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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은경 |2006.12.21 19:09
조회 8 |추천 0


 
비가 내리면 불면증이 재발한다.

오래도록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었던 이름일수록
종국에는 더욱 선명한 상처로 남게 된다.
비는 서랍 속의 해묵은 일기장을 적신다.

지나간 시간들을 적신다.

지나간 시간들은 아무리 간절한 그리움으로 되돌아 보아도 소급되지 않는다.

시간의 맹점이다.

일체의 교신이 두절되고 재회는 무산된다.
나는 일기장을 태운다.

그러나
일기장을 태워도 그리움까지 소각되지는 않는다.


이외수, 비에 관한 명상 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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