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현대문학을 찾아서

이대희 |2006.12.01 22:37
조회 99 |추천 1

 안녕하세요? 맛있는 토스트 BOOK 입니다

 

현대문학을 찾아서

 

입구에 들어서면 '현대문학'의 단행본 최근작과 '현대문학상'의 상패가 보인다.

 

몇 년전 만에도 출판사가 있는 곳이라면 크게 세 곳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일간지가 많이 몰려 있는 광화문을 중심으로한 서대문을 포함한 종로지역과 아직도 제일 많이 몰려 있는 마포지역,
그리고 강남의 신사동을 중심으로 한 강남지역이 그 예이다.

3년 전부터 파주출판도시가 생겼고 이동이 있는 가운데 그 지역적인 구도 또한 조금은 변하기 시작했다. 특히 마포지역과 강남의 출판사들이 대거 이동하여 그 판도가 많이 바뀌었다.

아직 강남지역에 있고 그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출판사를 떠올려봤다.

그중심에는 1955년에 창간되어 단 한번의 결간없이 이이온 '현대문학'을 발행하는 도서출판 '현대문학'이 있었다.

 

올림픽대로를 속도감없이 달리다보면 강남이 시작하는 곳 한남대교가 나온다. 달리던 차의 속도를 줄여 방향을 틀어 막 들어서면 신사동이 나오고 조금 더 가면 논현동이 언덕을 넘어 시작된다. 그곳에서 우리나라의 문예지의 역사가 시작된 유서깊은 현대문학 출판사를 찾을 수 있었다.

공간적인 여유가 있는 파주와 마포지역과는 다르게 약간의 제한적인 공간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강남지역에 있는 만큼 협소할 것이라는 내 선입관을 여지없이 깨뜨리며 들어선 빌딩(대한교과서 본사)과 미술관을 연상케하는 내부 인테리어에 출판사라고 하기보다는 작은 갤러리에 들어선 느낌으로 다가왔다.

 

백남준의 작품사진액자로 지루한 벽을 장식하는 테마가 있어 좋은 복도
 

다소 딱딱해보이는 갈색의 문을 열면 안과 밖의 풍경이 확연히 다른 실내 분위기가 다소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일부러 평소의 모습을 보고 싶어 연락도 안하고 찾는데 이곳 현대문학은 차갑게 부는 밖의 겨울풍경과 다른 화사한 표정으로 손님을 맞는다. 대체적으로 모던한 풍경이 꽃과 더불어 깨끗한 모습이 무척 정갈하다.
 

출판사는 책을 만드는 곳이다. 그러하기에 책먼지 또한 많은 곳이다. 하지만 이곳은 다르다. 출판사라기 보다는 작은미술관 같은 인테리어와 깨끗한 바닥이 한 눈에 들어온다. 
 

무수히 쌓아놓은 책들과 원고들이 이곳이 출판사임을 알려주는 편집부 풍경이다.  

 

끊임없이 대화하고 상의하여 한 권의 책이 완성되어지는 그래서 편집부 팀웍이 그만큼 중요하다. 그래서일까 촬영중에도 잠깐사이에 편집에 관한 일들을 상의하는 팀장들의 모습이 아름답게 보인다.

 

회의실에서 바라본 집무실

(시선 닿는 곳마다 이렇게 꽃과 미술품들이 놓여져 있다)

 

따뜻하게 내리는 햇빛이 머무는 창가에 가지런히 놓여져 있는 책들이 정겹게 보인다.
 

현대문학 대표 집무실
 

집무실로 통하는 문이 반투명유리로 장식되었고 유리 선반이 멋스러운 책꽂이가 이채롭다.
 

부분적으로 보면 분재를 장식한 작은 식물원 같기도한 실내 분위기가 오랫동안 머물고 싶은 생각이 든다.

 

심플하면서 고즈넉한 분위가 연출된 회의실

 

고서와 현대문학 영인본으로 가득채운 책장이 고급스런 분위기를 자아낸다.

 

반투명에 투영되는 불빛과 초록이파리가 어우러진 실내  

현대문학 영인본을 보관중인 책장

 

현대문학 영인본
 

이곳은 빛이 따라다니는 것 같다. 바닥과 벽 하물며 화분과 식물의 잎새까지 빛이 머물러 눈이 부시다.
 

미술품의 조예가 깊은 대표의 취향이 드러나는 출판사 분위기를 담아봤다.
 

빈 공간을 책과 미술품으로 그 빈자리를 채우고 있어 이곳에 오면 눈이 즐겁고 마음이 즐겁다.

 

자유를 절규하는 손일까? 아니면 지식의 목마름에 대한 표현일까?
 

?

 

오래된 고가구와 미술품들이 화분과 함께 묘한 조화를 이루며 자칫 삭막할 수 있는 출판사 분위기를 화사하게 꾸며주고 있다.
 

