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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진정 누군가를 미워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러나

김부미 |2006.12.04 00:42
조회 14 |추천 0

 

나는 진정 누군가를 미워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러나 얼마 살지도 않은 이 시점에서 생각해보니

모든 걸 이해하고 용서하며 사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더라.

특히 근 2년 간의 인간관계는 매우 폐쇄적이었는데도.

남을 증오하면 그 기운이 자기 자신에게 가장 먼저 미치게 된다.

타인을 욕하는 것이 스스로에게 가장 해로운 줄 알면서도

감정이 격한 순간에는 너 죽고 나 죽자는 심정으로

죽어라 욕을 하게 된다.

심지어는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해가면서까지 저주를 퍼붇는다.

그러고는,

평생토록 후회한다.

 

그렇게 후회하면서 나는 자학하는 습관이 생겼다.

내 잘못을 반성하고 미안한 마음을 전해 오해를 풀어야 하는데,

실천에는 옮기지 못하고 그냥 마냥 혼자 자학하는 것이다.

그러고 나면 한동안은 차라리 마음이 편하다.

하지만 그건 진통제에 불과하다.

찰나의 고통을 극복하고 원인을 찾아 해결해야 하는데,

병의 근원은 고치지 못하면서 아픈 순간을 넘겨 보려 한 알 넘기고

약 기운이 떨어지면 또 다시 복용하고,

그렇게 서서히 중독이 되어가

몸과 마음을 썩어 문드러지게 하는

진통제다.

 

그 진통제,

끊어가는 중이었는데...

피할 수 없는 이 두통에

내 손은 다시 진통제를 향한다.

 

이 악순환,

나도 다 안다.

그 구조,

다 꿰뚫고 있다.

이러면 안 되는 거 알면서도 그칠 수 없는,

그치지 못하는 내 자신이 한심해서

또다시 자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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