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시각에 길을 걷다가
어디서 풍기는 향인지 알 수 없으나
맛있는 냄새가 날 때의 마음은 푸근하다.
특히나 추운 겨울일수록 이러한 것이 더한 법인데
유리창에 성에가 낀 분식집의 갖은 분식거리 냄새나
나이 지긋한 아저씨들이 고깃집에 모여 굽는 삽겹살의 냄새는
더할 나위 없이 나에게 얼큰하고 흡족하다.
어떤 이가 나에게 말했던,
소주잔에 코를 박고 울고 싶은
어쩌면 그 순간만큼은, 죽는 것보다 더 비참한 심경의 사람일지라도
따뜻한 냄새의 번화가 안에서는 행복하리라.
Bill Evans의 피아노 선율이 적이 어울리는 그 거리에서
눈물 한 방울 주욱 흘리고 일어날 수 있을만큼
행복하리라,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