내게 나만의 공간을 꾸민다면 이런 공간이기를 원한다. 창가에 적당한 햇살이 내리고 밖의 풍경이 조금은 뭍힐 수 있는 그리 크지 않은 창문에 너무 넓어 감당하기 어려운 그런 책상이 아닌 책 몇 권 올려놔도 좁지 않은 크기의 책상, 그리고 사람과 사람의 마주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이 있는 편안한 이런 공간이었으면 하는 생각을 갖게 하는 집무실
 

깊은 바다색을 담은 듯한 작은 어항의 물고기가 정지된 필름의 한 장면처럼, 70년대 내가 넓디 넓은 꿈을 담아 뛰어놀던 지금은 작은 골목길을 연상케하는 건 무슨이유일까?
 

오른쪽의 노란색 무늬가 있는 유리문은 열고 닫힐 수 있는 장치가 있어 두개의 방과 각각 독립된 사무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간이회의실과 디자인실이 보인다.
 


 

현대문학표지를 장식했던 작품들이 복도 한 쪽면을 장식하고 있다.
 

영업관리팀들의 업무모습
 

내친김에 건물 옥상까지 올라가봤다. 요즘은 모든 빌딩들이 금연운동에 동참하고 있어 이런 흡연실이(휴식공간 겸) 대부분 옥상과 1층에 따로 있다. 겨울이라 다소 차갑게 보이지만 여름에는 담쟁이 식물이 온통 주위를 둘러쌓아 휴식처로 많이들 찾는다고 한다.
 

빌딩의 맨 위층에는 이렇게 직원휴게실이 별도의 공간을 이루고 있다. 벽 한쪽 공간에는 소리가 좋은 고급 앰프와 스피커가 있어 언제든지 음악을 감상할 수 있고,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건 제법 긴 쇼파가 있다는 것이다. 누워도 될 만큼의 공간이 여유로워 보인다. 또 이곳은  도시락을 싸온 직원들과의 식당을 겸하고 있는 소중한 공간이다.
 

일 년에 몇번은 이곳에서 주제가 있는 강의와 회의가 있다. 그때 이용하는 대회의실



'현대문학'은 1955년 1월에 창간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반세기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월간 순수 문예지로서 을 건설한다는 사명으로 출발하여 창간 이래 현재까지 단 한번의 결간 없이 발행되어 온 한국 문학사의 기념비적인 문학지이다.


은 라는 개념을 바탕 위로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기라성 같은 문인들을 배출시켜 왔으며, 시에서 박재삼, 김관식, 문덕수, 황동규, 마종기, 이성부, 이승훈, 정현종, 강우식, 오세영, 오규원 작가 등, 소설에서 이범선, 최일남, 박경리, 서기원, 정을병, 이문구, 최인호, 조정래, 김채원 작가 등, 평론에서 신동욱, 김윤식, 박동규, 홍기삼, 임헌영, 김시태, 이선영, 김인환, 최동호, 이동하 작가 등, 지금까지 '현대문학'을 통해서 배출된 문인들의 수는 총 570명(시인 327명, 소설가 133명, 평론가 74명, 기타 36명)으로 한국문학의 주춧돌 역할을 하며 한국 문단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출판사이다.
창간사를 통하여 '한국의 현대문학'을' 건설하자는 것이 그 목표이며 사명임'을 밝히며 현대문학을 시작하였고 시·소설·희곡·수필 등 문학의 전 분야에 걸친 작품 외에도 고전문학 및 외국문학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1983년부터 출판부를 신설하여 단행본 출간을 시작하였다.1993년부터 그해에 나온 작품 가운데에서 실험적 작가정신이 뛰어난 작품을 선정하여 시상하고, 그 작품들을 과 으로 묶어 출간하며 오늘에 이르렀다.

(현대문학 2004년 12월  600호 기념특대호)

 

 

월간 '현대문학' 의 표지(2005.1 ~2006. 12)

 

현대문학의 표지는 작가의 사진이나 단행본의 표지로 꾸며진 것이 아니라 현대문학의 이미지만큼이나 현대미술과 예술작품으로 이루어졌다. 북아트의 가치를 최대한 살린 표지가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답고 소장가치를 높여주는 문학지이다.

 

2006년 현대문학 12, 11, 10, 9월호 표지

 

현대문학 8, 7, 6, 5월호 표지

 

현대문학 4, 3, 2, 1월호 표지

 

2005년 현대문학 12, 11, 10, 9월호  표지

 

현대문학 8, 7, 6, 5월호 표지

 

현대문학 4, 3, 2, 1월호 표지

 

 

현대문학은 그간 문인 563명의 산파 노릇을 하며 그 장구한 세월을 이어왔다. 이 문예지로 등단한 뒤 평생을 글품으로 생계를 일군 한국문학사의 재주꾼들 면면은 일일이 열기하기조차 벅차다.
1997년부터 현대문학 편집인 겸 주간으로 일하고 있는 양숙진 대표(57)를 서울 잠원동 사무실에서 만났다. 소싯적 문학에 마음 한자락을 뺏긴 사람치고 이 문예지에 빚지지 않은 사람은 없을 터여서 반백년 세월에 대한 감회부터 짚고 들어갔다.

