업을 통해서는 결코 얻을 수 없는 것이다.
이번 시즌에도 아티스트들의 모험 정신은 유감없이 발휘됐다. 단골 무대인 갈리아노와 디올부터 살펴보자. 두 쇼의 오랜 파트너인 메이크업 아티스트 팻 맥그라스는 고딕 스타일을 재현했다. “갈리아노 쇼에서는 고딕 스타일이 믹스된 아메리칸 웨스트 메이크업을 제안했습니다. 파우더리한 질감의 회색 섀도를 잔뜩 발랐는데, 이렇게 하면 보다 판타스틱한 느낌을 줄 수 있죠.” 디올에서는 두껍고 진한 아이브로와 레드 버건디 컬러의 섀도, 퍼플 베이지의 립 컬러를 사용함으로써 고딕과 뉴욕 로큰롤 스타일을 믹스했다. 몇 시즌째 선보이는 볼드한 아이 메이크업 트렌드는 이들 무대에서도 한층 더 과장된 테크닉으로 무장된 채 이어졌다. 가장 보편적인 테크닉은 눈두덩 전체를 무겁게 뒤덮는 섀딩. 베르사체는 펄 블루를, 알레산드로 델라쿠아는 블랙을 선택했다. 그런가 하면 속눈썹 또한 실험 대상에서 빠지지 않는다. A.F 반데보스트에서는 공작새를 연상시키는 깃털 속눈썹을 선보였고 조르지오 아르마니에서는 강한 대비감의 블랙과 레드 섀딩 위로 스와로브스키 장식의 인조 속눈썹을 더했다.
hair
실험적인 테크닉들을 보다 광범위하게, 그리고 보다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곳은 사실 피부 위보다는 헤어다. 특히 몇 시즌째 가볍게 흩날리는 웨이브 헤어와 차분하게 가라앉는 스트레이트 헤어 사이를 오가야 했던 헤어 스타일리스트들은 몇몇 쇼에서 부풀리고, 꼬고, 장식하는 테크닉으로 드라마틱한 반전을 선사했다. 헤어 아티스트들이 좋아하는 스타일링 중 하나가 바로 빅 헤어. 메이크업과 마찬가지로 갈리아노의 백스테이지는 각종 실험적인 장치들이 가득하기로 유명하다. 헤어 스타일리스트 올란도 피타는 와일드 웨스턴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말한다. “최대한 가는 웨이브를 만들어 잔뜩 부풀린 다음 부분적으로 꼬아 말아 올리고, 다시 낡은 리본으로 묶어줬죠.” 실제로 브레이드와 리본 장식은 헤어를 가장 ‘비’현실적으로 만들 수 있는 효과적인 고안 장치이다. 매 시즌 각종 헤어 액세서리를 선보여온 라크로아는 이번에도 역시 뒤통수를 모두 덮을 만큼 커다란 리본을 선택했고 사스 앤 바이드의 모델들은 로맨틱한 레이스 리본을 머리 전체에 고정시키느라 몇십 분 동안 꼼짝없이 앉아 있어야 했다.
샤넬은 두꺼운 검정 새틴 리본을 머리 전체에 휘둘러 장식함으로써 고전적이면서도 쿠튀르적인 면모를 과시했다. 캐서린 말란드리노의 모델들은 촘촘하게 땋아 내린 머리를 틀어올리는 스타일로 오리엔탈 무드를 물씬 풍겼고, 언제나 단정힌 헤어만을 선보여온 셀린의 백스테이지에서도 브레이드 장식이 보여졌다. 한편 판타지 뷰티만을 고집하던 매퀸은 이번에도 역시 현란한 새 장식을 머리 위에 얹음으로써 18세기를 완벽하게 재해석해내 탄성을 자아냈다
에디터 ㅣ 이지나
- 출처 l www. w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