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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 중천(2006)

윤상용 |2006.12.21 10:47
조회 65 |추천 0


제 목 : 중천 (2006)

감 독 : 조동오

출 연 : 정우성, 김태희, 허준호, 소이현, 박상욱, 김광일 외

연 출 : 조동오

무술감독 : 정두홍

의 상 : 와다 에미

제작사 : 나비픽쳐스

배급사 : CJ 엔터테인먼트

 

■ 줄 거 리 ■

 

‘기다려, 내가 갈게.’죽음의 세계 중천에, 살아있는 그가 들어갔다!

 

자신을 대신해 죽은 연인을 잊지 못한 채 살아가는 퇴마무사 ‘이곽(정우성)’은 원귀들의 반란으로 깨져버린 결계를 통해 죽음의 세계, 중천에 들어가게 된다. 환생을 기다리며 죽은 영혼들이 49일간 머무는 중천에서 죽은 연인과 꿈에 그리던 재회를 이룬 이곽. 하지만 그녀는 모든 기억을 지운 채 중천을 지키는 하늘의 사람 천인 ‘소화(김태희)’가 되어 더 이상 그를 알아보지 못한다.

 

‘다시는 널 혼자 두지 않겠어.’산 자와 죽은 자의 죽음을 넘어선 사랑과 운명적 대결이 시작된다!

 

원귀들의 반란 속에 중천은 위기에 처하고, 중천을 구할 수 있는 영체 목걸이를 지닌 소화는 그들의 표적이 된다. 한편, 반란을 일으킨 원귀들이 이승에서 형제 같이 지냈던 퇴마무사 동료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이곽은 사랑하는 소화를 지키기 위해 이제는 막강한 원귀가 되어버린 이승의 퇴마무사 동료들과의 피할 수 없는 운명적 대결을 펼치게 되는데...

 

 

■ 평 가 ■

 

야심차게 제작하고, 제작비 엄청 투입한건 이해하겠다만... 의욕만 지나치게 앞선던 것이 아닐까하는 느낌이 든다.

 

전반적인 분위기부터 말하자면, 너무 연상이 되는 타 영화들이 많다는 점이다. 일단 음악이 가장 괜찮았던 것 같은데 어딘가 히사이시 조나 스튜디오 지브리의 노래가 생각나는 분위기고, 칼싸움하면서 적들이 불타 사그라드는건 "블레이드(Blade, 1998)", "저세상"의 암울한 배경 분위기는 "콘스탄틴(Constantine, 2005)", 자신을 기억못하는 연인을 애처롭게 따라다니는 구도는 이런저런 멜로 영화에서 많이 보던 구도이며, 특히나 평생 주인공을 시기하다가 결국 이런저런 꼬투리로 한판 떠보는(그리고 죽는-_-) 라이벌 구도, 그리고 주인공을 남몰래 사랑했으나 주인공은 다른 여자만 바라본다는 스토리는 어디 무협지에서 읽은 듯한 이야기다(특히 그 중 '중간보스'쯤으로 쳐줄만한 정우성의 라이벌 역은 약간 "스폰(Spawn, 1998)"이나 "스파이더맨 2(Spider-Man 2, 2004)"의 Dr. Octopus를 연상시킨다). 무엇보다도, 전반적인 분위기와 배경은 "반지의 제왕(Lord of the Rings, 2001)"을 연상시키는 부분이 많다(이를테면 악귀들의 모습, 그리고 숲속에서 추격전을 벌이는 장면등). 뭐, 한국 영화 중에서 고른다면 "은행나무 침대 2: 단적비연수(2000)"가 가장 흡사하려나?

 

아울러, 만약 내가 감독이었다면 -_- 아마 시사회 끝나고 편집 담당한 사람 쪼인트부터 까지 않았을까 싶다. 정말 크레딧 올라갈 때 "편집한 넘 누구냐"싶어 이름 찾아보게 된 영화는 "제리 맥과이어(Jerry McGuire,1996)"이래 첨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중간에 소리 편집이 좀 개판이다). 뭐 전반적으로 음향이 멀고 울리는 점은 어쩔수 없었다 쳐도(이를테면, 박찬욱 감독의 영화도 음향과 화질은 매우 안 좋은 편에 속한다), 중간중간에 갑자기 무 썰듯 끊어버리고 넘어가는 화면, 액션 중에 갑자기 커졌다 작아졌다 하면서 정신빼는 음향 등은 정말 가끔 실소가 터지게 하더라.