"이렇게 50년을 버틴 걸 보면 우리나라에 문(文)을 존중하는 맥이 흐르고 있지 않나 싶어요. 많은 사람들의 격려를 받아 여기까지 왔지요. 그래서 느끼는 책임감도 큽니다. 어떤 새로운 편집을 선보일 것인가, 또 젊은 작가들이 원하는 현대문학의 위상이 뭔가 하는 고민을 많이 하고 있죠."

누구는 현대문학이 너무 현대적이라 하고, 또 어떤 이는 좀 진부하다고 질책이다. 작가나 독자의 연령대에 따라 평가가 극단이다. 뒤집어 생각하면, 아래 위를 두루두루 아우르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고루하지도 현대적이지도 않다는 외부의 평가를 듣곤 하는데, 그건 현대문학 입장에선 안 좋은 거예요. 현대문학은 55년 1월 '현대성'을 표방하며 첫발을 내디딘 문예지거든요. 그래서 원로부터 젊은 작가들까지 각각의 의견을 잘 조화시키되 현대적이라는 이미지를 계속 살려 나가는 게 저의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현대문학은 지난 세월 동안 기(氣)가 흥한 적도 있고 쇠한 적도 있다. 여러 차례 분절의 과정이 있었다. 박경리의 스승이었던 조연현 선생이 주간을 맡았던 초창기의 열기는 그 후로 잘 살아나지 못했다.

양대표는 "조연현 시대 이후 현대문학을 이끌어가던 '주간'이 거의 2년 간격으로 교체되면서 한동안 어떤 구체적인 흐름을 만들어내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8년 전 양대표가 새 주간으로 들어오면서 현대문학은 이전과 차별되는 또 한번의 분절을 거쳤다는 게 문단의 대체적인 평가다.

"공(功)으로 내세울 만한 것과 과(過)로 내칠 만한 아쉬운 점은 무엇이냐"고 그에게 물었다.

"현대문학이 젊어졌다는 것이죠. 과거에 시도하지 않던 것을 많이 시도했어요. 이번 호를 예로 들면 ‘미래를 위한 퓨전 에세이’라는 특별 코너를 마련했지요. 그림을 텍스트화할 수도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시도입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재정적 뒷받침이 안 돼 시나 소설 창작선을 좀더 많이 내지 못한 거라고나 할까요."

그는 재능있는 사람에겐 편견없이 지면을 내줄 거라고 했다. 그러고 보니 이번 호에 마광수 교수의 글도 실려 있다. 그는 "마교수가 (음란물 시비로) 법정에 섰을 때 그에게 제일 먼저 원고를 청탁한 곳이 현대문학"이라고 말했다.

현대문학호(號)의 선장인 그는 장차 이 문예지의 항로를 어떻게 조정하고 싶어하는 걸까.

"앞으로 세계 유명작가들을 지면에 많이 끌어들이려 합니다. 우리 문학이 세계에 못 나가는 이유가 문학의 보편성이 부족하기 때문이에요. 외국작가들의 글을 통해 국내작가들에게 자극을 주고 싶어요. 그 사전작업으로 최근 몇년간 국제도서전을 쫓아다니며 현대문학 영문 홍보지를 외국작가들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는 가끔씩 창간사를 읽는다고 했다. "정신적 구도자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둘러보면 문학이 죽어간다며 성급히 검은 장막을 둘러치려는 사람들 천지다. 그 어둠 속에서 그가 찾아낸 등대가 바로 창간사라고 양대표는 말하고 있는 것이다.

‘…본지는 무정견(無定見)한 백만인의 박수보다는 문학에 대한 깊은 애정과 옳은 판단력을 가진 단 한사람의 지지를 오히려 영광스럽게 생각할 것이다.…’(창간사 중에서)

지난해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

 

 현대문학 단행본

 

그 남자네 집 (박완서 지음)

전후 50년대 서울의 피폐한 풍경이 눈에 보이듯 그려지고 있는 이 작품은, 현재 나이 든 주인공이 당시의 첫사랑 '그 남자'가 살았던 돈암동 안감내를 찾아가는 것으로 시작하며 한국 현대소설사의 연륜을 그대로 담고 있는 거목, 소설가 박완서의 열다섯번째 소설.

 

내 생애의 아이들 (가브리엘 루아 지음/김화영 옮김)

'캐나다 문학의 큰 부인'이라 불리며, 세 번의 캐나다 총독상 수상, 캐나다 작가 최초의 페미나상 수상 등의 화려한 수상 경력과 깊이와 감동을 겸비한 문학으로 캐나다 국내에서는 물론이고 영미문학권, 유럽문학권, 제3세계 문학권에서도 그 문학적 성취를 높이 평가받고 있는 가브리엘 루아의 대표작이며 작가 나이 67세인 1977년에 씌어진 소설이다.


캐나다의 빈한한 소읍과 작은 시골마을들을 전전하며 8년 동안 교사로 일했던 젊은 날의 체험을 토대로 씌어진 것이다. 여섯 편의 중단편을 묶은 이 소설집에서 가장 길고 아름다운 이야기인 는 각별히 감동적이다. 자연과 야성의 고집스러운 대변자인 메데릭과 어떻게든 질서와 이성을 옹호하려는 여교사 사이에 오가는 미묘하고 애틋한 교감을 기조로, 이 소설은 어린 시절에서 성년으로 옮아가는 시기의 고뇌와 수줍은 마음의 떨림을 이를 데 없이 섬세하고 여운이 긴 필치로 그려 보이고 있다.

