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소설
동굴 속의 불빛
1부
'참혹하고 비열한 전쟁'
서형철
1. 데이빗 소위
메리아 계곡에는 함성소리와 비명소리가 넘쳐흐르고 있었다.
"타타타타타탕!"
"으아악!"
"캬아악!"
서로 죽이는 싸움이 이 좁고 험준한 계곡에서 계속되었다.
이 생사가 교차하는 곳에 바로 나, 데이빗이 있다.
총소리와 함께 비명소리가 섞여 들려오기 시작했다.
총알도 이제 다 떨어져 버렸다.
"쿠아악!"
히드라리스크 한 마리가 내게 다가왔다.
그 놈은 나에게 짙은 녹색빛을 띠는 액체를 쏘았다.
나는 몸을 날려 그 액체를 가까스로 피했다.
그 놈은 그 역겨운 액체를 몇 방이나 내게 쏘았다.
나는 재빠른 솜씨로 그것들을 피했다.
그렇게 몸을 움직이다가 나는 죽은 전우의 총이 떨어져 있는
곳에 도착했다.
나는 그 총을 주워들고 장전한 다음 그 괴물한테 쏘았다.
"타타타타타타탕!"
이 정도로 이 큰 괴물은 죽지 않는다.
이 괴물은 화가 났는지 더 많은 액체를 내게 쏘아댔다.
그 끈적끈적한 액체가 내 발밑에 쏘아댔다.
나는 계속해서 총을 쏘아댔다.
"타타타타타탕!"
녹색 액체가 내 얼굴을 스쳐 지나갔다.
나는 이게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그 놈의 가슴에다가 총구를 조준
하고 방아쇠를 당겼다.
"타타타타타타탕!"
그 놈은 고통스러워하는 얼굴빛을 드러내더니 그대로
터져버렸다.
나는 놈의 피를 흠뻑 뒤집어쓰게 됐다.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직도 전우들이 저그들을 상대로 용감하게 싸우고 있었다.
1시간 전만 해도 내 옆에 있었던 부하들은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가 않았다.
누가 이기고 있는지는 분간이 잘 안 가지만 내 전우들은 많이
죽었다.
간간이 시즐 탱크의 대포음도 들려왔다. 나는 다시 총을 올리고
다른 놈들을 죽이기 위해 뛰었다.
그때 내 눈앞에는 엄청난 수의 히드라리스크들이 몰려오기 시작
하는 것이 보였다.
놈들은 녹색 액체를 쏘면서 몰려오고 있었다. 많은 전우들이
그 녹색 액체에 맞아 쓰러지거나 맞은 부위를 손으로 감싸며
고통스러워했다.
우리의 갑옷은 특수한 재질로 되어있어서 그리 쉽게 손상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히드라리스크의 녹색 독은 독성이 매우 강하여 단단한
바위도 스물스물 녹아버린다.
전우들이 죽어가자 나는 분노에 휩싸였다.
나는 놈들을 향해 총을 마구 쏘았다.
저 멀리서 "쾅! 쾅!" 거리는 소리가 들리면서 화염이 보이기
시작했다.
시즐 탱크가 모두 폭발해 버린 것이다.
그때 내 부하 한 명이 내게 다가와서 말했다.
"소위님! 어서 퇴각하십시오! 놈들의 수가 너무 많습니다!
우리가 불리합니다! 어서 퇴각해야 합니다!"
나는 그에게 화를 내면서 말했다.
"퇴각이라니! 당치 않은 소리! 전우들이 죽어가는데 나 혼자
퇴각하란 말이냐!"
"소위님! 그리빈 대령님도 일원들과 함께 퇴각했다 합니다!
소위님도 퇴각해야 합니다!"
언제 왔는지 나의 절친한 친구인 콜린도 와서 거들었다.
"맞는 말이야! 여기에 더 있다간 전멸 당하기 십상일세!
어서 퇴각을 하게!"
내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데 갑자기 콜린이 그의 머리를 내
어깨에 묻었다.
내가 콜린에게 고개를 돌려보니 콜린은 고통에 일그러진 표정을
짓고 있었다.
"크으윽!"
콜린은 쓰러져 버렸다. 나는 갑자기 당황했다.
"이, 이봐! 콜린!!"
나는 고개를 돌렸다.
내 눈동자에 비친 것은 히드라리스크들이 새까맣게 몰려오는
것이었다.
아까만해도 큰 소리 뻥뻥치던 나는 심하게 몸을 떨었다.
나는 내 부하와 함께 콜린을 부축하여 이 죽음의 골짜기에서
달아났다.
산처럼 쌓인 전우들의 시체를 뒤로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