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랑한다는 것으로
새의 날개를 꺽어
너의 곁에 두려 하지 말고
가슴에 작은 보금자리를 만들어
종일 지친 날개를
쉬고 다시 날아갈
힘을 줄 수 있어야 하리라 - 서정윤 -
2. 당신을 잊으려고 노력한
지난 몇 개월 동안
아픔은 컸으나
참된 아픔으로
세상이 더 넓어져
세상만사가 다 보이고
사람들의 몸짓 하나하나가 다 이뻐 보이고
소중하게 다가오며
내가 많이도
세상을 살아낸
어른이 된 것 같습니다 - 김용택 -
3.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 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그 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 황동규 -
4.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름 사람들은 나의 홍안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백발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 한용운 -
5. 연탄제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 안도현 -
6. 믿었던 사람의 등을 보거나
사랑하는 이의 무관심에 다친 마음 펴지지 않을 때
섭섭함 버리고 이 말을 생각해 보라
-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 지금 사랑에 빠져 있거나 설령
심지 굳은 누군가 함께 있다 해도 다 허상일 뿐
완벽한 반려란 없다
- 김재진 -
7.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네 가슴에 쿵쿵거린다
기다려 본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 황지우 -
8. 지금 알고 있는 그때도 알았더라면
사랑에 더 열중하고
그 결말에 대해선 덜 걱정했으리라
설령 그것이 실패로 끝난다 해도
더 좋은 어떤 것이 기다리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 입맞춤을 즐겼으리라
정말로 자주 입을 맞췄으리라
분명코 더 감사하고
더 많이 행복했으리라
지금 내가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 킴벌리 커버리 -
9. 젖어 있는 것과
젖어 가는 것의
차이라든가
말을 해 버린 자와
가슴속에 묻어 두고 있는자의
차이, 또는
가버린 사람과
떠나고 싶은 사람의 차이가
실은 막연하기만 하다 - 주문돈 -
10. 날에 날마다 속여 울던 뱃고동이
그제사 아니 우는 빈 창머리
책상 위에 쓰던 펜대도 종이도 그대로
눈익은 검정모자도 벽에 걸어 둔 대로
두번 다시 못 올 길이었으메
미래 없는 억만 시간을
시간마다 기다리고 기다렸네라 - 유치환 -
11. 아아. 사랑은 약한 것이다. 여린 것이다. 간사한 것이다.
이 세상에서 진정, 사랑의 이별은 있을 수가 없는 것이다.
죽음으로 사랑을 바꾸는 임과 임에게야 무슨 이별이 있으랴.
이별의 눈물은 물거품의 꽃이요 도금한 금방울이다.
- 한용운 -
12.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 정호승 -
13. 시간을 탈출하는 방법을
너만이 알고 있다
시간을 탈출하는 길을
너만이 알고 있다
탈출 불가능한 이 시간 속에서
너만이 나를
탈출시킬 수 있는 비밀을 안다. - 조병화 -
15.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 정호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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