여교사는 아이들 입장에 서서 학교를 '함정'으로까지 느끼지만, 역설적으로 바로 이러한 그녀의 시선 때문에, 평원 곳곳에 있는 아이들의 집을 찾아다니면서 아이들의 가난과 시련의 속사정을 들여다보고 어떻게든 아이들을 보호하고 구하려는 그녀의 헌신 덕분에, 학교는 비로소 진정한 '가르침'과 '배움'이 오가는 자리, 새로운 인식의 터전, 각기 다른 문화와 빈부, 신분 등 사람들 사이를 갈라놓는 모든 차이가 화합을 이루는 참된 의미의 '교실'이 된다.

 

산 자와 죽은 자 1,2 (제라르 모르디야 지음/정혜용 옮김)

4년에 걸쳐, 660여 페이지에 달하는 를 집필. 공장폐쇄에 맞선 노동자들의 투쟁을 다루고 있는 이 소설은 프랑스 사회에 대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엮어감으로써, 현재 프랑스 문단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세계와 삶에 관한 진지한 얘기를 들려주고 있다.

프랑스 동부의 작은 도시. 도시 경제 전체가, 독일의 한 그룹을 모(母)기업으로 갖고 있는 라 코스라는 공장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라 코스는 아시아, 동구 유럽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구조조정을 맞게 된다. 노동자들은 기업 존속을 약속하는 경영진의 말을 믿고 대량해고를 감수하나, 경영진은 노동자들도 모르게 미국 기업에 공장을 팔아넘기고, 라 코스의 노동자들은 공장폐쇄가 임박한 믿기지 않는 현실에 직면하여 투쟁에 나선다.
이 투쟁의 한 가운데에 젊은 노동자 부부, 루디와 달라스가 있다. 양부모 모리스와 사라의 애정어린 보살핌으로 불우했던 유년기를 극복하고 훌륭한 시민으로 성장하나 여전히 반항적인 정신의 소유자인 루디, 그리고 지극히 단순한 성격을 지녔으나 라 코스 사태를 겪으면서 사회의 모순, 불의에 대해 스스로 깨쳐나가게 되는 달라스를 중심으로 라 코스의 노동자들과 경영진, 노조 및 정당, 의원, 언론, 저명인사 등, 50여명에 달하는 다양하고 생생한 인물들이 등장하여 그들의 투쟁, 꿈, 기쁨, 희망, 절망, 비밀을 들려준다.

 

 


나무인간 1 (조안 스파르 지음/임미경 옮김)
이 책은 독특한 일러스트로 꾸며진 표지부터가 심상치 않은 눈길을 끈다. 이어 책장마다 이어지는 빼곡한 그림들이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만화적이고 몽환적인, 그러면서도 조안 스파르의 데생은 한결같이 경쾌하고 매혹적이다.
이처럼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매 페이지마다 텍스트와 어우러져 함께 등장하고 있는 독특한 그림들이다. 그리고 이 그림들은 단지 텍스트를 보충하는 삽화의 역할에만 그치지 않는다. 이 책에서 그림은 부속물로서의 역할을 넘어 페이지와 페이지를 이어주는, 스토리 전개의 매개체로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로 저자는 한 프랑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림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텍스트를 읽지 않고도 이야기를 거의 이해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작가와 삽화가로서의 두 면모를 이 책을 통해 충분히 입증함으로써 프랑스 언론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이 책의 주요 등장인물은 숲 속의 목수 나무인간, 랍비 엘리아우, 진흙 인형 골렘이다. 책의 내용은 이들이 숲 속에서 악의 진영과 맞서 싸우는 묵시록적인 체험담을 바탕으로 하는데, 이들의 기괴한 모험담은 마치 한 편의 판타지 동화를 보든 듯한 느낌을 준다.
주인공 나무인간은 사람처럼 말하고, 움직이고,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데, 이는 판타지 인기작으로 손꼽히는 톨킨의 에 나오는 엔트족 '나무 수염'을 연상케 한다. 작가는 이외에도 곳곳에 히브리 신화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캐릭터들을 창조해냈다. 랍비 엘리아우가 유대 마법으로 만든 골렘, 숲 속에서 가장 오래된 떡갈나무를 수호하는 땅도깨비 카카 등 독특하고 기이한 이 캐릭터들을 절묘하게 한 데 섞어놓음으로써 매혹적인 모험세계를 연출한다.


