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휜씨가 남긴
예체능계 학생이 죄인이냐는 글을 보고,
그냥 문득 떠올린 생각을 몇자 적어봅니다.
김다휜씨의 글을 보고 있자니 그 때의 제가 떠오르네요,
저도 3년 전에는, 미대입시를 준비하는 고3입시생이었습니다.
수능을 마친 후에는, 여느 학생들과 달리 예체능입시생들은 실기에 전념해야 합니다.
하루종일 그림을 그려도 시간이 모자른 지경이지요.
저 역시 그러고싶었습니다만 넘어야할 산이 너무도 많았습니다.
저를 제외한 친구들이 모두 학교에 사정을 설명하고 또 이를 이해해주는 미술선생님들과
여러 선생님들 덕분에 무사히 실기에 전념하던 무렵, 저는 학교의 이해를 얻어내지 못해서
오전수업을 마치고 1시간이 넘는 거리에 위치한 학원으로 향했습니다.
매일을 그렇게 하다보니 체력도 달리고,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저도 학교를 한번 빠져보았습니다.
그야말로 난리가 났었습니다. 학교에서 저를 거의 미친애 취급하더군요.
그 땐 정말 분노를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대학에 가려고 고등학교를 다닌것이 아닌가 하면서
선생님에게 대들다가 여러선생님에게 개념없는 아이로 찍히고,
저는 저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아이로 학교안에서 소문이 나버렸죠.
절망적입니다. 예체능계 입시생(이하 미대입시생)을 바라보는 여러 곱지않은 시선들은,,
저도 그렇게 모질게 입시를 보낸 미대생이지만,
현재 모든 미대입시생분들께 해드릴수 있는 말은,
안타깝게도, 하나뿐이네요.
세상이 원래 다 그런겁니다.
그나마 학교란 곳은 세상에 비해서 좀 더 관대하고 따뜻한 곳이죠,
이유없는 패널티가 늘 존재하는 곳이 사회랍니다.
여러 미대입시생분들이 가진 현재의 절망적인 상황이나 자신만이 가진것같은 패널티들은,
자신이 그곳을 선택했기 때문에 갖게된 어찌할 수 없는 것들이죠,
현재 입시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선 자신밖에 안보입니다.
인생에 가장 큰 전환점에 서서 목표를 향해 전력질주를 해도 모자랄 판에
그 앞에 놓인 장애물이란 정말 절망적입니다. 특히 그 장애물이 내 앞에만 있다면,,
그런시점에서 선생님이나 학교, 사회를 이해하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이 사회의 모든 것들은 자신의 상황이 늘 먼저입니다.
학교는 학교의 상황, 선생님은 선생님의 상황,
때문에 아무리 좋은 대학을 보내기 위해 노력하는 선생님이라 할지라도,
눈 앞에 보이는 자신의 불이익에는 어찌할 수 없이, 학생에게 등을 돌릴수 밖에 없죠.
그러니,
현재의 상황에, 이런저런 서류를 내고, 서약을 하고, 냉대와 핍박을 받을지언정,
학교와 사회에 분노하여 허공에 주먹을 휘두를 지언정,
입시를 포기하거나, 절망에 빠지지 마시고,
그 분노를 투지로 삼아
부디 실기에 전념하여 좋은 성과를 거두시기 바랍니다.
나중에 그 패널티를 모두 이겨내고 좋은 대학에 들어가게되면,
후일 원하던 꿈을 이루시고, 예체능계 어디에 이름 석자를 새기는 날이 오면,
선생님들과 학교는, 이 사회는 여러분들께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게 되있답니다.
대한민국 예체능입시생 여러분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