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침대에 누워 뒹굴뒹굴 하다가 핸드폰만 뚜러지게 쳐다보았다.
곧이어,
띠리리리,
띠리리리,
벨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핸드폰 액정에는 알 수 없는 누군가의 번호가 떠 있었다.
' 이 시간에 누구야, 모르는 번호잖아..? '
- 여보세요 ?
- 흑.. 흑..
울음소리..
이상한 기운이 감 돌았다.
모르는 번호, 혹시하는 생각..
- 여보세요? 누구세요?
- 저,,
- 누구세요?
- 저,, 모르는 사람인데요..
- .....
' 모르는 사람? 누구지? 무슨일로 나한테 전화를 했을가? '
- 죄송합니다.. 사랑이..
- ....
아무 말도 없이 전화만 붙 잡고 있는 내게,
남자는 술에 취해 흐느끼며, 너무나도 슬픈 말을 이어갔다.
- 사랑이.. 너무 힘들어서.. 아무 번호로 전화를 했어요..
- ....
- 제 말 좀 들어 주실 수 있으세요?
- 저.. 괜찮으세요?
괜찮냐고 물어보는 내 말에, 그는 정말 정말 너무나도 서럽게 울었다.
한 1분정도가 흘렀을가..
- 죄송해요.. 죄송합니다.. 그만 끊을게요..
- 네.. 힘내요..
그는 결국 아무 얘기도 하지 않은채, 전화를 끊어버렸다.
나도 모르게, 힘내라고.. 말 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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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통화가 아니었다.
하지만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었다.
무슨 일이 일어 난 걸가..
이런 일이 가능 한 가..
이 사람이 미쳤나?
동생은 옆에서 미친놈이네, 라고 말했지만.
이상하게 나까지 슬퍼져 버렸다.
원래는, 내가 하고 싶었는데.
내가 위로 받고 싶었는데,
누군가가 아무 번호를 눌러서 전화를 했고,
내가 그 전화를 받았다.
아마도 그 사람도 나처럼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었을테지..
이상했다. 내 마음을 들킨 것 마냥..
신기했다. 내 마음을 다 알 고 있는 것 같아서..
미안했다. 힘 내 라는,, 그 아픈 말을 해 버려서..
정말..
그 사람이.. 이 글을 보게 된다면..
이제 그만 아파하세요..
라고 말 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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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02일 오후 11시 35분
아무번호(019 - 247 - XXXX) 를 눌러
저에게 전화하셨던, 그 분..
미안해요..
저도, 적지않아 당황했답니다..;;
그래도.. 멋지세요..
전 그런 용기가 없거든요.. ^^
참,, 신기하지않아요??
이런 일이 있다는게..
페이퍼 분들은, 이런 일 있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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