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소녀 (다이 시지에 지음/이원희 옮김)

문화대혁명 기간 중 하방정책下枋政策의 일환으로, 부르주아 지식인으로 분류되어 '하늘긴꼬리닭' 산이 있는 농촌으로 재교육을 받으러 간 두 소년과 그곳에서 만난 바느질하는 소녀와의 사랑과 우정에 대한 유머러스하고 낭만적인 이야기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젊은 지식인들은 모두 농촌으로 보내져 재교육을 받아야만 했던 시절, 고등학교에 가보지도 못한 두 소년은 부모가 부르주아계급 의사라는 이유만으로 첩첩산골로 보내진다. 이들의 재교육이란 것은 소위 똥지게를 지고 나르거나 탄광에서 석탄을 캐는 일 등이다. 문명의 냄새를 풍기는 유일한 물건은 주인공이 가져온 바이올린뿐이고, 두 소년은 무서운 마을 촌장을 속이면서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곡을 마오쩌둥 주석을 찬양하는 곡이라며 연주하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이들에게 중요한 사건이 일어난다. 하나는 발자크를 포함한 중국어로 번역된 숨겨진 서양문학과의 만남이고, 다른 하나는 바느질하는 소녀와의 첫사랑이다. 마오쩌둥의 '붉은 어록' 이외에는 거의 모든 책이 금서로 통했던 때 그들은 발자크와 플로베르, 도스토예프스키, 스탕달, 톨스토이, 빅토르 위고 등의 작품들을 읽으면서 새로운 세계에 눈뜨게 된다. 그리고 두 소년이 읽어준 발자크 소설에 매료된 바느질하는 소녀는 소설 속 여주인공과 도시 생활을 한없이 동경하며, 급기야 긴 머리를 자르고 새하얀 테니스화를 신고 도시로 떠나버린다.

1966년부터 1976년까지 마오쩌둥에 의해 주도된 문화대혁명. 다이 시지에는 '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 소녀' 에서 암울했던 문화대혁명이라는 중국 현대사의 한 부분을 개인의 문제로 끌어들여 한 편의 영화처럼, 그러나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발자크와 플로베르 등 서양소설을 둘러싼 두 소년과 바느질 소녀와의 이야기를 유쾌하고 흥미진진하게 풀어놓고 있다. 직접 문화대혁명을 겪은 작가의 체험이 고스란히 들어 있는 이 소설에서 다이 시지에는 섬세하고 위트 있는 문장들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바꾸어준 서양의 스승들 발자크, 플로베르, 도스토예프스키 등에게 찬사를 표하고 있다. 또한 '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 소녀' 는 그가 어느 인터뷰에서 밝혔듯, 책이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진지하게 생각한 세대의 '책에 대한 동경과 찬사' 를 담은 소설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상한 슬픔의 원더랜드 (정미경 지음)

2001년 으로 등단해 소설집 ,등을 발표한 작가 정미경의 소설.  80년대를 살아온 다섯 젊은이들의 허무한 사랑과 욕망을 그린 장편소설로 정미경의 날카롭고 냉소적인 시선이 돋보이는 작품이다.무한욕망 시대를 표류하는 군상들의 화려한 꿈과 허무한 사랑을 그렸다. 작품은 숫자광이자 일중독자, 질주광이기도 한 주인공 이중호가 도로 위를 180km로 질주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부르주아 모더니티를 상징하는 이중호의 질주는 군중의 질주에 의해 방해받으며 마침내 질주를 멈춘 질주광이 '정지'의 의미를 알아차리는 순간 그의 존재는 파괴되고 만다. 또 다른 주인공 오윤희는 현대사회를 이끌어가는 '모방욕망'의 종국을 보여준다. 작가는 질주와 혁명, 질주와 부르주아 모더니티 간의 상관관계를 예리하게 보여주며, 모방욕망에 사로잡힌 채 끝을 모르고 질주하는 자들의 비극적 불안을 그린다.


 

 

걷기예찬 (다비드 르 브르통 지음/김화영 옮김)

오래 전부터 몸의 문제에 깊은 깊은 관심을 기울여 온 다비드 르 브르통의 산문집이다. 이 책은 건강을 위하여 많이 걷기를 권장하는 책이 아니라, 삶의 예찬이요, 생명의 예찬인 동시에 깊은 인식의 예찬에 대해 수록했다.

 

레만 씨 이야기 (스벤 레게너 지음/김현진 옮김)

곧 서른살이 된다는 것이 알려져 주변 사람들에게 '레만 씨'라 불리는 프랑크는 술집 아인팔의 종업원. 어머니, 경찰, 친구 카를 등 레만 씨는 주변 인물들과 어우러져 살아가는데. 잔잔해보이는 일상 깊숙한 곳에는 정열적인 삶과 진한 우정, 사랑과 행복, 이별과 상처, 예술과 고뇌가 숨쉰다. 레만씨는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그러한 삶을 꼼꼼하면서도 냉정하게 바라본다.

그는 인생이란 결코 '그 속에 뭔가를 채워넣는 용기'가 아니라는 것, '목적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는 것, 인생이란 '그 자체로 가치 있다는 것', 인생은 채워져 있는 상태로 우리가 받는 용기'임을 확신한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예술가나 그 외의 대단한 것도 아닌, 그저 '판매대 뒤에 서 있는' 자신의 인생이 마음에 들 뿐이다. 자신의 존재와 삶에 대한 끝없는 성찰 속에서 방황하고 상처받고 아픔도 겪지만 삶에 대한 정열과 애착은 가슴 은밀한 곳에서 타오른다.
는 삶이란 생각보다 그리 무겁다거나 심각한 것이 아닌, 그보다는 차곡차곡 무엇인가를 채워가며 즐겨야 할 어떤 것임을 말해주는 유쾌한 소설이다.

