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드는 목소리를 한껏 낮추고 속삭이듯 말했다.
"사실 난 말야.... 빨래하는 걸 조아해." "뭘 한다고?"
로저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킬킬대기 시작했다.
"그래 마음껏 웃으라고." "빨래가 뭐 어때서?
하는 나도 즐겁고 아내 일도 도와줄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빨래를 하고 나면 혼란스러운 것을 바로 잡은 듯한 상쾌한 기분이 든단 말야.
아내와 난 빨래도 함께하고 옷도 함께 개킨다네.
그러면서 마음을 터놓고 대화도 나누지.
어쨌든, 로저! 다른 사람에게 이 애기를 했다가는.... 알지?"
"그래, 그것 참 좋은 취미군. 재충전을 하는 데 취미만큼 좋은 건 없지. 그럼 얼른 들어가서 빨래나 하게."
- 토드 홉킨스의 '청소부 밥' 중에서 -
아무리 노력해도 어떤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몸과 마음이 소진되고 지쳐 의욕이 떨어져 있을 때.
그럴 때는 '재충전'이 필요합니다. 무조건 그 일을 붙잡고 애쓰기
보다는, 휴대폰 건전지를 충전하듯 재충전을 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소설 속 주인공 로저 사장은 재무이사인 프레드 호퍼와 무리한 납품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거래기업 문제를 놓고 고민하지만 해결책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그 때 프레드가 말합니다. "나는 빨래하는 걸 좋아하네.
대야 가득 물을 채우고 더러워진 셔츠나 양말을 집어넣어 박박 문지르면 회사일로 엉켜 있던 머릿속이 말끔해지는 듯한 기분이 들거든."
프레드는 빨래라는 취미로 재충전을 하는 셈입니다.
가만 보면 재충전을 위한 취미로는 머리를 비워줄 수 있는 '단순반복적인 움직임'이 적당해보입니다.
빨래도 여기에 해당되는 듯하고, 달리기, 등산, 책장정리, 단순한 내용의 컴퓨터 게임 등 각자 취향에 맞는 것이 있을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동네의 찻집에 가서 차 한잔을 마시고 돌아오는 '여정'도 좋겠고, 버스 뒷자리에 앉아 종점에서 종점까지 가며 무심히 차창 밖을 바라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 2006. 12. 17 So Yeu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