 

▲ "중천(中天)"의 천인(天人)인 소화.

 

배우들을 들여다보자면, 허준호야 원래 연기파고(라곤 하지만, 이 사람도 참 영화 잘 못 고른다), 정우성은 꽤 짬과 관록이 쌓였으니 봐줄만한데... 김태희양, 영화 처음이라는 것은 십분 이해하지만, 표정이 거의 단 세 개 정도에서 왔다갔다 하는 느낌이다: 평상시, 놀란표정, 가끔 웃는 표정. 특히 거의 영화 내내 시종일관 놀란 표정만 짓고 있는데... 그래 뭐. 가끔 찡그릴 때보담은 훨씬 낫더라(-_- 사실 우리가 미녀에게 뭘 바라겠는가... 그저 웃어만 다오). 기타 배우들도 몸으로 뛰어다니며 투혼을 살린 것은 알겠는데... -_- 배경에 그렇게 돈 들인 것 치고는 솔직히 어이없는 특수효과 액션이 껴들어 살짝들 김을 빼는 감이 있다. 특히 뛰어오르는 정지동작으로 이리저리 움직이는 "무협지스러운" 동작이 보일때, 먼 옛날 "우뢰매(1986)"가 연상되는 사람은 나뿐일까?

 

세계관은 나름대로 흥미롭게 짰다. 인간이 죽은 뒤 49일간 "환생"을 위해 머무는 곳에서 펼쳐지는 스토리로써, 살아있는 사람인 무사 "이곽(정우성)"이 여차저차해서 우연히 그리 껴들어갔다가 옛 연인, 그리고 옛 동료들 사이에서 갈등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뭐 결론은 결국 동료들보다 사랑을 택했고, 공교롭게도 그 "사랑"쪽이 정의였나니, 종국엔 정의가 승리하더라-라는 스토리다.

나름 "통일신라 시대"라는 고증에도 맞추려고 노력한 흔적은 많이 보인다. 특히 "중천"의 건물들이 가장 인상적이긴 한데... 초반에 정우성이 밥먹다 말고 "하하 이 '딤채'도 맛있습니다"라고 말하면서 -_- 절인 배추 집어먹는 모습은 좀 오버로 보였다. "우리 이 정도로 고증에 신경썼다우"라고 홍보하는 느낌이랄까? (아시다시피, 고추라는 것이 임진왜란 말기에 한국에 전래된 관계로, 그 이전까지는 '딤채'라는 절인배추 위주로 식탁에 올라갔었단다). "처용대"라는 일종의 "퇴마 부대" 명칭도 사실 흥미로운 선택이긴 하다. 이 "처용전"이라는 이야기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꺼내면 할 말 많다만.. 뭐 그렇게까지 몰라도 -_- 전혀 줄거리에 영향받지 않으니 넘어가자.

 

▲ 통일신라의 퇴마부대, "처용대"의 일등무사였던 이곽. 하지만 "처용대"의 반란이 실패하면서 관군에게 쫓기던 중, 본의아니게 중천으로 들어가게 된다.

 

아무튼 거대한 스케일로 "한국판 반지의 제왕"을 노렸다는건 이해하겠다마는, 배경에 돈 들인 것 치고는 솔직히 허술한 부분이 너무 많았다는 느낌이다. 세계관의 컨셉은 흥미롭게 잡았지만 배경설정이 허술하고, 줄거리도 어딘가 빈 부분이 많은 느낌이다. 또한 중간중간 무거운 주제의 흐름 속에 긴장완화용 "개그"를 넣은 부분이 보이긴 하는데.. 솔직히 그게 제대로 안 터져준 것도 악재로 작용한 것 같다. 그나마 CG가 화려한 부분이 많아 중간중간 볼거리들이 좀 있긴 하지만... 글쎄. 남에게 추천하기는 좀 그렇지 않을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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