 

측천무후 上,下 (샨사 지음/이상해 옮김)

북경에서 태어나 파리에서 유학한 1972년생 작가 샨사의 장편소설. 중국적인 소재와 정서를 프랑스어에 담은 작가는 인간 심층의 욕망을 시적 표현으로 투명하게 드러내며 세계문학을 이끌어 갈 젊은 작가로 떠올랐다. 이 작품은 권력욕에 사로잡힌 표독스런 여성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는 중국 여황 측천무후를 재조명한 것으로 작가는 당나라 고조 황제의 비석 옆에 아무 글도 새겨져 있지 않은 측천무후의 비석을 보며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은 측천무후의 내면을 찾아 실감나게 그려내고 있다.

측천무후의 자궁 속 이야기에서부터 죽은 후의 이야기까지, 역사소설의 외양을 띠고 있지만 한 여자의 내면을 그린 일인칭 성장소설이라고도 할 수 있다. 작가는 측천무후의 시선으로 삶과 죽음, 사랑과 욕망, 그리고 권력이 넘쳐나는 인간 세계를 초월한 그 이상의 무엇을 끌어내고 있다. 중국 유일무이의 여황이자 스스로 황제 칭호를 가진 측천무후는 어머니의 자궁 속에서 이미 산다는 것과 죽는다는 것, 욕망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회의하고 있다. 또한 그녀는 질풍노도 같은 시간을 가로질러 모든 것을 초월, 해탈의 경지에 이르게 됨으로써 신적인 경지로 승화하게 된다.

 

세계의 영웅전설 (요하네스 카르스텐젠 지음/김재혁 옮김)

이 책은 독일, 프랑스, 잉글랜드 등지에서 전해내려오던 중세 기사들의 수많은 일화들부터 천지창조 내용을 다룬 북구의 영웅신화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기사 영웅 이야기의 백과사전과도 같은 이 책 속을 따라 들어가다보면, 우리는 어느새 결투가 벌어지고 있는 에첼의 궁정 안에 들어가 니벨룽겐의 보물을 둘러싸고 비극적 최후를 맞이하는 영웅들을 비통하게 지켜보게 된다. 그런가 하면 세상의 위험으로부터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세상과 격리된 곳에서 살고 있던 헤르체라이데 왕비의 걱정에 찬 만류를 뿌리치고 기사가 되기 위해 길을 떠나는 너무도 순진무구해 우스꽝스럽기까지 한 파르치팔의 모험길에 길동무할 수도 있다. 또한 아름다운 엘자 공주의 재산을 비열한 수단으로 가로채고 그녀까지 차지하려는 악당 델라문트에 맞서 싸우는 백조의 기사 로엔그린의 신명재판 현장에서 통쾌한 승리감을 맛볼 수도 있다. 그런가 하면 기독교와 이슬람교 사이의 뿌리 깊은 종교적 갈등까지 접할 수 있다. 프랑크 왕국의 강력한 황제 샤를마뉴의 충신이었던 롤랑은 카스티야 지역의 어느 험준한 골짜기에서 2만의 군사를 이끌고 사라센 군대 10만과 처절한 싸움을 벌이지만 결국 비장한 최후를 맞는다. 자신의 계부였던 가늘롱의 비열한 속임수에 빠져 최후를 맞이하고 만 이 피비린내 가득한 이야기는 우리에게 인간의 본성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그에 반해 아서 왕과 원탁의 기사들의 이야기에서는 고귀한 우정과 이상적인 공동체 구현의 모습을 보게 된다. 의적 로빈 후드 이야기 역시 새롭게 각색 되었다.

 

