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범죄 3
어제 뉴스에서 김 씨 부자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내용은 김 씨의 아들이 어린 시절, 김 씨가 아들을 자주 때렸고 이로 인해 아들에게 대인기피증이 생겼는 최근에 김 씨 아내와 그 아들이 김 씨를 상대로 피해 배상청구 소송과 함께 형사 고소을 했다는 내용이었다. 술자리에서는 세상이 말세라며, 김 씨의 아내와 아들을 욕했다. 그러나 진실을 모르는 사람들의 한탄일뿐이었다.
그리고 오늘 뉴스에 또 다시 김 씨 부자의 이야기의 결말이 소개되었다. 자신의 재산을 50%를 아들에게 고소 취하와 피해 배상금으로 지급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오늘도 역시 술자리에서는 김 씨의 아내와 아들을 욕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어떤 이는 자녀들과 텔레비전을 보면서 너희는 저러지 말라고 교육했을 것이다.
그랬다. 내가 알고 있는 김 씨는 매우 철저한 사람이었다. 내가 그를 알게 된 것은 그의 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했던 지난 11년 전, 당시 김 씨는 돌아가신 아버지로부터 무기명 채권으로 재산을 증여받았었다. 상속도 아닌, 증여. 하지만 그가 낸 세금은 0원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김 씨에게 재산을 온전히 물려주려고 국민주택채권(무기명 채권)을 매수하여 보유하고 있었다고 한다. 내가 김 씨를 만났을 때는 무기명 채권 가격이 너무 상승했을 때라, 자기 아들에게 무기명 채권으로 물려줄 수 없었을 때다. 나는 그에게 좋은 방법이 있다며, 증여세를 내지 않는 방법을 알려줬다.
그후 11년이 지난 오늘에서야, 그 결말을 만들어낸 것이다. 내가 김 씨에게 알려준 방법은 아들을 상습적으로 때린 것처럼 하고, 아이가 대인기피증이 생긴 것처럼 위장하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내와 자식이 김 씨를 고소하면, 그때 합의금과 피해 배상 청구로 아들에게 재산의 50%를 넘기라는 것이었다. 이렇게 해서 250억여 원의 실질적인 증여는 증여세 0원이 되었다.
이제 나머지 250억여 원이 남았다. 이제 김 씨는 매주 약 1억 원을 은행에서 인출한다. 그리고 매주 경마장에 드나들었다. 거기에서 그는 배팅은 하지 않고, 사람들이 버리는 마권을 주워온다. 마권에 적힌 배팅 금액이 약 300억원이 될 때까지. 그와 동시에 김 씨는 매주 인출하는 1억 원을 자녀에게 준다. 훗날 김 씨가 죽으면 세무서는 250억여 원에 대해 상속세를 내라면 김 씨의 아내와 그 아들에게 고지서를 발송할 것이다. 이때 김 씨의 아들은 세무서에 김 씨가 모은 300억여 원의 낙첨된 마권을 세무서에 증거로 제출하고 자신의 아버지는 경마장에서 자신의 재산을 모두 탕진했다고 주장하면 약 500억여 원에 대한 증여세를 1원도 안 낼 수 있게 된다.
=== 위의 내용은 몇 해 전 매스컴 보도로 떠들썩 했던 부자지간 고소고발 사건의 진실입니다. 당시 멍청했던 우리는, 사건의 아들을 욕했지만 실상은 재산 상속에 있어 땡전 한 푼 내지 않으려는 부자의 세테크였습니다. 지금도 수 많은 부자들은 낙첨된 경마장 마권을 줍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