 현대문학 단행본 최근작 

  마리 앙투아네트 (안토니아 프레이저 지음/정영문,이미애 옮김) 프랑스의 마지막 왕비이자 비운의 여자로 두 세기 반 이상 동안 세상 사람들에게 잊혀지지 않고 회자되는 마리 앙투아네트, 그녀에 대한 전기와 평전들은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씌어져왔다. 하지만 부적절한 사료들을 텍스트로 삼아 대개는 집필자들의 주관적인 견해나 주장을 고취시키는 일종의 역사적 픽션물로 읽히는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마리 앙투아네트를 왜곡된 숱한 신화와 소문 속에서 끌어내 진면목을 보여주는 작업이 필요했다. 전기작가로 저명한 안토니아 프레이저는 이러한 작업을 위해 마리 앙투아네트와 관련된 거의 모든 출판물들을 섭렵했으며, 특히 일반인들이 접근할 수 없는 왕립 고문서보관실에서 18세기 당시의 역사기록들까지 면밀하게 검토했다. 그리고 이 책 를 최대한 객관적이며 인간적인 방식으로 집필하였다. 이 책을 원작으로 소피아 코폴라 감독은 영화 를 제작했는데, 그녀는 ‘원작에 집중해 영화를 만들기 위해 다른 책을 보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하였다.
책의 구성은 총 6부 27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마리 앙투아네트의 연대기를 따라 전개된다 .
제 1부는, 마리 앙투아네트 출생부터 루이 오귀스트(루이 16세)와 결혼 전까지를 다루고 있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어머니 마리아 테레지아의 국내외적인 영향력이 정점에 달해 있을 때 태어났는데, 그녀는 어려서부터 어머니로부터 인정을 받고 싶어 했지만, 동시에 쉽게 다가갈 수 없는 두려운 존재였다. 음악과 예술에 관심이 많았던 앙투아네트는 지적 능력은 충분했지만, 부적절한 왕실교사의 교육 탓에 집중력이 별로 없었고, 예술 이외의 분야에는 관심이 없었다. 아홉 살에 아버지 프란츠 슈테판 황제가 뇌졸중으로 죽고, 그 뒤 언니 엘리자베스가 천연두로 아름다운 얼굴을 잃게 되자 앙투아네트가 프랑스와의 동맹관계 유지를 위한 정략적 결혼 대상이 된다.
제 2부는, 마리 앙투아네트와 왕태자 루이 오귀스트의 결혼식과 신혼생활을 다루고 있다. 말 앙투아네트는 보름이 넘는 긴 여정 끝에 베르사유에 인도되어 결혼계약서에 서명을 하는 것으로 왕태자비가 되고, 곧 양국의 왕과 왕비로부터 후세를 생산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는다. 하지만 루이 오귀스트는 성생활이 문란했던 조부 루이 15세와는 달리 성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어 동침을 거의 않는다. 그 이유는 루이 오귀스트의 성적 장애, 즉 포경을 하지 않았던 데 있었다. 때문에 마리 앙투아네트는 부부생활보다는 연극과 오페라 관람에서 즐거움을 찾는다. 염문의 대상으로 논란이 되었던 스웨덴의 젊은 귀족 페르센을 만나게 되는 것도 이 시기이고, 고국의 스승이자 음악가였던 글룩이 파리로 입성하자 전폭적 지원을 시작했던 것도 이 시기였다. 그리고 얼마 후 루이 15세가 천연두로 사망하자 루이 오귀스트가 왕위를 계승한다.
제 3부는, 루이 16세의 대관식과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의 딸과 아들의 출산까지를 다루고 있다. 대관식은 1775년 6월에 거행되었는데, 당시 프랑스는 7년전쟁 후유증과 전 해의 흉작으로 곡물 폭동이 일어나는 등 민심이 좋지 못한 때였다. 그럼에도 대관식은 사치스럽게 치러지고 민중들의 보이지 않는 원성을 사게 된다. 대관식은 파리에서 멀리 떨어진 렝스에서 있었고, 그곳까지 가는 도중에 앙투아네트의 유명한 루머가 생겨난다. 즉 대관식 행렬에 몰려와 흉작으로 빵을 요구하던 백성들에게 앙투아네트가 빵이 없다면 케이크를 먹으라고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말은 근거 없는 소문일 뿐 앙투아네트가 마리아 테레지아에게 보낸 편지를 보면 자신들의 궁핍한 사정에도 불구하고 환대하는 이들을 위한 정치를 펴야 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고, 마차가 농작물을 다치지 못하게 돌아가도록 한 일화가 기록되어 있다. 대관식 이후 루이 16세와 앙투아네트는 자식이 없는 것과 관련해 반대파들의 음란한 비방에 빠지는 등 어려움을 겪다가, 1778년 12월 공주 마리 테레즈를 출산하고, 1781년 10월 첫 왕태자 루이 요제프를 출산한다. 그 사이 1780년 11월에 앙투아네트의 어머니이자 오스트리아의 여황 마리아 테레지아가 병으로 사망한다.
제 4부는, 둘째 왕태자 루이 필립 출산과 앙투아네트를 곤경에 빠뜨린 '다이아몬드 사건', 그리고 국민수호대의 바스티유 습격 사건을 다루고 있다. 2800캐럿짜리 다이아몬드 사건은 앙투아네트를 최악의 상황으로 내몬다. 실제로 다이아몬드 사건과 앙투아네트는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 쟌느와 그의 남편이 음모를 세워 추기경과 보석상을 속이고 보석과 거액을 가로채려던 사건이었다. 하지만 이 사건은 국가재정이 거의 파탄에 이를 때 일어났기에 진위를 가리기도 전에 국민들의 분노를 샀고, 성적인 비방과 음모를 동반해 앙투아네트의 입지를 크게 떨어뜨렸다. 게다가 우유부단한 루이 16세는 조세와 관련한 경제개혁에 실패하고 있었고, 왕태자 루이 요제프가 척추결핵으로 사망하자 실의에 잠기게 된다. 크고 작은 소요와 폭동이 끊이지 않고 일다가 국민들의 신임을 얻던 네케르가 해임되자 폭동은 거세지고, 호위대의 랑베스크가 폭동에 가담한 시민들을 베어 죽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로 인해 그 유명한 바스티유 감옥 습격사건이 일어난다. 베르사유가 위협을 받게 되자 측근들은 안전한 곳으로 피신할 것을 권유하지만, 루이 16세와 앙투아네트는 이를 거절하고 베르사유로 들이닥친 시민군들에 의해 파리로 압송된다.
제 5부는, 왕족 일행이 튈르리 궁에 연금 상태로 갇혀 있다가 바렌으로 탈출했다가 발각돼 탕플 궁전의 탑에 투옥되었다가 루이 16세가 처형당하기까지를 다루고 있다. 왕족 일행은 튈르리 궁에서 점차 생명의 위협을 느끼게 되자 계속해서 탈출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루이 16세와 앙투아네트의 반대로 탈출 계획이 미뤄지다가, 페르센과 슈아죌의 군사력에 의지해 마차를 타고 몽메디로 탈출을 감행한다. 하지만 중간중간에 페르센과 슈아죌의 병력과 합류하기로 했었던 계획이 간발의 시간 차이로 엇갈리자 왕족 일행은 바렌지역을 헤맨다. 그러다 그 지역의 국민수호대에게 사로잡혀 튈르리의 탑에 감금된다. 그 후 이성을 잃은 국민수호대에 의해 랑발 공주를 비롯한 보수파 귀족들 수천 명이 감옥에서 살육당한다. 그리고 급기야 로베르스피에르를 주축으로 한 국민공회에 의해 루이 16세에게 반역죄가 언도되고, 신속하게 단두대 위에서 처형당한다.
제 6부는, 이 책의 마지막 장면인 마리 앙투아네트가 온갖 오명을 뒤로 한 채 단두대에 의해 사라지는 것으로 끝을 맺고 있다. 루이 16세의 처형 직후 미약하나마 앙투아네트의 구명을 기대할 정도로 정국이 진정되는가 싶더니, 안으로는 국민공회가 지롱드 당을 완전히 장악하고 밖으로는 오스트리아 연합군이 프랑스군을 격파하며 파리를 위협하기에 이른다. 그러자 국민공회는 마담 앙투아네트와 전쟁을 결부시켜 재판에 회부하고 처형을 확정한다. 그리고 앙투아네트는 시누이 엘리자베스에게 "당신의 오빠와 마찬가지로 죄가 없기에 나는 그가 마지막에 보여준 확고부동함을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장문의 편지를 남긴 뒤 단두대에 오른다. 때는 1793년 10월 16일 콩코드 광장에서였는데, 신부가 마지막 순간의 종교적 의례를 강요하자 앙투아네트는 이렇게 외친다. "내 불행이 끝나가려는 순간에 용기가 나를 저버릴 리가 없어요."   남편 고르기 (하진 지음/왕은철 옮김) '미국 문단의 정점에 이른 천재작가'라는 호평을 받고 있는 중국계 미국작가 하진의 단편집. 중국의 변두리 마을을 배경으로 쓴 아홉 편의 소설을 작가 특유의 재치와 유머, 인생을 바라보는 진실한 눈으로 그려내고 있다.
표제작 는 두 남자 사이에서 제비뽑기로 결혼 상대를 결정하고, 결혼에 이르기까지 한 여자가 겪어가는 이야기이다. 철없고 이기적인 여자의 욕심이 만들어내는 갖가지 해프닝, 죽음의 문턱까지 넘나드는 한 여자의 젊은 날을 재치 있게 그려낸다. 은 문화혁명 당시 억압받고 짓눌렸던 중국 사회의 이면을 날카롭게 꼬집으며, 그 속에 담겨진 인생의 아이러니를 보여준다.
이 밖에 아들의 이름이 장군이 될 자신의 운명을 가로막고 있다는 이유로 아들을 죽음으로 몰고가는 등을 담았다. 각 작품의 배경은 대부분 어둡고 폭력적이다. 작가는 열악하고 어두운 현실세계를 휴머니티가 내재된 재치 있는 웃음의 코드로 맞받아친다. 단순하고 평범해 보이는 소재와 배경이지만, 이 웃음의 코드 뒤에는 인생의 다양한 스펙트럼이 숨겨져 있다.         최근에 우연한 출판사 방문에 잠시 접어두었던 출판사 탐방기를 '현대문학'을 시작으로 다시 시작하려 합니다.(출판사 탐방기는 참 오랫만이다. 출판계에 여러행사와 나름대로의 다른 호기심을 가졌던 행사,그리고 책을 만든 편집자의 편집후기에 더 관심을 둔 탓이다. 물론 여름 이후의 내 바빠진 일때문에 따로 시간이 없었던 까닭도 작용했었다.) 하지만 조심스런 접근과 그전보다 게으른 접근법으로 시간을 두고 천천히 올리려 합니다.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급하게 서두르고 시간을 정하고 하는 것이 마음에 내키지 않아서이고, 이 페이퍼를 보시는 분들의 관심사가 책과 그 책을 만드는 출판사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루어진 것이기에 출판사 탐방기는 계속되어질 것입니다.      맛있는 토스트 BOOK 의 또다른 페이퍼 '명품의 법칙' 11호를 발행했습니다.   http://paper.cyworld.nate.com/life67/1913231    맛있는 토스트 BOOK 입니다
추천수1
반대수1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